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9 (금)

  • 흐림동두천 5.0℃
  • 구름많음강릉 14.1℃
  • 구름많음서울 8.6℃
  • 구름조금대전 12.2℃
  • 구름많음대구 10.6℃
  • 맑음울산 16.4℃
  • 구름조금광주 16.7℃
  • 흐림부산 14.9℃
  • 구름많음고창 15.6℃
  • 구름조금제주 19.2℃
  • 흐림강화 7.6℃
  • 구름많음보은 8.8℃
  • 구름많음금산 11.0℃
  • 맑음강진군 16.5℃
  • 구름많음경주시 14.0℃
  • 구름많음거제 13.3℃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세계적 베스트셀러 원작의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 <드라이>

URL복사

20년 간격 두 개 사건의 연결고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젊은 시절 충격적 사건을 경험하고 진실을 피해 도망치듯 고향을 떠났던 연방 요원 에런. 그가 친구 루크의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20년 만에 돌아오면서 드러나기 시작한 두 개의 진실을 쫓는다. 아마존,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에 선정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은 제인 하퍼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했다. 

 

믿을 수 없는 캐릭터들의 갈등


친구 루크가 가족들을 죽이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연락을 받고 20년 만에 고향 키와라로 돌아온 에런은 마을에서 삭막하고 위협적인 기운을 느낀다. 유가족의 요청으로 담당 경찰 레이코와 함께 에런의 죽음을 수사하게 되고, 루크의 죽음에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살인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총기를 소지한 제이미부터 피해자 캐런의 메모에 쓰인 그랜트, 또 다른 비밀을 간직한 그레천까지. 모두의 엇갈리는 진술과 거짓말로 에런은 수사에 난항을 겪는다. 그 과정에서 20년 전 자신이 외면했던 연인 엘리의 죽음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그리고 엘리의 사망 사건이 루크의 죽음과 연관이 있음을 깨닫는다. 


<드라이>는 20년을 사이에 둔 두 개 사건의 연결고리를 찾기 위해 분투하는 사연을 따라가며 미스터리와 긴장감을 유지한다. 동시에 인간 심리의 다양한 면모를 드러낸다. 베일에 싸인 다양한 캐릭터들의 갈등을 중심으로 홀로 외롭게 사건을 파헤치는 개인과 이를 외면하는 공동체의 대립, 이기심, 죄책감 등 인간성의 민낯을 서늘하게 비춘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큼 스토리와 캐릭터가 탄탄하다. 2016년 출간된 제인 하퍼의 동명 소설은 아마존 베스트셀러 및 뉴욕타임스 추천 도서에 선정되며 화제를 모았다. 2018 영국 문학상 올해의 범죄·스릴러 부문, 2017 영국 추리작가협회(CWA) 대거상 범죄 소설 부문, 2017 인디 문학상 올해의 책 부문 등 유수 상을 거머쥐며 백만 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로버트 코놀리 감독과 해리 크립스의 공동 각본·각색과 더불어 원작자 제인 하퍼가 대본 작업의 시작부터 함께 했다. 그 결과 <드라이>는 2021 호주 아카데미 시상식 (AACTA) 최우수 각색상, 2021 호주 작가조합상 (AWGIE) 장편 영화 각색상을 수상했다. 또한, 작년 호주 개봉 당시 2021 호주 박스오피스 3주 연속 1위, 연간 6위를 기록하며 자국 영화로는 이례적인 흥행 성적을 거뒀다. 

 

험악하고 불안한 분위기

 

원작 속 배경이 되는 가상의 마을 키와라의 분위기는 캐릭터의 내면을 대변하는 것 같은 중요한 요소다. 키와라는 일가족 사망 사건이 벌어진 후의 험악하고 불안한 분위기를 담고 있음과 동시에 오랜 가뭄으로 인한 황량하고 스산한 느낌을 간직하고 있는 마을이다. 멜버른과 4시간가량 떨어진 빅토리아주 윔메라 지역에서 촬영된 배경은 소설 속 기묘한 분위기의 시각적 구현에 성공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글로벌 히트곡을 편곡한 OST도 눈길을 끈다. 극의 미스터리한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Under the Milky Way’는 호주 유명 밴드 The Church의 대표곡이다. 1988년 발매된 노래는 밴드의 베이시스트인 스티브 킬베이와 당시 그의 여자친구이던 카린 얀슨이 함께 작곡했다. 발매 당시 호주에서 큰 인기를 끈 노래는 이후 빌보드 HOT 100 차트 24위 및 메인스트림 락 (Mainstream Rock) 차트에서는 2위를 기록하며 세계적인 히트를 달성했다. 발매된 지 34년이 지났지만 ‘Under the Milky Way’는 광고 영화 삽입곡으로 사용되거나 The Killers, Sia 등 유명 뮤지션들이 커버를 하는 등 지금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드라이>에서는 피아노와 어쿠스틱 선율로 새롭게 편곡돼 엘리 역을 맡은 베베 베텐코트가 직접 노래를 불렀다. ‘모든 숨결이 빛과 함께 희미해지면’, ‘네가 찾는 게 뭔지 내가 알면 좋겠어’ 등의 가사는 ‘엘리’의 비극적인 결말과 모든 사건의 진실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는 영화의 이야기를 암시한다. 


오스카 아이삭, 샘 워싱턴, 안소니 라파글리아 등 유명 배우들과 호흡을 맞춰 온 로버트 코놀리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오리지널 <헐크>, <트로이>, <시간 여행자의 아내>로 알려진 할리우드 배우 에릭 바나가 에런을 연기함과 동시에 제작에 참여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비만학회·한국릴리 미디어 세션...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만을 질환으로 인식하고, 정부가 적극적인 치료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견이 나왔다. 17일 대한비만학회와 한국릴리가 17일 비만과 2형 당뇨병을 사회적 건강 과제로 규정하고, 치료 중심의 관리 전략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국릴리와 대한비만학회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사회적 건강 과제 해결을 위한 올바른 비만·2형당뇨병 관리 방안 모색'을 주제로 미디어 세션을 공동 개최했다. 이번 세션은 국내 비만·당뇨병 치료 환경의 현주소를 점검하고, 인크레틴 기반 주사 치료제를 포함한 최신 치료 옵션이 적절히 활용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논의하고 미충족 수요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제2형 당뇨병 및 비만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사용되고 있으며, 최근 일라이릴리의 ‘마운자로’등 여러 비만치료제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첫 번째 연사로 나선 대한비만학회 총무이사인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왜 비만 치료가 중요한가?: 국민 건강 증진을 위한 대한비만학회의 노력'을 주제로 학회의 활동을 소개하면서 "비만은 단순한 체중증가 상태가 아닌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지만, 여전히 법정비급여 질환

정치

더보기
내란특검 수사 결과에 與“헌정 회복 이정표”vs野“태산명동서일필로 끝난 정치보복”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15일 발표된 내란 특검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여야는 상반된 평가를 내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헌정 회복에 많은 기여를 했음을 강조한 반면 국민의힘은 성과 없는 ‘내란몰이’로 평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개최된 원내대책회의에서 “'12·3 내란사태는 권력 유지를 위한 불법 계엄이었다‘ 어제 내란 특검은 12·3 내란 사태 수사의 결론을 공식 발표했다”며 “활동을 마무리한 내란 특검은 헌정을 회복하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무너뜨리려 한 시도에 국가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분명히 보여준 과정이었다. 관련자 기소와 사실 규명, 책임 구조의 윤곽까지 의미 있는 성과를 남겼다. 누구든 헌정을 흔들면 철저하게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도 분명히 세웠다”며 “아직 남은 과제도 분명하다. 내란의 기획과 지휘 구조, 윗선 개입 여부 등 핵심 쟁점 가운데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있다”고 밝혔다. 김병기 원내대표는 “재판은 신속하고 단호하게 진행돼야 한다”며 “준엄한 단죄로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은 내란 세력을 결코 용인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민주주의의 역사에 분명히 새겨야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현대 문명을 관통하는 ‘유비쿼터스행복학’의 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좋은땅출판사가 ‘유비쿼터스행복학 비전을 공유하다’를 펴냈다. 교육자이자 다수의 인문·경영·자기계발서를 집필해 온 이정완 저자는 이번 책에서 현대 문명의 핵심 영역(경제, 사회, 정치, 기술, 교육)을 ‘행복’이라는 공통된 언어로 재해석하며, 개인의 감정을 넘어 사회·문명 전체를 관통하는 행복의 구조적 의미를 탐구한다. 저자는 인류가 기술 발전과 경제 성장으로 거대한 편의를 확보했음에도 오히려 불안·소외·갈등이 심화된 현실을 지적한다. 그리고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하나의 성장 전략이 아니라 ‘행복을 중심에 둔 문명적 전환’이라고 강조한다. 책은 이를 위해 다섯 개의 주요 부문과 국제적 시각까지 폭넓게 다루며, 미래 사회가 어떤 ‘행복 문명’을 지향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방향을 제시한다. 제1부 ‘경제와 행복’에서는 GDP 중심 지표가 삶의 질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 한계를 짚고, 포용적 성장·공감 자본주의·윤리적 혁신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안한다. 제2부 ‘사회와 행복’에서는 디지털 시대의 단절, 정신건강 문제 등 사회적 불안을 분석하며, 신뢰와 공감의 회복을 핵심 가치로 제시한다. 정치 영역을 다루는 제3부는 투명성,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마음이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아직 살 만한 세상이다
일상생활과 매스컴 등을 통해 우리가 마주하는 세상은 때로는 냉혹하고, 험악하고, 때로는 복잡하게 얽혀 있어 사람들의 마음을 삭막하게 만든다. 하지만 문득 고개를 돌렸을 때, 혹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마주하는 작고 따뜻한 선행들은 여전히 이 세상이 살 만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다. 마치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들처럼, 우리 주변에는 서로를 향한 배려와 이해로 가득 찬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필자가 경험하거나 접한 세 가지 사례는 ‘아직 세상은 살 만하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해 소개할까 한다. 첫 번째 이야기: ‘쪽지 편지’가 부른 감동적인 배려 누구나 한 번쯤은 실수를 저지른다. 아무도 없는 어느 야심한 밤. 주차장에서 타인의 차량에 접촉 사고를 냈는데 아무도 못 봤으니까 그냥 갈까 잠시 망설이다가 양심에 따라 연락처와 함께 피해 보상을 약속하는 간단한 쪽지 편지를 써서 차량 와이퍼에 끼워놓았다. 며칠 후 피해 차량의 차주로부터 뜻밖의 연락을 받았다. 보통 이런 상황에서는 손해배상 절차에 대한 이야기부터 오가기 마련이지만, 차주분은 “요즘 같은 세상에 이렇게 쪽지까지 남겨주셔서 오히려 고맙다”며, 본인이 차량수리를 하겠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