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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중·러 방패 삼아 유엔 제재 피한 北, 백신은 미국산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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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 유엔 무대서 북한 방패막이 역할

주유엔 北대사, 화이자냐 모더나냐 질문
北, 작년 9월 중국산 시노백 백신 퇴짜
 

[시사뉴스 강민재 기자]  핵실험과 대륙 간 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힌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 덕에 유엔 차원의 제재를 피했지만 중국과 러시아가 생산한 코로나19 백신보다 미국산 백신을 원하는 등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21일 국회에 북한 코로나19 백신 도입 관련 사항을 보고했다. 유엔이 지난달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6000만회 접종분 지원 의사를 전했고 북한이 이에 관심을 보였다고 국정원은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유엔 제안 후 김성 주유엔 북한대사가 '백신 종류가 무엇이냐, 화이자냐 모더나냐'라는 취지로 물었고 '평양에 보고하겠다"고도 발언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대사의 행동을 고려할 때 북한은 화이자나 모더나 등 미국산 백신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이 같은 태도는 중국산이나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반응과 차이가 있다.

 

북한은 지난해 9월 신종 코로나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 '코백스(COVAX)'로부터 배정받은 중국산 백신을 다른 나라에 양보했다. 당시 북한이 받을 수 있었던 백신 297만회분은 코백스가 북한에 추가 배정한 중국산 시노백 백신으로 알려졌다.

북한이 중국·러시아산 백신을 원하지 않는다는 동향은 그간 수차례 감지돼왔다. 국가안보전략연구원은 지난해 7월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중국산 백신에 대해서는 불신을 갖고 있고, 러시아 백신은 긍정적으로 평가하지만 무상 지원을 요구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는 지난해 9월2일 통일부가 주최한 '2021 한반도 국제평화포럼'에서 "북한이 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에 백신을 요청한 것을 볼 때 백신을 원하긴 하지만 백신 부작용과 돌파감염 등에 대한 우려로 백신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며 "북한이 자국민들에게 알맞은 백신을 찾아냈다고 확신을 하기 전까지는 코로나 백신을 도입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북한이 이처럼 중국·러시아산 백신을 믿지 않지만 그럼에도 중국과 러시아는 국제무대에서 북한을 계속 두둔하고 있다.
 

중국과 러시아는 최근 '북한 미사일 발사와 관련한 5명의 북한인을 안보리 제재 대상에 추가 지정하자'는 미국 제안에 사실상 반대했다. 지난 20일 열린 유엔 안전보장회의 비공개 회의도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 속에 결과물 없이 끝났다.

이처럼 중국이 북한을 두둔하는 가운데 중국의 부담은 커지는 모양새다. 북한은 최근 핵실험을 재개하고 ICBM을 다시 발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이를 감행할 경우 미국은 이를 계기로 인도태평양 지역에 각종 전략 자산을 추가 배치하고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중국에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중국이 물밑에서 북한을 압박하고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게리 세이모어 전 미국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은 22일 미국의 소리 방송(VOA)에 "중국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ICBM 발사를 재개한다면 뉴욕(유엔)으로부터 미국의 추가 경제제재 제안을 수용하라는 엄청난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점을 북한 측에 경고하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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