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12 (목)

  • 맑음동두천 -5.5℃
  • 흐림강릉 3.5℃
  • 박무서울 -2.2℃
  • 박무대전 -3.6℃
  • 연무대구 1.0℃
  • 연무울산 1.7℃
  • 박무광주 -2.2℃
  • 연무부산 1.7℃
  • 맑음고창 -4.6℃
  • 연무제주 4.3℃
  • 맑음강화 -6.1℃
  • 맑음보은 -7.5℃
  • 맑음금산 -6.3℃
  • 맑음강진군 -2.9℃
  • 맑음경주시 0.9℃
  • 맑음거제 -0.9℃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최고’를 향한 무한 경쟁과 폭발하는 광기 <더 노비스>

URL복사

미치지 않으면 미칠 수 없는 경지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대학 조정팀에 가입한 신입생 알렉스가 팀 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극한의 경쟁과 강박을 스릴러적 감성으로 담았다. <오펀: 천사의 비밀> 이사벨 퍼만이 주연을 맡았고, 로런 해더웨이 감독의 데뷔작이다. 제20회 트라이베카 영화제 장편 영화상, 촬영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인디와이어 선정 2021년 최고의 데뷔작 TOP 10에 이름을 올렸다.

 

 

<위플래쉬>의 스포츠 버전


대학 신입생 알렉스는 경쟁에서의 승리에 대한 강박적 성향을 지니고 있다. 일부러 못하는 과목을 선택해 최고 점수를 낼때까지 반복적으로 시험을 치는 모습은 자신을 극한으로 몰아넣고 완벽에 도달하는 것으로 성취감을 느끼는 알렉스의 성향을 잘 보여준다. 교내 조정부에 가입한 알렉스는 아직 신입에 불과한데도 1군에 선발되고 빠른 시간내 최고가 되기 위해 광적인 집착에 사로잡힌다. 알렉스는 조정부 에이스인 동급생 제이미와 친구인 듯 아닌 듯 신경전을 벌이고, 애인에게도 감정을 터놓지 못하고 소홀해질 수밖에 없으니 인간관계는 엉망이고 고립적 세계에 점차 빠져들어간다. 

 


<위플래쉬> 사운드 에디터 출신 로런 해더웨이 감독의 대학 시절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이 영화는 <위플래쉬>의 스포츠 버전으로 볼 수 있다. <위플래쉬>가 폭력적인 훈련과 탈락에 대한 공포, 우월감에 대한 광적 욕망이라는 예술적 성공의 이면을 심리 스릴러로 풀어낸 것과 마찬가지로 <더 노비스>는 스포츠 경쟁에서의 승리와 기록 갱신에 대한 병적 강박을 담았다. 예술혼과 함께 스포츠에서의 한계 극복 의지 또한 신화화됐지만 뒤집어보면 마냥 아름답지만은 않다. 


극한의 경지에 도달하는 것은 광기 없이는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많은 영화나 다큐멘터리 등에서 그 광기를 ‘불굴의 정신’으로 미화해왔다면 <더 노비스>는 미화 없이 또는 미화된 이미지를 뒤엎는 시각이다. 동급생 제이미로 대표되는 노력하는 보통 사람들의 목표가 장학금 같은 뚜렷한 보상을 향한 것이라면, 알렉스에게 기록을 갱신하고 최고가 되는 것은 물리적 보상을 넘어서는 절대적 가치다. 제이미가 풍족하지 않기 때문에 배고프다면, 알렉스는 아무리 먹어도 허기진 비정상적 위장을 가진 셈이다. 왜 그토록 승리와 1등에 집착하나? ‘미국은 왜 달에 가려고 했나?’라는 주제의 대화를 통해 알렉스는 그 이유를 간접적으로 밝힌다. 그것은 비합리적 비실용적이며 어떤면에서는 얄팍하고 유치한 본능이다. 하지만 그것이 인간의 속성임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피와 땀이 범벅된 주인공의 헌신적 노력은 조정부의 팀원과 코치들에게 거부감을 주면서 인정 받기는 커녕 차별로 돌아오고, 스스로도 자기 만족이 아닌 자기 파괴적 심리 상태로 내몰린다. 알렉스가 도달하고자 하는 이상이 초월적이고 추상적이라 마치 종교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고통으로 자신을 몰아가며 세속과 멀어지고 그 극한 속에서 존재의 의미를 느끼는 알렉스의 모습은 단순히 긍정과 부정으로 나눌 수 없는 곳에 위치한다. 위대해지고 싶은 인간의 욕망을 향한 병적 집착에 대해 영화는 결코 긍정적으로 그리지 않지만, 단순한 가치 평가의 대상도 아니다. 

 

 

 

감각적 영상과 사운드


조정이라는 스포츠의 신체적 움직임을 중심으로 인물의 강박적 심리를 스타일리시하게 표현하는 영상과 사운드가 매력적이다. 조정의 빠른 호흡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촬영과 연출은 물론, 기존의 틀을 깨는 다채로운 음악들로 장식했다. 실패에 대한 공포, 사회와 고립된 인물의 도취적 세계관을 상징적 표현들로 쌓아올린 감각적 묘사 또한 눈길을 끈다. 

 


<오펀: 천사의 비밀>에서 섬뜩한 두 얼굴을 지닌 에스더로 분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이사벨 퍼만이 주인공 알렉스 역을 맡은 점 또한 감상 포인트다. 비교적 작은 영화지만, 육체적 심리적 극한의 상황과 반사회적 감정을 숨기며 폭발적 욕망을 향해 달리는 인물의 섬세한 심리를 표현해야 하는 역할이라는 점에서 배우로서 화려한 성인식이라고 할만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설 명절 앞두고 '그냥드림' 방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충북 충주시 충주시건강복지타운 내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해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이를 이용 중인 주민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냥드림'은 정부가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국민을 위해 기본 먹거리·생필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김혜경 여사와 함께 충북 충주시 건강복지타운에 위치한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를 방문했다. 충주는 그냥드림 사업 실적 5위인 동시에 김 여사의 고향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충주의 '먹거리 그냥드림' 코너에 도착한 후 이광훈 코너장으로부터 운영 현황을 청취했다. 이 코너장은 운영을 시작한 지난해 12월 이후 총 998명에게 먹거리를 제공했으며, 현재 매일 평균 91여명이 코너를 방문 중이라고 설명했다. 방문자가 매일 늘어 전날에는 120명이 왔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신분 확인이 돼야 해서 지역민이 아닌 방문자는 없다'는 이 센터장의 말에 "이거는 시민 복지 사업이 아니라 굶지는 말자는 거고 계란 훔쳐서 감옥 가지 말자는 취지"라며 "지침을 명확하게 줘야 할 것 같다. 거주하고 있지 않다고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밖에도 이 대통령은 방문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 지역아동센터·우리동네키움센터 점검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은 지난 10일 평상시 방과 후와 방학 중 돌봄이 필요한 아동들을 돌보는 지역아동센터와 우리동네키움센터를 차례로 방문해 돌봄 프로그램을 살폈다. 우면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시설을 돌아보고 돌봄 프로그램을 참관했다. 지역아동센터는 돌봄이 필요한 18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돌봄, 급식, 교육 및 놀이 프로그램 등을 제공하고 있다. 이날 방문한 우면 지역아동센터는 초등학생 9명, 중학생 12명, 고등학생 8명 등 29명이 이용 중이다. 또 서초3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로 이동해 초등학생들의 돌봄 상황을 살폈다.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초등 방과 후 등 돌봄공백을 해소하기 위한 서울시의 돌봄 인프라로 일반형·융합형·거점형 총 274개소가 운영 중에 있다. 12만7800여명의 학생들이 이용 중이다. 서초3호점 우리동네키움센터는 일반형으로 일시돌봄 등을 포함해 38명의 아동들이 이용하고 있다. 최 의장은 "직접 현장을 와서 보니 아이들의 표정이 밝고 체계적인 돌봄이 이뤄지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놓인다"며 "해당 시설들에 부족함은 없는지 살피고 시설을 이용하는 아이도, 아이들을 돌보는 종사자 선생님들도 모두 즐거운 환경을 만드는데

문화

더보기
가위바위보를 통해 보는 사회를 지배하는 게임의 구조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북랩은 일상적인 놀이이자 가장 공평한 게임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가위바위보를 통해 민주주의와 조직, 시장에서 반복되는 의사결정의 구조를 분석한 인문서 ‘가위바위보 - 소수가 다수를 이긴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회의의 지연, 다수의 의견이 있음에도 결론이 나지 않는 상황, 혹은 소수의 의견이 결과를 좌우하는 장면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이 개인의 능력이나 도덕성 때문이 아니라 선택지의 수와 무승부, 반복이라는 ‘룰의 구조’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가위바위보 - 소수가 다수를 이긴다’는 선택지가 둘일 때는 강력하게 작동하던 다수결이 셋 이상으로 늘어나는 순간 과반을 잃고 연합의 게임으로 전환되는 과정을 가위바위보라는 단순한 규칙을 통해 설명한다. 특히 무승부가 반복될수록 결정은 지연되고, 그 시간 동안 결집한 소수가 손실을 분산하며 유리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는 메커니즘을 확률과 구조 분석으로 풀어낸다. 이 책은 가위바위보 서바이벌 게임을 하나의 모델로 삼아 연합의 핵심이 ‘협력’이 아니라 ‘손실을 통제하는 방식’에 있음을 보여준다. 결집한 소수는 개인의 패배를 집단의 생존으로 전환할 수 있는 반면 흩어진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리더의 적극적 SNS 약인가 독인가
최근 대한민국 정치권의 뜨거운 화두로 등장한 것은 이재명 대통령의 이른바 ‘SNS 정치’다. 정책 현안이 발생하거나 특정 언론 보도가 나오면 대통령이 직접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던지고, 이에 맞춰 청와대는 ‘6시간 신속 대응 체계’라는 전례 없는 기동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루 평균 4건에 달하는 대통령의 SNS를 통한 직접적인 메시지는 “정책관계자 대응이 오죽 느렸으면 대통령이 직접 메시지를 내겠냐”는 자성론과 함께 “정부 조직 전체가 대통령의 뜻을 알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정부의 한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의 메시지는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정부 정책 수단 중 하나”라며, “공무원은 물론, 국민과 시장에 확실한 시그널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관료 조직의 완만한 호흡을 깨뜨리는 파격적인 행보로 평가받는 이 대통령의 SNS 활용은 2025년 한 해 동안 엄청난 양의 트윗을 쏟아냈던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사례와 비교될 만큼, 단순한 소통을 넘어 통치의 핵심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실시간 SNS 정치’를 바라보는 우리 사회의 시선은 기대와 우려라는 두 갈래 길 위에 놓여 있다. 우선 긍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