전체기사

2026.04.15 (수)

  • 맑음동두천 25.9℃
  • 맑음강릉 16.5℃
  • 맑음서울 25.1℃
  • 맑음대전 25.3℃
  • 맑음대구 22.6℃
  • 맑음울산 20.1℃
  • 맑음광주 25.1℃
  • 맑음부산 19.9℃
  • 맑음고창 20.0℃
  • 맑음제주 21.4℃
  • 맑음강화 23.1℃
  • 맑음보은 25.2℃
  • 맑음금산 25.1℃
  • 맑음강진군 26.1℃
  • 맑음경주시 20.6℃
  • 맑음거제 21.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남근 중심적인 세계관을 뒤흔든 레즈비언 수녀의 실화 <베네데타>

URL복사

성녀인가 광녀인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7세기 실존했던 신비주의 수녀이자 레즈비언인 베네데타 카를리니의 실화를 그렸다. <원초적 본능>, <쇼걸> 등의 작품으로 전 세계에 논란과 이슈를 만든 거장 폴 버호벤 감독의 신작이다. 올해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으며, 이외에도 산세바스찬국제영화제, BFI런던영화제, 뉴욕영화제, 카를로비바리국제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됐다. 

 

가장 성스러운 성스캔들


성흔과 그리스도와의 심장 교환, 신과의 결혼 등 종교적이고 에로틱한 무아경으로 신비주의로 추앙 받으며 수녀원장에 오른 베네데타. 수녀원에 들어온 바르톨로메아라는 처녀와의 사랑이 교회에 적발되면서 한 순간에 불경한 창녀로 매도된다. 


베네데타 까를리니는 이탈리아 피렌체 국립문서보관서에 보관된 ‘신비주의자로 가장했지만 결국 부정한 여인으로 판명된 페샤의 테아티노회 수녀원장, 벨라노 출신 베네데타 까를리니에 대한 재판과 관련된 문서’의 주인공이다. 

 

 


여자 동성애자에 대한 희귀한 기록이다. 1619년부터 1623년까지 이뤄진 심문 기록에는 수녀원장 베네데타와 다른 수녀 간 성적 관계가 자세하게 묘사돼 있었고 거짓 종교적 환영과 신비로운 체험 위증에 관한 심문도 있었다. 


아버지가 신에게 한 약속 때문에 9세의 어린 시절부터 수녀원에 들어간 베네데타는 23세 때 ‘그리스도와 심장을 교환하고, 신과 결혼하는 환영에 빠졌다’며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상처인 성흔이 자신의 몸에 생겼다고 했다. 신비주의자들이 점점 그 말을 믿어 베네데타가 신과 소통하고 특별한 가호를 받는다고 여겼다. 


베네데타는 주님의 신부라는 주장으로 산골 소녀에서 수녀원장에 올랐지만, 룸메이트인 바르톨로메아와의 성적인 관계가 밝혀지면서 추락하게 된다.

 

 

종교 권력에 가져온 균열


역사서 <수녀원 스캔들-르네상스 이탈리아의 한 레즈비언 수녀의 삶>을 원작으로 한 이 영화는 폴 버호벤 특유의 대담한 묘사와 사회 비판적 철학이 돋보인다. 섹스와 선혈의 과감한 표현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도 종교에 대한 금기에 도전하는 시선이 파격적이다. 


영화는 베네데타가 어떻게 성인으로 추앙 받으며 30세에 수녀원장에 오르게 됐는지, 주님과 바르톨로메아와의 사랑의 진실에서 어떤 혼란을 겪었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종교적 거짓말보다 더 큰 죄였던 동성애 사건이 가부장적 사회 질서와 남근 중심 세계관을 어떻게 뒤흔들었는지에 대한 적나라한 표현으로 관객들에게 주제의식을 던진다. 


신성 모독이 아닌 남성 영역에의 도전이었던 남근 중심적인 세계관을 뒤흔든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기록된 당시의 사회 질서에서 여성의 성적인 삶, 여성 섹슈얼리티가 르네상스 시대의 종교, 권력, 성관념의 도덕에 어떤 균열을 가져왔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다. 

 


베네데타 역할을 맡은 비르지니 에피라는 레즈비언 수녀라는 파격적 캐릭터를 열연했다. 비르지니는 감독의 전작 <엘르>와 국제시네필소사이어티어워즈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시빌>,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 <업 포 러브>, <서른아홉, 열아홉> 등의 작품에 출연하며 프랑스 영화계 대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최근 화제작 <듄>에서 대모 역할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인 샬롯 램플링이 베네데타 이전 원장 수녀로 출연했다. 베니스와 베를린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다운 카리스마로 관객을 압도한다. 


비르지니와 같은 벨기에 출신의 다프네 파타키아는 베네데타를 유혹하는 바르톨로메아 역할을 맡았다. 베네데타의 교묘한 농간을 알고 신성모독으로 비난하고, 어머니인 수녀원장과 베네데타에 대한 믿음으로 대립하는 크리스티나 역의 루이 샤빌렛 또한 매력적인 연기를 펼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신약개발 R&D 리스크 관리 및 상용화 전략 세미나’ 개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근 글로벌 신약 개발 시장에서는 초기 단계부터 기술적 트렌드를 선점하고, 최종 허가 단계를 고려한 전략적 R&D 구축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해당 요소들이 개발 중단 리스크를 줄이고, 비용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로 주목받으면서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는 13일 협회 2층 K룸에서 국내 제약바이오기업의 신약 개발 성공률을 높이고, 규제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신약개발 R&D 리스크 관리 및 상용화 전략 세미나 ’를 개최했다. 협회는 국내 기업들이 디지털 기반 독성평가 등 최신 기술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와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인허가 과정의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이번 세미나를 마련했다. 이번 세미나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신약 개발 과정에서 직면하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효율적인 상용화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제약사 R&D 책임자 및 실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최신 기술 트렌드와 규제 환경 변화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세미나에서는 디지털 기반 독성평가 기술 동향을 통해 가상대조군(Virtual Control Group) 등을

정치

더보기
조국,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선언...“‘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 책임지고 실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힘께 치러지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6월 3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의 열세 번째 국회의원이 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당대표는 “검찰개혁 법안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데 조국혁신당이 역할을 했던 것처럼 개혁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내란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한 입법과 정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더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저는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상과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