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9 (토)

  • 맑음동두천 -2.5℃
  • 맑음강릉 4.3℃
  • 맑음서울 0.9℃
  • 맑음대전 -0.9℃
  • 맑음대구 -0.4℃
  • 맑음울산 2.9℃
  • 맑음광주 2.8℃
  • 맑음부산 5.7℃
  • 맑음고창 -1.1℃
  • 맑음제주 6.3℃
  • 맑음강화 -0.4℃
  • 맑음보은 -3.4℃
  • 맑음금산 -2.6℃
  • 맑음강진군 0.2℃
  • 맑음경주시 -2.2℃
  • 맑음거제 2.5℃
기상청 제공

경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합병 무산...EU, 불승인 결정

URL복사

 

 

현대重, '인수자금으로 신사업 투자‘ vs  대우조선, '재매각' 대상자 찾아야 
인수 후보군으로 한화, 효성 등 물망

 

[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이 EU 측 불승인으로 최종 무산되면서 양사의 입장도 크게 갈렸다.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었던 현대중공업은 자금 여유가 생긴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는 숙제를 떠안았다.

 

EU 집행위원회는 13일(현지 시각)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그룹 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 결합을 불승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U는 지난 2019년 12월 양사 기업결합심사를 시작한 이후 2년 2개월만에 끝내 불허를 결정했다.

 

조선 수주는 국내에서 이뤄지는 것이 아닌 해외 계약이기 때문에 이들의 허가를 득해야만 합병을 할 수 있다. 한 국가라도 반대를 한다면 이들 합병은 이뤄질 수 없다. 한국조선해양은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요청했는데 EU, 한국, 일본 등 3개 국가의 승인을 남겨두고 있었다. EU가 기업결합을 불승인하면서, 메가조선소 탄생으로 기대를 모았던 양사의 합병은 최종 무산됐다.

 

EU경쟁당국은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LNG(액화천연가스)선 시장 독과점을 우려해 기업 결합을 승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 양사의 LNG운반선 시장 점유율은 약 60%를 차지한다. EU는 이들이 LNG선박 가격을 인상할 경우 덴마크 머스크와 스위스 MSC 등 유럽 선사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양사의 기업결합 무산으로 국내 조선업이 받는 단기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물동량 증가와 친환경 선박 교체 등으로 선박 발주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봤을 때 업황이 꺾인다면 국내 조선업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은 있다. 국내 조선 빅3가 선박 계약을 따내기 위해 저가 수주에 나서는 등 과당 경쟁이 재발할 수 있어서다.

 

두 회사의 영향은 크게 차이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한국조선해양의 타격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조선해양은 대우조선 인수에 사용할 자금 1조5000억원을 신사업 등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와의 통상임금 소송 패소로 지출해야 하는 일회성 자금을 여기서 충당할 수도 있다.

 

문제는 대우조선해양이다.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재매각을 추진해야 한다. 현재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 지분 55.7% 보유하고 있다.

 

시장은 인수 후보군으로 포스코, 한화, 효성 등을 꼽고 있다. 대우조선해양 자체가 워낙 덩치가 큰 기업이라 이를 감당하려면 사업 연계가 가능한 대기업이라야만 가능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EU가 독과점을 이유로 반대한 만큼 삼성중공업과의 합병은 불가능하다.

 

크게 악화돼 있는 재무구조는 향후 매각을 추진하는데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대우조선해양 부채비율은 297.3%로 집계됐다. 이에 대우조선해양은 현대중공업으로부터 1조5000억원을 지원받아 재무구조를 개선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합병이 불발되면 이마저도 불가능해진다.

 

인수 후보군들은 이런 모든 상황을 고려해 대우조선 인수를 최종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차츰 개선되고 있는 업황은 인수자 찾기에 그나마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조선용 후판을 생산해 가장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포스코는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 인수를 검토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또 다른 기업 관계자 또한 "아직 양사 합병에 대한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에서 인수 여부를 거론하는게 매우 조심스럽다"면서도 "현 시점에선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EU의 불허 방침이 전해지자 현대중공업 측은 입장문을 통해 유감을 표명했다. 현대중공업은 "EU 공정위가 오래 전에 조건 없는 승인을 내린 싱가포르와 중국 공정위의 결정에 반하는 불허 결정을 내린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당사는 향후 최종 결정문을 면밀히 검토한 후, EU 법원을 통한 시정요구 등 가능한 대응 방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연말부터 지방선거 모드 돌입?...대장동보다는 민생·범죄 예방에 더 당력 쏟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여야가 여전히 검찰이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관련 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은 피고인들에 대한 항소를 포기한 것 등을 놓고 정면충돌하고 있지만 민생과 범죄 예방 등에 더 당력을 쏟고 있다.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오는 2026년 6월 3일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대장동 항소 포기보다는 민생과 범죄 등의 이슈들이 지방선거 결과에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것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대장동 논란은 수년째 지속되면서 대다수 국민들에게 큰 피로감을 주고 있고 현재까지 나온 여론조사 결과들을 보면 대장동 항소 포기 후에도 이재명 대통령이나 여야 정당 지지율 변화는 미미하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28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예산안 심의에 대해 “현금성 포퓰리즘 예산은 최대한 삭감을 하고, 이를 서민과 취약계층을 위한 예산, 지역균형발전 예산으로 사용하자는 것이 국민의힘의 주장이다”라며 “국민의힘은 총 삭감 규모는 예년 수준으로 하면서 2030 내 집 마련 특별대출, 청년주거 특별대출, 도시가스 공급 배관, 보육 교직원 처우개선 등 ‘진짜 민생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예산’의 증액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 양정무 교수 강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성북문화재단(대표이사 서노원)은 12월 3일(수) 지역 대학과 함께하는 명사 강연 시리즈 ‘사유의 지평, 전환의 시대를 가로지르다’의 마지막 강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강연에는 ‘난생 처음 한번 공부하는 미술 이야기(난처한 미술 이야기)’ 시리즈로 대중에게 인지도를 높인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양정무 교수를 초청한다. 양정무 교수는 신작 ‘명작은 어떻게 탄생하는가’를 바탕으로 명작의 탄생과 역사적 맥락, 그리고 20세기 한국의 명작을 살펴보며 ‘명작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탐구할 예정이다. 또한 미술사학자로서 개인적 경험을 사례로 제시하며 명작에 대한 통찰을 대중에게 전할 계획이다. 올해 성북구립도서관의 명사 강연 시리즈는 김누리 교수,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참여해 인문·사회·과학·예술을 아우르는 공론장으로서의 역할을 성공적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성북구의 예술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와의 이번 협력을 통해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 교육의 접근성을 높이고, 공공 도서관의 문화 플랫폼 기능을 강화하는 데 힘쓰고 있다. 성북구립도서관은 이번 강연을 끝으로 2025년 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