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2.05.16 (월)

  • 구름많음동두천 16.4℃
  • 구름많음강릉 22.3℃
  • 맑음서울 18.3℃
  • 맑음대전 18.1℃
  • 맑음대구 22.1℃
  • 맑음울산 17.7℃
  • 맑음광주 18.2℃
  • 구름많음부산 17.4℃
  • 맑음고창 17.1℃
  • 구름조금제주 17.9℃
  • 구름많음강화 14.7℃
  • 맑음보은 17.2℃
  • 맑음금산 17.2℃
  • 맑음강진군 16.2℃
  • 맑음경주시 19.2℃
  • 구름조금거제 17.0℃
기상청 제공

허연재 칼럼

【허연재의 미술 인문학 칼럼】 자신의 에고(ego)에 집중한 파울라 모더존-베커

URL복사

 

 

[시사뉴스 허연재 강사 · 작가] 5월은 완연한 봄이 온 따스함이 느껴지는 달이기도 하며 가정의 달이니 만큼 가족 행사나 프로모션이 많다. 그래서인지 사람들의 표정이 한결 밝아 보인다. 가정의 달은 20세기 중 후반 점차 핵가족화 되어가는 현상 속에서 건강한 가정을 만들고자 사회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자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가정은 한 사회의 구성원들이 모여 만든 작은 사회이며,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건강한 국가로 발전할 수 있다고 믿었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점차 나노 (nano) 사회로 변해가는 사회적 현상 속에서 가족이라는 개념이나 공동체적 유대감이 저하되는 동시에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싶어하는 개인의 욕구가 증가하고 있다. 매년 초에 출간되는 트렌드에 대한 도서들도 개인화에 중점을 둔다. 타인 혹은 공동체에 나를 흡수시키기보다 ‘나’ 자신에 집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진 요즘이다. 


근대 미술도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가는 주체성에 집중하며 내가 그리고 싶은 주제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표현한다. 서양 근대 미술 하면 단번에 떠오르는 이름들은 파블로 피카소, 앙리 마티스, 폴 고갱 등이 있다. 하지만 파올라 모더존-베커의 이름은 아직도 생소하다. 그녀는 31세의 나이로 산후 색전증으로 사망하면서 다작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지 못했으며 미술사에서도 굵직한 남성 작가들의 작품에 묻혀 잊혀졌다.

 

 


파울라 모더존-베커(Paula Modersohn-Becker)는 독일 표현주의 작가이며 대부분 아이들과 여성의 누드화를 그렸다. 그녀는 최초로 자신의 누드를 자화상으로 그린 여성 화가이기도 하다. 독일 드레스덴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부터 예술에 대한 흥미를 가지며 자라났다. 청소년 시기에 런던 세인트 존스 우드 아트 스쿨에서 드로잉 수업을 받았으며 그 이후에도 회화 사교육을 받으며 미술 재능을 갈고 닦았다. 1900년 파리에 가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인체 구조 드로잉을 배우게 된다. 파리에서 재학중이던 아카데미 콜라로시는 여성 화가들에게도 남성 누드 모델을 그릴 수 있는 기회를 주었기 때문에 파울라에게는 인체 묘사를 더 전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다. 


유럽 예술의 중심이 되어버린 파리의 매력에 빠지게 되며, 자신의 연인이며 화가이던 오토 모더존까지 파리로 초대한다. 결혼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작업에만 몰두하던 모습에 못마땅하게 생각하던 파울라의 아버지는 미술 작업이나 수상에 연연하지 말고 남편에게 신경을 쓰라고 조언을 한다. 하지만 1902년 그녀는 “내 경험상 결혼이 나를 더 행복하게 만들어주지 않는다”라는 글과 함께 자신의 어머니에게 “나는 누군가가 되고 싶다”라는 편지를 남기며 작업 활동을 이어 나갔다.

 

 


파울라의 그림은 여성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사랑스러움이 배어 있는 점이 특징적이다. 보통은 어린 아이들이나 여자 인물을 표현할 때 매끈하고 흰 피부나 예쁜 드레스 차림으로 표현하지만 파울라는 투박하며 다듬어지지 않은 소녀 같은 이미지를 추구했다. 파울라가 그린 어린 아이들은 목각 인형 같이 뻣뻣한 느낌도 든다. 마치 아직 완성되지 않은 인격체를 표현하는 듯하다. 이와 상반되는 스타일로 영국 고전주의 작가 조슈아 레이놀즈는 그림 속 어린 아이를 성인 같이 우아하게 꾸며 연출했다. 아카데미 스타일의 표현법과 파울라의 표현주의 스타일을 비교해보면 아이라는 동일한 주제지만 완전히 다른 느낌을 전해주는 점이 흥미롭다.


파울라 그림의 시각적 특징은 흙 느낌이 도는 색감들과 두껍게 바른 물감의 질감이다. 평면 작품이지만 두껍게 바른 물감은 흙을 빚어 만든 세라믹을 연상케 한다. 그녀가 파리에 머무는 동안 폴 세잔, 폴 고갱과 빈센트 반 고흐의 가감 없는 두꺼운 레이어의 물감 표현 기법에 감명을 받았고 자신의 회화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결과적으로 파울라가 그린 여성은 강직하면서도 텁텁한 인상을 준다. 이렇게 재현된 여성의 나체는 에로틱한 감상을 하는데 한계가 있기에 남성 화가들이 주로 그린 여성의 누드화 하고는 매우 다르다고 할 수 있다.

 


파울라의 자화상인 <왼쪽 손으로 들고 있는 두 꽃송이>를 보면 오른손은 비율적으로 왜곡되게 크게 그려져 있으며 자신의 배에 손을 가져다 댄 모습을 보여준다. 실제 그녀가 임신을 한 상태의 모습을 보여준다. 눈 두덩이는 마치 눈병이 난 듯 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다. 왼쪽 손에 들려 있는 두개의 꽃은 연약함이나 생명의 유한함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뻣뻣하게 표현되었다. 그림 속 그녀의 모습은 생명을 잉태한 여성의 강인함과 새로운 시작을 보여주는 듯하다. 명확한 아웃라인, 단순한 형태와 땅의 거친 느낌은 폴 고갱의 원시적인 표현법에서 영향을 받은 점이 확연하게 보여진다.


어머니와 아이를 함께 표현한 <누워있는 엄마와 아이II>는 산처럼 풍만한 풍채를 가진 어머니와 대조적으로 작은 갓난 아이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림 속 여성의 몸은 대자연의 산 같은 느낌을 준다. 나체는 산의 능선처럼 굵은 곡선으로 표현되었으며 피부 톤 역시도 초록색의 피그먼트로 채색되어 아름다운 한 여성의 모습이 아닌 자연의 일부처럼 보인다. 그녀의 풍만한 가슴과 넓은 품은 갓난 아이가 의지하며 살아가는 세계의 전부라는 점을 일깨워준다. 아이는 어머니의 품에 꼭 안겨 그 어떤 위험에서도 보호를 받는 안정감을 준다.

 

 


파울라의 작품은 보면 볼수록 푸근한 여성의 이미지와 독립적인 이미지를 함께 느끼게 해준다. 그녀는 그 어떤 것보다 자신의 작품 활동을 중요하게 생각하며 미술을 통해 자신의 주체성을 찾아 나갔다. 둔해 보이며 둥글둥글한 이미지의 작품들이 놀랍게도 당시에는 위협적인 작품으로 여겨졌었다. 아돌프 히틀러는 그녀가 그린 여성들의 이미지가 위험하다고 간주했다. 그는 1937년 여성 작가를 위한 최초 파울라 미술관을 개관하여 대중들에게 선보이는 것에 반대하기도 하며 미술관 전시, 프로그램에 위협적인 제재를 가하기도 하였다. 사회적으로 위험하다는 것은 기존의 틀을 위협한다고 여기는 것이기에 그만큼 여성 화가라는 점과 그녀가 만들어낸 이미지들은 획기적이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울라는 자신이 좋아했던 여성, 아이들의 모습을 지속적으로 탐구하며 그녀만의 독특한 스타일을 찾아낸 것이다. 

 





배너

커버&이슈

더보기
윤 대통령, 수석회의서 "물가·금융 안정 각별히 노력…한미정상회담 준비 철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물가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각별히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수석비서관회의 후 취재진에 공지를 통해 윤 대통령이 참모들에 한 이같은 지시사항을 전했다. 대변인실에 따르면 이날 회의는 2시간 가량 자유토론 방식으로 진행됐다. 윤 대통령은 회의에서 참모들에 "스스로 대통령이라는 생각으로 국가 전체를 보면서 문제의식을 갖고 대응방안에 대해 좋은 의견을 내달라"고 했다고 대변인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오전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와 관련해 시정연설을 한 후 이어 열린 수석비서관 회의에서도 "추경이 빨리 집행될 수 있도록 국회를 상대로 설명과 준비를 철저히 해달라"고 했다. 윤 대통령은 또 참모들에 오는 21일로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준비 철저도 당부했다. 아울러 2030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와 관련해 "관계 부처, 재외 공관, 한국 무역협회, 코트라, 대한상공회의소, 전 세계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 등과 긴밀히 협력해달라"며 정책기획관에 매주 부산 엑스포 유치 활동에 대해 보고할 것을 지시했다. 윤 대통령은 내달 민관합동전략회의를 개최, 부산 엑스포 유치 준비 현황에

정치

더보기
경기지역 전직 교육장 120명 ‘임태희 후보지지’ 선언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경기도 내 전 지역교육장들이 임태희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경기공교육정상화 시민네트워크는 16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에 위치한 임태희 후보 선거 캠프 사무실에서 경기도 전 지역교육장 120명과 함께 임태희 후보에 대해 지지를 선언했다. 지지 선언에는 김기연 전 평택교육장과 임승길 전 의정부교육장, 서인수 전 성남교육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은 "'위기에 빠진 경기교육을 정상화하겠다'면서 기초학력 강화와 학력격차 해소를 위해 인공지능과 에듀테크를 접목한 교육을 하고, 수월성 교육과 보편교육의 조화를 위한 대안으로 '공유학교'를 제시한 임 후보의 공약을 적극 지지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에는 진종설 전 경기도의회 의장 등 100여 명의 전 시·도의원이 임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이들은 "13년간 계속된 진보교육감 체제의 전횡과 낡은 이념교육, 교육 편향성이 대한민국의 미래인 아이들에 올바른 역사관과 가치관 정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 전체 학교의 30%를 차지하고 있는 경기교육은 이제 바뀌어야 한다"면서 "경기도민을 위하고, 경기도의 교육을 살리기 위해 임 후보를 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봄맞이, “남녀노소 입맛 사로잡는 ‘영양 만점’ 소고기 요리 추천 드려요”
[시사뉴스 김남규 기자] 풀밭에 앉아 살랑살랑 봄바람을 즐기기 좋은 5월, 호주축산공사가 늘어난 야외활동에 즐거움을 한층 더 불어넣을 영양만점 간편 소고기 요리를 소개한다. 깨끗한 청정 대자연에서 자란 호주청정우는 체력 증진과 피로 회복에 좋은 필수 영양소가 고루 함유되어 있어 아이부터 어른까지 가족 구성원 모두가 안심하고 즐길 수 있다. 맛도 좋고 영양도 풍부한 호주청정우를 활용한 요리와 함께 행복한 봄을 만끽해 보자.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소고기 치즈말이 아삭한 파프리카와 고소한 스트링치즈를 곁들인 소고기 치즈말이는 간단하고도 맛 좋은 한 입 거리 간식이다. 근육과 골격 형성을 돕는 영양소와 단백질이 풍부한 호주청정우 갈빗살에 부드러운 치즈와 비타민 C가 가득 들어있는 파프리카까지 더하면 알록달록한 색감으로 아이들의 눈길도 건강도 단번에 사로잡을 수 있다. 여기에 신선한 채소로 만든 샐러드까지 함께 먹는다면 더욱 다채로운 맛으로 영양을 챙길 수 있다. 소고기 치즈말이에 샐러드, 과일까지 얹은 영양만점 도시락을 챙겨 따뜻한 봄 날씨에 아이들과 간만의 봄 소풍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맑게 갠 하늘 아래 풀밭에서 뛰노는 아이들에게 소고기 치즈말이 한 입은 출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직론직설】 ‘혹시나도, 역시나도 역시나였어’…윤희숙 반만 따라가도
[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6.1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전국 7개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안철수 인수위원장의 분당갑 출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 공식선언을 보고 있자니 정말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고, ‘역시나 했더니 역시나’ 이다. 안철수 분당갑 출마 꽃길 선택한 ‘역시나’ 행보 지난 3.9 대선후보였던 두 사람 중 안철수 인수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단일화를 하면서 정권교체를 이루어냈다는 평가를 받았고, 총리설까지 있었으나 결국 돌고 돌아 분당갑 지역구에 ‘안랩연구소’와의 인연을 내세워 출마를 선언했다. 안철수후보는 출마의 변으로 “경기도는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격전지이자 핵심승부처”라며 “분당뿐 아니라 성남시와 경기도, 나아가 수도권 승리를 통해 새 정부 성공의 초석을 놓겠다는 선당후사의 심정으로 제 몸을 던지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분당갑은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후보가 이재명후보를 12.66% 포인트 차이로 이긴, 웬만한 국민의힘 후보가 나오더라도 승리할 수 있는 지역. 이 지역에서 출마한 것은 누가 봐도 선거에서 손쉽게 승리하고 국회에 입성한 후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어서 차기 대통령 후보가 되겠다는 로드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