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정진석 위원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발언 논란에 대해 "우리 국회에서 1억 달러를 승인해줘야 되는데 과연 이게 어떻게 될까라는 그런 우려, 이런 것을 그냥 지나가면서 사적인 혼잣말로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의 발언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나 미 의회를 겨냥한 것이 아니라 우리 야당에 대한 우려를 언급한 '사적 발언'이라는 설명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며 "이걸 그렇게 정말 키워서 내내 이 이야기를 하고 하는 것이 정말 우리 국익 전체에 도움이 될지 조금 숨을 고르기를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라고 애둘러 비판했다.
이에 김은혜 대통령실 홍보수석은 브리핑을 통해 "미국 의회가 아니라 한국 거대 야당이고, 바이든이 아니라 날리면"이라며 "미국 (의회) 이야기가 나올 리가 없고 바이든이라는 말을 할 이유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당시 지근거리에서 윤 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들은 박진 장관도 김 수석과 동일한 취지의 해명을 했다.
박 장관은 23일 외교부 출입 기자단에게 보낸 입장에서 "대통령의 사적 발언이 정치적 논란이 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영상에 나온 발언은 회의를 마치고 다음 일정을 위해 황급히 이동하는 과정에서 지나가는 말로 하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과는 상관없는 발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바로 직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짧지만 깊이 있고 친밀한 대화를 나누고 나오던 길이었는데 상식적으로 대통령께서 미국을 비난할 이유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정 위원장도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 아니었나. 저개발국가의 질병 퇴치 기금으로 일본이 10억 달러 내고 우리가 1억 달러 하겠다고 약속했던 거 아닌가"라며 "나와서 뭐 바이든 대통령이나 미국을 거론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일단 저희로서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믿을 수밖에 없지 않겠나"라며 "제 귀에는 명확하게 들리지가 않았고 이거 전부 해명을 들어봐야 되겠다. 도대체 어떻게 어떤 의도로 녹취됐는지는 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윤 대통령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조문 논란에 대해선 "영국 방문 자체가 조문이고 새로운 국왕을 만나서 위로를 표시한 것이 조문"이라며 "민주당에서 흠집내기는 좀 도가 지나치다"고 비판했다.
이어 "외국에 나가서 우리 국익을 위해서 정상외교의 외교 강행군을 벌이는 국가원수, 대통령에게 스토킹 하듯이 이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질타했다.
윤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의 약식 회담에 대해서도 "2년 9개월 만에, 33개월 만에 양국 정상이 직접 단둘이 면담을 시작한 것은 대화의 재개를 의미하는 것이고 그 나름대로 성과가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