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민의힘이 오늘(9일) '이준석 대표 체제'를 마무리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한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비대위 체제 전환은 전국위(당헌 개정안 의결)→의원총회(비대위원장 추인)→전국위(비대위원장 임명안 의결)→당대표 직무대행의 비대위원장 임명 등순으로 진행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9시 전국위원회를 열고 비대위원장 임명권을 당대표와 당대표 권한대행은 물론 당대표 직무대행에게도 부여하는 당헌 개정안을 상정한다.
서병수 전국위 의장과 권성동 원내대표의 인사말에 이어 안건 제안자의 설명 이후 별도 찬반 토론 없이 당헌 개정안 표결이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비공개로 진행된다.
전국위 정수는 상임 전국위(100명) 보다 10배 많은 1000명 이내다. 당 소속 국회부의장·국회의원·시도지사·시도의회 의장·시도의회 대표의원·자치구 시군의 장 등이 당연직 전국위원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헌 개정안 의결은 별다른 저항 없이 순조롭게 이뤄질 것이라고 관측이 유력하다. 친윤계는 물론 비윤계와 친이계 일부에서도 내홍 조기 종식을 위해 이 대표가 비대위 체제 전환을 수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전국위는 당헌 개정안 의결 이후 비대위원장 추인을 위한 의원총회를 위해 정회될 예정이다. 의원총회는 같은날 오후 소집될 예정으로 5선 중진인 주호영 의원이 비대위원장으로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 의원은 온건 보수 성향으로 계파색이 옅은 인물로 평가된다. 옛 이명박계로 현재 친윤계로 분류되나 핵심 그룹에는 빗겨나 있다는 점에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불가론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편이다.
아울러 지난 2020~2021년 원내대표와 비대위원장 권한대행 등을 수행한 경험이 있어 비대위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인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의원총회에서 주 의원을 추인하면 이르면 오후 4시께 전국위를 속개해 비대위원장 임명안을 의결한다. 이후 권 원내대표가 개정 당헌에 따라 주 의원을 비대위원장에 임명하게 된다.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이 상임 전국위 의결을 거쳐 임명한다. 비대위는 비대위원장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된다. 다만 전례에 따라 9명 내외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친윤석열계 비대위원 규모에 주목하고 있다.
비대위가 출범하면 이준석 지도부는 자동 해산한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은 당헌당규상 비대위 체제 전환 즉시 전임 지도부는 해산되고 이준석 대표는 자동 해임된다는 입장을 밝힌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