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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로랑 티라르 감독의 신작 <완벽한 축사를 준비하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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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가 서툰 당신을 위한 코미디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연인 소냐에게 이별 통보를 받은 아드리앙이 그녀의 문자 답장을 기다리던 중, 누나의 결혼식 축사를 맡게 되며 펼쳐지는 로맨틱 코미디다. 귀여운 캐릭터와 유쾌한 감성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아온 로랑 티라르 감독의 신작으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초청작이자 제22회 전주국제영화제에 공식 초청작이다. 

 

 

독특한 설정과 사랑스러운 캐릭터


극도로 소심한 아드리앵은 여자친구 소니아가 갑자기 관계의 거리두기를 선언한 뒤 좌절과 분노, 근거 없는 희망으로 가득 찬 38일을 보낸다. 참고 참다가 소니아에게 문자 한 통을 보낸 뒤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 곧 있을 누나의 결혼식 축사를 얼떨결에 맡게 된다. 아드리앵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축사를 한다는 사실에 중압감에 시달린다. 분위기를 어색하게 만들어 결혼식을 망칠까봐 걱정하는 아드리앵은 동시에 가족들과의 저녁 식사가 끝나기 전까지 소니아의 답장을 받을 수 있을지 초조하다. 


영화는 소심한 아드리앵의 감정과 상상, 그리고 성장을 따라가며 연애가 어렵고 인간관계에 서툰 관객의 공감대를 이끌어낸다. 리드미컬한 대사와 신선한 설정 또한 흥미진진하다. 무엇보다도 비호감 캐릭터로 전락하기 쉬운 소심하고 집착적인 주인공을 엄청난 양의 대사를 소화하며 관객을 설득시키고 공감하게 만든 벤자민 라베른헤의 연기가 완성도를 더했다. 


저마다 사랑스러운 다양한 캐릭터들은 이 영화의 미덕이다. 피곤한 연애에 지친 소니아의 감정에 늘 솔직하고 자유로운 성격을 비롯해 개성있는 가족들도 모두가 귀엽고 유쾌하다. 대화를 주제와 아무 상관없는 ‘라떼는 말이야’ 일화로 마무리해야 직성이 풀리는 아버지는 10년간 아드리앵이 거짓말로 지어낸 전 여자친구들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철석같이 믿어준다. 아드리앵이 만든 해괴한 모양의 옷걸이도 모른 척 넘어가며 쓸데없는 갈등 만들기를 싫어하는 엄마는 때로 뜬금없는 해결안을 제시한다. 동생 아드리앵에게 매년 똑같은 생일선물을 사주는 무신경한 성격의 누나 소피지만 남자친구이자 곧 남편이 될 루도의 이야기만큼은 집중해서 듣는다. 장르를 가리지 않는 해박한 지식을 가족들 앞에서 자랑하길 꺼리지 않는 눈치 없는 예비 매형 루도는 소피에 대한 사랑만큼은 진하다. 

 

 

 

남자의 시선으로 본 이별

 

동생이 생기면 버려질지 모른다고 생각한 열 살 니콜라와 7명의 친구들의 유쾌한 코미디를 담은 <꼬마 니콜라>부터 사랑 빼고 다 가진 176cm 여자와 키만 빼고 모든 게 완벽한 136cm 남자 알렉상드르의 설렘 가득한 로맨스를 그린 <업 포 러브>까지 특유의 감성으로 관객과 소통해온 로랑 티라르 감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았다. 


원작 각색부터 연출까지 모든 제작 과정에 참여한 감독 로랑 티라르는 이 영화에 대해 항상 자기 세계에 갇혀있고 산만하며 머릿속에서 딴생각을 하던 아이였던 자신의 사적 경험을 담았다고 말했다. 또한, 남자의 시선으로 본 이별에 대한 이야기며, 타인과의 관계에 대한 영화라고 전했다. 순차적 스토리가 아닌, 아드리앵의 의식의 흐름대로 진행되는 원작 소설의 분위기를 살려서 영화 또한 주인공의 혼란스러운 내레이션을 중심으로 관객과의 공감대를 형성한다. 


낭만적 사랑을 꿈꾸지만 소심한 아드리엥 역에는 <프렌치 디스패치>, <러브 앳>, <큐리오사>, <세라비, 이것이 인생!>의 벤자민 라베른헤가 맡았다. 세자르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한 배우 사라 지로도는 자유로운 영혼을 지닌 여자친구 소니아 역으로 출연했다. 결혼을 앞둔 친누나 소피 역은 <컬러풀 웨딩즈>, <러브 어페어: 우리가 말하는 것, 우리가 하는 것> 줄리아 피아톤이 맡았다. 주인공에게 축사를 맡겨 혼란에 빠뜨린 눈치 없는 예비 매형 루도 역에는 배우 카얀 코잔디가 맡았다. 귀여운 꼰대 아빠와 눈치 100단 엄마 역에는 프랑수아 모렐과 구일라인 론데즈가 캐스팅됐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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