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미현 기자]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지난달 일일 가스 생산량이 2008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디언은 가스프롬의 지난달 일일 가스 생산량이 7억7400만㎥로 6월 대비 14% 감소했다고, 블룸버그 데이터를 인용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가스 수출을 독점하고 있는 가스프롬의 올해 총 생산량은 2624억㎥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2% 줄었다.
가스프롬의 생산 둔화는 지난 2월 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와 유럽연합(EU)간의 관계가 악화한 데 따른 것으로, 가스프롬은 지난주 유럽으로 향하는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의 가스 공급을 전체 용량의 20% 수준으로 줄였다.
가스프롬은 터빈 정비 문제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우르술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정당한 기술적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러시아가 에너지 사용량이 많은 겨울철 가스 공급을 더욱 줄일 수 있다는 우려 속에서 EU는 지난주 내년 3월까지 가스 사용을 15% 줄이는 안에 합의했다.
한편 유럽을 향한 공급은 둔화하고 있지만 중국에 대한 공급은 증가하고 있다.
가스프롬은 성명을 통해 "'파워 오브 시베리아' 파이프라인을 통한 중국으로의 가스 수출이 7개월 동안 60.9%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날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노르트스트림1 가스관 공급량 제한은 서방 제재가 초래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긴급한 수리가 필요한 고장이 있었고 이른바 (서방의) 제재, 불법적인 제한으로 인해 인위적인 어려움이 있었다"며 "상황이 풀려야 하지만 러시아 측이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