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1 (목)

  • 흐림동두천 2.5℃
  • 맑음강릉 10.3℃
  • 서울 5.3℃
  • 대전 4.8℃
  • 흐림대구 4.4℃
  • 구름많음울산 5.9℃
  • 흐림광주 8.9℃
  • 구름많음부산 9.4℃
  • 흐림고창 9.5℃
  • 흐림제주 12.3℃
  • 흐림강화 5.7℃
  • 흐림보은 1.1℃
  • 흐림금산 3.1℃
  • 흐림강진군 6.4℃
  • 구름많음경주시 1.9℃
  • 흐림거제 6.7℃
기상청 제공

사회

서울 세운지구 재개발 노포들 사라진다...오늘 '마지막 영업'

URL복사

을지면옥, 시행사와 소송서 패소…오늘 '마지막 영업'
세운 3-3, 3-8구역에도 '안동장', '조선옥' 등 노포 즐비
'세운지구 재개발' 탄력 붙을 듯…주민갈등 해결 과제

 

[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25일 서울시와 중구, 법조계 등에 따르면 세운재정비촉진지구 3-2구역 재개발 시행사가 을지면옥을 상대로 낸 '부동산 명도단행 가처분'에서 법원이 1심을 뒤엎고 시행사의 손을 들어줬다. 을지면옥이 시행사에 건물을 인도해야 한다는 뜻이다. 

 

오랜 기간 시행사와 갈등을 빚으며 법적분쟁을 벌여왔던 전통 평양냉면집 '을지면옥'도 결국 영업을 중단하고 자리를 떠나게 됐다.

가처분 소송 결과와 별개로 아직 건물인도 본안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어서 당분간 영업을 이어가지 않겠냐는 관측도 나왔지만 건물을 떠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이다.

을지면옥 측은 "오늘 오후까지 영업하고 문을 닫는다"며 "새로 이전할 곳은 아직 찾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을지로에서의 영업은 이날 오후 3시까지 할 예정이다.

 

◆재개발에 줄줄이 사라지는 노포들
 

을지면옥은 세운지구 3-2구역 내에서 1985년부터 37년 간 운영해온 이 곳의 '터줏대감' 같은 식당이다. 을지면옥의 시초는 1.4 후퇴 때 월남한 김경필씨 부부가 1969년 경기도 연천에 개업한 '의정부 평양냉면' 집이다. 이들 부모로부터 독립한 첫째 딸은 중구 필동에 필동면옥을 세웠고, 둘째 딸이 세운 곳이 이곳 을지면옥이다.

지난 2019년 재개발 사업 추진으로 보상·이주 절차가 시작된 이후 '안성집', '을지다방' 등 해당 구역 내 유명 노포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와중에도 유일하게 홀로 영업해왔다.

을지면옥이 자리한 세운지구 3-2구역에 대한 재개발 사업은 2017년 4월 시행사가 사업시행 인가를 받으면서 본격화됐다. 2018년 박원순 전 시장이 생활유산으로 지정된 을지면옥을 강제로 철거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한 때 사업에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1년 뒤 서울시가 을지면옥을 철거하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지만, 을지면옥이 보상금 액수를 두고 시행사와의 갈등으로 소송전을 벌이면서 사업은 장기간 표류해왔다.

재개발이 예정된 3-3구역에도 '안동장', 3-8구역에는 '통일집', '조선옥' 등의 오래된 가게가 즐비해있다. 현재 이들 구역에 대해서는 지난해 11월 사업시행계획 인가 이후 계획 수립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향후 이주대책과 손실보상 협의를 위한 시행사와 세입자 등 간 협의체가 구성될 예정이다. 중구청 관계자는 "사업 시행자가 계획을 수립하고 있는 단계로 향후 협의체가 운영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세훈 시장, 4선 성공…세운지구 재개발 속도낼 듯

세운지구 재개발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과거 첫 임기 때인 2006년 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지구는 종묘~퇴계로로 이어지는 약 44만㎡ 규모의 서울 최대 재개발 지역이다. 오 시장은 당시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주변 8개 구역을 통합 개발하는 내용의 '세운지구재정비촉진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2011년 취임한 박 전 시장이 '보존'에 가치를 두면서 해당 계획을 도시재생 중심의 재정비촉진계획으로 변경했다. 이 과정에서 세운지구는 171개 구역으로 쪼개졌다. 이를 두고 오 시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세운지구를 보면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다", "세운상가 위에 올라 분노의 눈물을 흘렸다"며 여러차례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번 6.1지방선거에서 오 시장이 4선에 성공하면서 세운지구 재개발 사업에는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오 시장은 지난 4월 서울 도심을 대전환하는 '녹지생태도심' 전략을 내세우면서 종묘~퇴계로 일대(세운지구)를 재정비하는 사업부터 시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총 171개 구역 중 개발이 진행되지 않아 일몰시점을 맞은 147개 구역을 20개 내외 정비구역으로 다시 조정하고, 이들 구역을 통합해 정비사업을 진행한다는 내용이다.

다만 세운지구 개발 과정이 순탄치 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개발 반대 여론이 적지 않은데다 상가 지분 문제, 이전 보상금 문제 등을 놓고 시행사와 주민들 간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자립준비청년 2.0 콘퍼런스 성료...자립의 새로운 길 함께 고민해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9일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 ECC에서 '자립준비청년 2.0 자립의 깊이를 더하다'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를 주최한 국내 아동인권 비정부기구(NGO) 희망친구 기아대책은 자립준비청년을 위한 지난 자립 지원의 궤적을 살펴보고 현 자립준비청년이 겪는 자립의 한계와 문제점과 공공-민간-시민사회가 함께 새로운 자립지원모델을 논의하는 자리를 가졌다. '자립준비청년'은 아동복지시설이나 가정위탁 등에서 보호받다가 만 18세가 돼 퇴소하거나 퇴소 예정인 청년을 의미한다. 정부는 아동복지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호종료된 자립준비청년을 대상으로 자립수당과 사례관리 등 자립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자립지원은 18세 이후 보호종료자에 한해 실시되다가, 작년 2월부터는 '15세 이후'로 대상자를 확대하는 내용으로 아동복지법이 개정됐다. 15세 이후 보호종료자는 18세가 되면 5년간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이는 구체적으로 아동복지법상 시설에서 보호되다가 타 법률(보호소년법, 청소년복지법 등) 상 시설로 전원된 경우 또는 조기취업·대학진학 사유로 보호가 종료된 경우에 해당된다. 원가정에 복귀하는 사례는 원칙적으로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직 사퇴...“희생 없이 변화 못해...계엄 이후 불행 극복해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 국회의원직 사퇴를 선언했다. 인요한 의원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저는 지난 1년 반 동안의 의정활동을 마무리하고 국회의원직을 떠나 본업으로 돌아가고자 한다”며 “오직 진영논리만을 따라가는 정치 행보가 국민을 힘들게 하고 국가 발전에 장애물이 되고 있다. 흑백논리, 진영논리를 벗어나 국민 통합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요한 의원은 “윤석열 정부의 계엄 이후 지난 1년간 이어지고 있는 불행한 일들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극복해야 할 대상이다”라며 “희생 없이는 변화할 수 없다. 저 자신부터 모든 기득권을 내려놓고 본업에 복귀해 국민통합과 국가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인 의원은 “지난 130년 동안 대한민국에서 기여와 헌신을 해 온 저의 선조들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특히 인도주의적 실천은 앞으로도 제가 지켜가야 할 소중한 가치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신동욱 의원(서울 서초구을, 법제사법위원회, 초선)은 10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침에 (장동혁 당) 대표가 많이 만류하셨다”며 “(인 의원이) 의료전문가로 영입됐는데 양극단의 정치 속에 본인이 생각한 정치가 제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쿠팡 본사 진입 시도 민주노총 조합원 등 4명 체포 후 석방...김범석 의장과의 면담 요구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쿠팡이 수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쿠팡 본사 진입을 시도한 민주노총 조합원 등 4명이 체포된 후 석방됐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등에 따르면 서울송파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쯤 위력에 의한 업무방해와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전 쿠팡 노동자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조합원 3명과 '쿠팡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을 위한 대책위원회' 활동가 1명을 체포한 후 오후 6시쯤 이들을 모두 석방했다. 현행 형법 제136조(공무집행방해)제1항은 “직무를 집행하는 공무원에 대하여 폭행 또는 협박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제313조(신용훼손)는 “허위의 사실을 유포하거나 기타 위계로써 사람의 신용을 훼손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제314조(업무방해)제1항은 “제313조의 방법 또는 위력으로써 사람의 업무를 방해한 자는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들은 이날 쿠팡 본사에서 '물류센터 산재사망 쿠팡이 책임져라', '개인정보 유출 김범석이 책임져라' 등의 문구가 적힌 펼침막을 내걸고 김범석 쿠팡Inc 이

문화

더보기
어린이 국악공연 ‘노는국악 셋!’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문화예술협동조합 아이야(대표 김신아)의 어린이 국악공연 ‘노는국악 셋!’이 오는 12월 11일부터 14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꿈밭극장 무대에 오른다. ‘노는국악 셋!’은 전통 판소리 ‘수궁가’를 재담과 만담, 판소리와 춤, 연희로 새롭게 풀어낸 창작 국악공연이다. 용왕, 자라, 토끼 세 인물이 바다, 땅, 사람 세 곳의 세계를 넘나들며 펼치는 이야기를 ‘재주겨루기’라는 흥미로운 극적 장치로 재구성했다. 작품은 이야기꾼 산받이가 하늘과 바다, 땅 ‘셋’이 겨루는 이야기로 재주꾼들의 경연을 제안하면서 시작된다. 재주꾼들은 장면마다 용왕, 토끼, 자라 역할을 번갈아가며 맡아 저마다의 재주를 뽐낸다. 토끼의 간을 구하러 가는 자라의 모험담, 용궁에서 죽다 살아난 토끼의 영웅담, 오래 살고자 하는 용왕의 마음이 시끌벅적 신명 나게 펼쳐진다. 정가람 작가는 “누구의 재주가 잘 났나 겨루기로 시작하지만, 바다와 땅을 넘나들다 보니 저만 잘 살자는 세상보다는 서로의 쓸모를 인정하며 함께 잘 사는 어우러진 세상을 노래하게 됐다”고 밝혔다. 각자 잘하는 것을 하면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아이들과 가족이 함께 느낄 수 있다. ‘노는국악 셋!’은 지난 20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