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16일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제히 공격했다. 특히 오전 9시를 넘기는 윤 대통령의 출근 시간과 지난 주말 첫 일정으로 김건희 여사와 함께한 쇼핑 등을 언급하며 "한가한 것 아니냐"고 비난했다.
윤호중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윤석열 정권 출범 1주일 만에 국민이 불안해하던 안보공백이 현실화됐다"고 비판했다.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은 북한이 지난 12일 단거리 탄도 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쏜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최소한 국가안보실장 주재의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개최했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윤 공동비대위원장은 "북한이 도발한 그 시간에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나"라며 "대통령에게 출퇴근 시간이 없다는 말로 변명하는데, 관저랑 사저를 헷갈리는 것 아니냐"고 했다.
이어 "사안의 경중에 따라 NSC회의를 연다는데, 중거리·장거리(미사일을) 쏘면 NSC를 열겠다는 뜻으로 보인다"라며 "미국 국민과 일본 국민을 위한 NSC는 열고, 대한민국 국민을 위한 NSC는 안 열겠다는 건가"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알고 싶은 건 대통령의 한가로운 백화점 쇼핑이 아니다. 국민은 국가안보 위기 상황에서 누구에게 어떤 경로로 대통령이 보고받고 어떤 지시를 내렸는지, 국가안보 태세를 잘 갖추고 있는지 알고 싶을 뿐"이라며 "대통령실은 즉각 당시 상황에 대해 대통령의 업무 지침과 대응과정을 소상히 공개해야한다"고 밝혔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윤 대통령의 출근 시간이 오전 9시를 넘기는 등 점차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매일 (출근 시간이) 40분씩 늦어지다가 재택근무로 전환할 수도 있겠다"고 꼬집었다.
박 공동비대위원장은 "북한, 민생위기 등 취임 첫주에 고민하고 대책을 마련할 현안이 많다"며 "국민 생명과 안전 책임지는 분으로 최소한의 성실함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우상호 의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대선 후보 시절) 선제타격을 하겠다는 식으로, 안보의 굉장히 전문가인 것처럼 말씀하시더니 정작 북한의 도발이나 여러 가지 국가 위기 측면에서는 대응을 너무 한가하게 하시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물론 안보시를 소집한다고 그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지만, 안보 태세라는 것은 항상 작은 일부터 점검을 해야된다"며 "그런 측면에서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됐는데 한가하게 쇼핑하고 다니시고, 이런 것은 좀 너무 국민들 감정에 안 맞는 행보가 아닌가"하고 말했다.
한편 박홍근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및 의약품 등을 지원하기로 결정한 것 관련 "인도적 차원의 지원 결정을 환영한다"며 "조속히 남북 실무 협의가 이뤄져 신속히 의약품 지원이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전문가들은 백신과 치료제 지원 뿐만 아니라 마스크와 자가진단시약 등 방역 물품 지원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며 "당국의 긍정적 검토를 요청하며 민주당은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