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1.28 (금)

  • 맑음동두천 4.7℃
  • 맑음강릉 8.3℃
  • 맑음서울 6.3℃
  • 맑음대전 7.4℃
  • 맑음대구 8.7℃
  • 맑음울산 9.4℃
  • 구름조금광주 9.7℃
  • 맑음부산 10.7℃
  • 구름조금고창 9.1℃
  • 구름조금제주 12.5℃
  • 맑음강화 5.2℃
  • 맑음보은 6.3℃
  • 맑음금산 7.7℃
  • 맑음강진군 11.2℃
  • 맑음경주시 9.3℃
  • 맑음거제 9.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호주의 국민 동화로 불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 원작 <스톰 보이>

URL복사

소년과 펠리컨의 우정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90마일 비치라 불리는 외딴 해변가에 아빠와 단둘이 사는 마이클. 사냥꾼들의 총격으로 떼죽음 당한 펠리컨의 사체 사이에서 아기 펠리컨 세 마리를 발견하고 집으로 데려온다. 호주의 국민 동화로 불리는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이 원작으로, 지난 1976년 이후 두 번째 영화화다. 

 

 

죽은 새들 사이에서 발견한 아기 펠리컨


은퇴한 사업가 마이클은 의결권 행사를 위해 귀국해 회사로 향하고 있다. 회사 정문 앞에는 비바람 속에서 필바라 채굴 반대 시위가 벌어지고 있고, 손녀 매들린은 마이클에게 전화를 걸어 아빠의 개발 사업을 막아야 한다고 격양된 목소리로 말한다. 사위에게 권한을 넘겨주고 은퇴한 마이클은 혼란스러운 가운데, 폭풍으로 고층의 회의실 유리창이 깨어지는 바람에 회의는 다음날로 미뤄진다. 

 


그날 저녁 집에서 만난 손녀에게 마이클은 자신의 어린 시절 이야기를 들려준다. 소년 마이클은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채 사람이 없는 해변가에 은둔한 아버지와 함께 산다. 이웃이 없는 외로운 곳이지만 아버지가 작은 배를 띄워 고기를 잡아오는 깨끗한 바다와 새떼들의 천국이다. 서로의 존재를 멀찍이 보고 알았지만 인사를 나눈적 없던 마을 원주민 핑거본과 처음으로 통성명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총소리가 울린다. 핑거본이 뛰어가는 곳을 향해 함께 간 마이클은 무차별 총격을 벌이는 사냥꾼이 휩쓸고 간 자리에 피를 흘리고 죽어있는 펠리칸 사체들을 보게 된다. 마이클은 어미 잃은 아기 펠리컨 세 마리를 발견하고 핑거본의 도움으로 생선을 갈아 먹이며 살리려고 애를 쓴다. 


세 마리의 펠리컨은 마이클의 정성으로 기적적으로 생존해 자라난다. 가족이 된 펠리컨과 친구 핑거본이 있는 삶에 마이클은 만족하지만, 하루 식량이 아버지와 마이클의 일주일 식량을 넘어서는 펠리컨을 언제까지 키울 수 없다. 마이클은 슬프지만 더 넓은 세상으로 날아갈 수 있도록 생존법을 가르치고 자유를 줘야 한다는 아버지 말을 받아들인다. 몸소 물고기 잡는 시늉을 하면서 사냥법과 나는법을 알려주기를 반복하던 마이클은 드디어 날기 시작하는 펠리컨을 바라보며 기쁘면서도 복잡한 심경이다. 

 

 

 

남부 쿠롱의 아름다운 풍광


펠리컨과 소년의 우정을 통해 환경과 생명의 중요성을 다룬 작품으로, 호주 남부 쿠롱의 아름다운 풍광을 담은 영상미와 동화 같은 스토리가 따뜻한 휴식을 주는 가족영화다. 첫 번째 감상 포인트는 펠리칸의 성장 과정과 인간과의 교감을 시각적으로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소재로한 많은 동물 영화 중에서도 펠리칸은 독특한 대상이다. 귀여운 펠리칸과 귀여운 소년이 예쁜 해변에서 우정을 쌓아가는 과정과 동화적 감동을 보여주는 것이 이 영화의 일차적 존재 이유다. 


영화는 현대적 재해석을 위해 할아버지가 된 소년과 손녀, 사위 등의 현재 시점의 인물들을 설정해 이 옛날 이야기 같은 원작을 액자식으로 배치했다. 다시 이 이야기를 왜 해야 하는가 하는 영화의 목적을 직설적으로 설명하는 것이다. 오늘날 여전히 계속되는 환경 문제와 가족 관계에 대한 교훈 또한 직설적이다. 국민 동화라는 원작의 정체성을 훼손시키지 않으면서 교육용 가족영화라는 위치를 확고히 잡은 연출로 볼 수 있다. 

 


원주민이 등장하지만 요즘 영화적 트렌드에서는 드물게 고전적으로 전형화된 모습이다. 물론, 원주민은 잔인한 사냥꾼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터전을 잃은 펠리칸과 동일시 되는 존재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백인 소년과 친구가 된 그는 마치 사냥꾼에 대한 펠리칸의 공격처럼 매우 간접적이고 수동적인 방식으로 저항할 뿐인 안전한 약자며 주변인이다. 생명을 파괴한 역사를 반성하고 자연과 또는 자연인이라고 할 수 있는 원주민과 친구가 되는 방식으로 화해하는 전형적 기득권식 시각의 반성과 화해는 1964년 원작의 시대 감성이 물씬 느껴진다. 


<샤인>, <캐리비안의 해적>, <킹스 스피치> 등에 출연하며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할리우드 연기파 배우 제프리 러쉬가 어른 마이클 역을 맡았다. 핑거본 역으로 출연했던 배우 데이비드 걸필릴이 1976년 이후 같은 배역을 맡아 연기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추경호 체포동의안 국회 통과...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국민의힘 의원들 모두 표결 불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회의 12·3 비상계엄 해제 요구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현행 ‘윤석열 전 대통령 등에 의한 내란ㆍ외환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조은석 특별검사팀으로부터 구속영장이 청구된 추경호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27일 본회의를 개최해 ‘국회의원(추경호) 체포동의안’을 재석 180명 중 찬성 172명, 반대 4명, 기권 2명, 무효 2명으로 통과시켰다. 이날 표결은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모두 표결에 불참했다. 현행 헌법 제44조제1항은 “국회의원은 현행범인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회기 중 국회의 동의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날 본회의에서 추경호 의원은 신상발언을 해 “저는 계엄 당일 우리 당 국회의원 그 누구에게도 계엄해제 표결 불참을 권유하거나 유도한 적이 없다”며 “국민의힘 의원 그 누구도 국회의 계엄해제 표결을 방해한 사실도 없다”며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추경호 의원은 “저에 대한 영장 청구는 국민의힘을 위헌 정당 해산으로 몰아가 보수정당의 맥을 끊어버리겠다는 내란몰이 정치공작이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학술교류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 체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은 경기문화재단 실학박물관과 지난 27일 오후 2시 실학박물관 열수홀에서 학술교류 업무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날 협약식은 양 기관 간 학술 네트워크 구축과 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마련됐으며, 장서각에서는 이창일 고문서연구실장과 허원영 선임연구원이, 실학박물관에서는 김태완 팀장과 진미지 학예연구사 등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이번 협약을 통해 △보유 자료 기초 조사 실시 및 협업 △문화유산‧한국학 관련 학술대회 공동 기획 및 개최 △각종 자료집·역주서·연구서 공동 기획 및 간행 △전문 연구인력의 상호 교류 및 기타 협업 모색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최근 장서각이 그동안 이름으로만 전해지던 최한기의 저술 『통경』을 발견함에 따라, 최한기 가문 자료를 다수 소장한 실학박물관과의 협력 연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양 기관은 최한기의 저술과 가문의 고서‧고문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기초자료 집성’을 추진하고, 최한기를 중심으로 한 특성화 연구 주제 개발 및 심화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다. 옥영정 장서각 관장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여러 기관에 분산돼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못했던 최한기

문화

더보기
이희준 특별전 개최... 출연작과 함께 연출작도 상영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서울 성북구 소재 성북문화재단 아리랑시네센터에서는 독립영화 배급사 필름다빈과 협업해 오는 11월 30일(일) 배우 이희준의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행사는 배우로 널리 알려진 이희준의 작품 세계는 물론, 그가 직접 연출한 단·중편 영화까지 함께 조명하는 자리로, 배우와 감독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희준 특별전은 두 가지 섹션으로 진행된다. 1부 ‘배우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출연한 강진아 감독의 장편 ‘환상 속의 그대’를 비롯해, 2부 ‘감독 이희준’ 섹션에서는 이희준이 직접 연출한 단편 ‘병훈의 하루’와 중편 ‘직사각형, 삼각형’을 상영한다. 특별전에는 이희준과 영화 전문가가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가 예정돼 있으며, 배우와 감독으로서의 경험, 창작 과정, 독립영화 현장에서의 의미 등을 이야기하는 시간이 마련될 예정이다. 아리랑시네센터는 이번 특별전은 ‘배우 이희준’과 ‘감독 이희준’의 두 세계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시도라며, 지역 주민 및 영화 팬들이 이희준 배우와 감독의 다채로운 필모그래피를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행사 장소는 아리랑시네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