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화역→홍대입구역까지 시민과 '지하철 소통'
예비 부부 만나 "난 아내에게 나흘만에 청혼"
"탈모 건보 적용 800억 가량 들 것…부담 안 돼"
김혜경과 '따로' 일정 "붙어다니면 '척'한다더라"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9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후 곧바로 시민과의 '지하철 소통'을 재개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의 한 소극장에서 소상공인들과 타운홀 미팅을 한 후 4호선 혜화역에서 지하철을 타고 홍대입구역까지 이동하며 유튜브 '이재명TV' 라이브 방송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지난 7일 대중교통을 타거나 도보로 이동하며 시민과 소통하는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시즌2' 일정을 시작했지만 '명심 토크콘서트'에 참석했던 카메라 감독이 전날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외부 일정을 전면 취소했었다.
이후 이날 오전 코로나 음성 판정을 받은 후 소상공인 간담회를 시작으로 매타버스 일정도 재개한 것이다.
이 후보는 역까지 걸어가면서 마주치는 행인들과 일일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인사를 나눴다. 오가는 시민들도 "화이팅" "힘내라" 등의 격려를 했고, 한 시민이 "꼭 당선되길 바란다"는 덕담을 건네자 이 후보는 웃으며 "네,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혜화역에서 지하철을 기다리며 청년 커플들과 담소하는 모습도 보였다. "결혼할 사이냐"는 질문에 커플 중 남성 쪽이 "아마"라고 답하자, 이 후보는 "그런 치명적인 실수를, '확실합니다'라고 해도 모자랄 판에 '아마'라니. 여기 폭력사태가 일어날 거 같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 후보는 내년에 식을 올릴 예정이라는 또다른 예비 신혼부부의 답변에 "나는 아내를 만나서 보자마자 나흘만에 결혼하자고 했다가 이상한 사람이 아니냐는 의심을 잠깐 받은 것 같다"며 "그래서 석 달만에 결혼하려했는데 그건 안되겠다고 그래서 6개월만에 했다. 빨리 하시라"고 조언하기도 했다.
지하철 탑승 후에도 이 후보는 승객들과 인사를 나누며 '셀카' 촬영을 이어갔다.
이 후보는 한 중년 여성이 환호하며 남편에게 전화를 걸어 바꿔주자 "전화번호부에 남편 이름을 '사랑'이라고 써놨다. 진짜 부인이 사랑하시나 보다"라고 했다.
또다른 시민이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에 대해 "말씀하신 게 너무 좋다"고 말하자, 이 후보는 "혹시 부군이 탈모시냐"고 물은 뒤 "우리가 한다고 발표한 건 아닌데 아마 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이 후보는 "탈모제를 법으로 처리하면 약값이 확 떨어진다"며 "재정부담도 거의 안 된다. 대개 700~800억 정도 들거라는데 해당자가 1000만명이나 된다지 않느냐. 옆에 가족들도 스트레스 받는다 한다"고 소개했다.
부인 김혜경씨와 같이 안 다니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건 저 혼자 다닌다. 둘이 너무 또 붙어다니는 건 안 좋아 한다더라"며 "(금슬좋은) '척' 한다고"라고 했다.
이 후보는 한차례 환승 후 2호선 홍대입구역에서 내렸지만 걸음을 떼기 힘들 정도로 운집한 인파에 둘러싸였다. 지지자들의 인사와 셀카 촬영 요청에 응하던 이 후보는 이후 예정보다 20분 넘게 지나서야 국민 반상회 장소에 도착할 수 있었다.
이 후보는 "사진 찍자는 분이 많이 생겨서 (일정이) 지연됐다. 그래도 행복하죠"라고 했다.
이날 유튜브 라이브 방송은 시작한 30분만에 동시 접속자가 1만명을 넘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