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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 돋보기】 ‘살아있는 예술품’이 된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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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 같은 예술가와의 거래 <피부를 판 남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자유를 되찾기 위해 예술가에게 피부를 판 한 남자의 이야기다. 악마 같은 예술가와의 거래로 등에 비자(VISA) 타투를 새기고 자유, 돈, 명예를 얻지만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된다. 베니스 영화제 오리종티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고, 2021 아카데미 국제영화상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팔아 넘긴 건 피부만이 아니다


세계적인 예술가 제프리 고드프루아의 비서로서 그의 전시 일정과 작품들을 관리하는 비서 소라야 월디는 갤러리에 손님인 척 입장해서 몰래 음식을 축내는 샘 알리를 발견하고 그를 제프리에게 소개한다.


쓸모없는 물건도 수백만 달러 가치의 예술품으로 재탄생시키는 악마 같은 천재성을 지닌 세계 최고의 예술가인 제프리는 자유를 원하는 시리아 출신의 샘 알리를 이용해서 그동안 마음속에만 품어왔던 획기적인 작품을 창조할 계획을 세운다. 


불합리한 억압을 피해 시리아를 탈출한 샘은 자유, 돈, 명예를 얻는 조건으로 제프리가 던진 계약서에 서명한다. 계약은 바로 그의 피부에 타투를 새겨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평생 전시되는 것이다. 

 

 


퍼스트 클래스 항공권과 5성급 호텔, 그리고 톱스타급의 인기까지 타투 하나로 180도 바뀐 인생을 즐기던 샘은 얼마 지나지 않아 자신이 제프리에게 팔아 넘긴 건 단순히 피부만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다. 


제프리는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다시 태어난 샘의 일거수일투족을 감독하며 그가 완벽한 작품으로 전시될 수 있도록 통제한다.


시리아 상류층 출신인 아비르는 샘 알리와 함께 하는 삶을 꿈꿨지만, 정치적인 이유로 그와 이별하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가족이 정한 상대와 결혼하고 벨기에로 이주한다. 제프리와의 계약 이후 벨기에로 오게 된 샘과 재회하지만, 그가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돼 충격을 받는다.

 

 

현대 미술과 난민의 이야기


예술가 빔 델보예가 한 남자의 등 피부에 타투를 작업해 미술관에서 ‘살아있는 예술품’으로 전시하고 사후에는 그의 피부를 액자에 보관하는 조건으로 계약한 실제 사건에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영화다. 실존 인물인 빔 델보예는 팀과 자신의 실제 이야기를 영화화하는 것에 대해 허가해줬으며 카메오로도 깜짝 출연했다. 


연출을 맡은 카우타르 벤 하니야 감독은 전 세계 영화계가 주목하는 차세대 거장이다. 튀니지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영화를 공부했으며, 아프리카의 독창성과 유럽 영화계의 예술성을 함께 갖췄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다큐멘터리와 단편 작업으로 칸 영화제와 로카르노 영화제, 그리고 암스테르담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까지 이미 다수의 영화제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피부를 판 남자>는 자유, 자본, 명예, 예술을 키워드로 현대 미술과 난민의 이야기를 감각적으로 접목해 눈길을 끈다. 


<007 스펙터> 레전드 배우 모니카 벨루치의 스크린 복귀작으로도 눈길을 모은다. 샘의 모든 것을 통제하는 제프리의 비서 소라야 월디 역으로 출연했다. 


이탈리아 출생으로 한때 법조인을 꿈꿨던 배우 모니카 벨루치는 학비 마련을 위해 시작한 패션모델 활동을 통해 세계적인 명성을 얻게 된다. 1990년 TV 드라마를 통해 연기 활동을 시작한 그는 유럽과 할리우드를 넘나들며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독보적인 비주얼과 카리스마, 탄탄한 연기력을 뽐냈다.


샘 알리를 맡은 야흐야 마하이니는 시리아 출신으로 프랑스 파리의 액팅 스쿨에서 연기를 배웠으며 다수의 단편과 연극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배우 겸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 중인 그는 장편 데뷔작인 <피부를 판 남자>에서 대조적인 두 세계를 넘나들며 극과 극의 감정을 표현해내는 뛰어난 연기를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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