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지난달 21일부터 전국 곳곳을 강타한 장맛비가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으나 태풍이 북상하고 있고 추가적인 정체전선(장마전선)도 예상되는 상황이라 장마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2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장마는 제주도에서 지난달 21일, 중부지방과 남부지방에서는 이틀 후인 23일에 시작됐다.
이후 비는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렸는데, 열흘 남진 계속된 비는 지난 1일부터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함에 따라 정체전선이 1일 기준 북한의 북쪽에 위치해있게 되면서다. 이틀 전까지 폭우가 쏟아졌던 수도권 등의 호우특보도 해제됐다.
하지만 올해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니라고 기상청은 보고있다. 정체전선의 영향이 완전히 끝난 상황은 아니라는 것이다.
먼저 빠르게 북상하고 있는 제4호 태풍 에어리(AERE)는 오는 4~5일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한반도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폭우와 강풍을 동반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후 한반도의 기압계가 한번 크게 변화할 것으로 보여 강수구역과 강수량의 변동성이 클 전망이다.
태풍이 통과한 후에는 다시 한반도 주변의 기압계가 한 차례 정리되는데, 중국 내륙 쪽에서 정체전선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한다.
기상청 관계자는 "아직까지 정체전선이 끝났다고 말할 수 없다"며 "계속해서 장마의 영향은 주의가 필요하다. 장마기간과 강수량, 기상의 특성 등은 추후에 정밀한 재분석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10년간 통계를 살펴보면 장마기간은 연도별 편차가 매우 크다.
지난 2020년 장마의 전국 강수일수는 28.5일로 8월 중순까지 이어지며 역대 최장 기록을 경신했다. 강수량도 696.5㎜에 달했다.
반면 지난해 장마의 강수일수는 9.9일에 그쳤고, 강수량도 227.5㎜에 불과했다. 장마의 평년값을 살펴보면 강수일수는 17~17.7일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지난 열흘간 중부지방만 서울만 기준으로 보면 강수가 계속 지속되고 강수량도 많았다. 하지만 남부지방은 강수가 적고 폭염이 지속됐다"며 "지난해보다 길다 짧다를 아직 비교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