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위해 외연 확장과 내부 결속 강화
'반문 연대' 대신 '중도·합리적 진보' 앞세워
여성·청년· 당세 취약지역 등도 모두 아울러
사회 안전망도 언급…취약·소외계층 보듬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6일 중앙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모든 세력과 단합 ▲외연 확장 ▲정권심판 ▲대한민국 혁신 등을 핵심 메시지로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 경기장 KSPO에서 열린 선대위 출범식에서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단합"이라고 강조했다.
검찰 총장직을 던지고 '정권교체'라는 국민의 부름을 받아 대선 후보로 선출된 만큼, 그는 이날 선대위 출범식에서도 정권교체의 필요성을 연설문 맨 앞 부분에 배치했다.
그는 "우리는 이 지겹도록 역겨운 위선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한다"라며 "만에 하나 승리하지 못한다면 우리의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은 그렇게 사라질지도 모른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방법론으로 단합과 확장을 제시했다.
윤 후보는 이전까지 반문연대를 강조했다면 이번에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 국민의힘을 선호하지 않는 사람들, 진영이 다르지만 문재인 정권에 실망한 사람들 모두가 '정권교체'라는 대의를 위해 힘을 합하자고 제안한 것이다.
그는 "열 가지 중 아홉 가지 생각이 달라도 정권교체라는 한 가지 생각만 같으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말씀드린바 있다"라며 "이제부터는 100가지 중 99가지가 달라도 정권교체 뜻 하나만 같다면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함께 힘을 모을 때 우리는 더 강해진다. 그래야만 이길 수 있다"고도 했다.
윤 후보는 연설을 마친 후에도 선대위 출범 과정에서 빚어진 당내 갈등 상황을 언급하며 "우리 선대위에서도 선거운동 방식에 대해 다른 의견이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이건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민주정당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면서 "우리가 승리하고, 정부를 구성해 가면서도 다양한 의견을 표출하면서 그것이 또 합의점을 이뤄내 타협하고 단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권교체라는 목표, 집권 후에는 국민 행복 보장이라는 목표를 위해 우리가 원팀이 돼야 한다"며 "조금씩 생각은 다르더라도 다 힘을 모아 더 시너지를 발휘해 잘해나갈 거라고 확신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전날에도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김병준 이준석 두 상임위원장, 그리고 우리동지와 함께 단합된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한 바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연설에서 '대선 승리의 핵심 주역'으로 '중도와 합리적 진보'를 꼽으며 외연 확장을 설파했다.
보수와 진보 양 진영간의 극렬한 대립 속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에서 중도층과 문재인 정부에 실망한 합리적 진보층이 캐스팅보터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중도 확장력이 윤 후보의 취약지점이기도 해서다. 여성과 청년층, 당세 취약지역 조직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약해진 지역 당협을 재건하고 청년과 여성을 보강해야 한다"라며 "당의 혁신으로 중도와 합리적 진보로 지지기반을 확장해 이들을 대선 승리의 핵심주역으로 만들어야 한다"라며 "당의 혁신으로, 더 넓어진 지지 기반으로 승리의 문을 향해 달려가자"라고 선언했다.
윤 후보는 정치 선언 당시부터 강조해온 '공정'과 '상식'도 이날 수차례 강조했다.
윤 후보는 자신이 꿈꾸는 나라를 '기본이 탄탄한 나라'와 '국민을 위한 국가'라고 했다.
이 공정과 상식은 '기본이 탄탄하고 국민을 위하는 국가'를 만드는데 '밑거름'인 셈이다.
그는 "공정이 상식이 되는 나라를 만들겠다. 아무나 공정을 이야기하지만 아무나 달성할 수는 없다"라며 "그것은 살아온 삶의 궤적이 말해주는 것으로 가장 낮은 곳부터 시작하는 '윤석열표 공정'으로 나라의 기본을 탄탄하게 하겠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문재인 대통령도 2017년 대선 당시 '공정'을 내세운바 있다. 이 공정과 '윤석열표' 공정은 다르다는 의미다.
윤 후보는 이날 연설문에서 '사회안전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촘촘하고 두툼하게 사회안전망을 마련해 우리의 가족, 이웃들이 든든하게 보호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윤 후보는 "대한민국 혁신을 위해선 우리 당부터 혁신해야 한다"며 "당의 혁신으로 더 넓은 지지 기반을 확보해야 국가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확 바꾸겠다"며 "내년 3월 9일 대선을 위대한 국민의 승리로 만들자"고 당부했다.
코로나19에 따른 양극화 상황에 보다 적극적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 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강조하고 있는 '약자와의 동행'과 맥을 같이 한다. 이번 선대위에 '약자동행위'를 설치하고 후보가 직접 위원장을 맡은 것도 취약 계층, 무너진 서민, 소외층 등에 초점이 맞춰진 공약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