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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대학 총장들, '수도권대 반도체과' 증원 공개적 반대…"지역 대학 직접 타격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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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기자회견 취소…8일 박순애 부총리와 간담회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이 정부가 검토하는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과 관련 "지역 대학에 직접적 타격이 될 것"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비수도권 127개 일반대 총장들이 참여하는 '비수도권 7개 권역 지역대학 총장협의회 연합'은 7일 입장문을 내 반도체 인력은 비수도권에서 채용연계형 계약학과, 공유대학 등을 통해 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모임은 ▲대전·세종·충남 ▲부산·울산·경남·제주 ▲광주·전남 ▲대구·경북 ▲전북 ▲충북 ▲강원 7개 권역별 총장 협의회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총장들은 성명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반도체 분야 부족인원 1600여명 중 고졸, 전문대졸 인력 비중은 약 70%로 대졸은 30%인 530여명"이라며 "지역대학의 역할 증대, 대학 간의 역할 분담, 공유교육 체제 도입에서 충분히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부족 인력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의 국·공·사립대 10여개를 거점교로 정해 대학별로 평균 60여명씩 기르자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이를 목표로 하는 비수도권 지역 '초광역권 반도체 공유대학' 체제를 도입해 참여 대학이 반도체 공정·분야별 공동 교수진과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학위를 부여하거나 공동 인증 제도를 운영하자는 이야기다.

성명서 작성에 참여한 한 비수도권 국립대 총장은 "반도체 관련 시설과 장비들이 모여 있는 거점 대학이 있는 지역이 9곳인데, 특화돼 있는 다른 사립대가 있을 수 있어 10개교를 정하자고 생각한 것"이라고 밝혔다

비수도권 대학 총장들은 수도권 대학은 시스템 반도체 관련 연합전공, 설계전공 트랙 신설 등을 통해 학부 정원을 늘리지 않고 학내 정원에 대한 자체 조정에 나서야 한다고 성명에서 제안했다.

다만 이들은 "우수한 석·박사급 인력 양성을 위해서는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의 관련 학과 대학원 정원을 확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또 혁신도시법 등 지역인재 수도권 유출을 막는 법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정해야 한다는 입장도 밝혔다.

교육부의 디지털 혁신공유대학 사업의 반도체 분야 인력 양성, 전국에 있는 반도체 설계교육센터(IDEC)에 대한 운영비 지원도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장들은 윤석열 정부가 추진 중인 반도체 인력 양성 정책을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라는 국정과제와 부합하도록 구체성 있게 내놓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총장들은 "수도권 대학 정원의 총량규제는 지역인재의 수도권 유출에 대한 가장 확실한 방어책이자 최후의 보루"라며 "수도권 대학 정원 총량을 늘리면 그 증원부분 만큼 지역대학을 직접 타격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방대학 시대를 표방한 정부의 행정부처에서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을 언명하는 것은 심각한 모순이며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한 순간에 무너뜨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정부는 교육 분야 국정과제로 '이제는 지방대학 시대'를 내걸었던 바 있다.

총장들은 "2050년까지 105개의 기초지방자치단체의 소멸이 예측됐고, 이는 전국 기초 지자체의 46%에 해당하며 그 가운데 비수도권이 92%"라며 "대학진학 시기의 지역 인재의 수도권 이동은 수도권 인구 쏠림과 지역 대학 위기의 핵심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 당국은 지방소멸의 위기를 직시하고 대응방식을 근본에서부터 재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총장들은 오는 8일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은 내용을 요구할 계획이다.

이들은 당초 지난 6일 교육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수도권 대학 반도체 학과 증원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돌연 무산됐다.

교육부가 당초 예고된 기자회견 개최를 놓고 박 부총리 취임 시점이 맞물려 거부감을 표시했다는 것이 전해지면서 논란이 됐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반도체 분야 인재 양성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교육부는 이와 관련 수도권 대학 정원 증원을 비롯한 종합 방안 마련에 나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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