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2.02 (월)

  • 맑음동두천 -2.3℃
  • 구름조금강릉 1.4℃
  • 연무서울 -1.5℃
  • 맑음대전 -1.4℃
  • 맑음대구 1.2℃
  • 맑음울산 2.2℃
  • 광주 1.4℃
  • 맑음부산 3.7℃
  • 흐림고창 0.4℃
  • 흐림제주 6.0℃
  • 맑음강화 -2.2℃
  • 구름많음보은 -1.3℃
  • 구름많음금산 -0.5℃
  • 구름많음강진군 2.5℃
  • 맑음경주시 1.5℃
  • 맑음거제 3.8℃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가족사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해 고찰한 <수프와 이데올로기>

URL복사

이념 달라도 같이 밥 먹으며 살자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평생 이해하기 힘들었던 다른 사상과 성격을 가진 어머니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가족이 서로를 마주하게 된다. <디어 평양>, <굿바이, 평양>, <가족의 나라>의 양영희 감독의 차기작으로 감독의 어머니이자 제주 4.3의 피해자인 고(故) 강정희 여사의 고백을 시작으로 가족사를 통해 한국 근현대사에 대한 고찰로 이야기를 확장한다. 

 

 

제주 4.3의 피해자였던 어머니


딸과 어머니, 둘뿐인 가족에 아라이 카오루가 새로운 식구로 합류하게 된다. 어머니는 처음으로 인사오는 일본인 예비 사위를 위해 마늘과 인삼을 가득 넣은 백숙을 대접한다. 국적과 사상, 성격 모두 다른 사람들이지만 따뜻한 백숙을 먹으며 웃을 수 있게 된다. 어머니는 70년을 숨겨온 고향에 대한 가슴 아픈 옛 기억을 이야기 하기 시작한다. 제주 4.3의 피해자였던 어머니가 들려주는 당시의 상황은 충격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알츠하이머로 기억이 희미해져 가는 어머니의 기억 여정을 함께 더듬 더듬 찾아가면서 점차 어머니를 이해하게 된다. 

 


양영희 감독의 가족사 다큐멘터리 최종편이다. 양 감독은 조총련계 재일교포 2세라는 특별한 가족사와 정체성에 대한 이야기를 섬세하게 풀어내왔다. 소수자로 살아야 했던 정체성 때문에 방황했던 양 감독은 가족에서 벗어나기 위해 유학 생활을 했지만 결국 ‘직면을 통한 해방’을 결심하고 직접 카메라를 들고 가족에게 포커스를 맞추면서 영화를 시작했다. 10년에 걸쳐 아버지를 카메라에 담으며 일본에 생활하는 재일 교포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낸 <디어 평양>으로 데뷔해 제22회 선댄스영화제와 제5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을 거머쥐었다. 해당 작품으로 북한으로부터 입국이 불허돼 평양에 거주하는 가족들을 만나지 못하게 되는 고초를 겪었지만 굴하지 않고 또 한 번 북한에 있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굿바이, 평양>을 선보이며 다큐멘터리계 거장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오빠들과 조카 선화를 위해 평양을 찾을 때마다 선화의 성장 과정을 13년간 기록한 작품 <굿바이, 평양>은 재일동포의 슬픈 역사와 아픔을 녹아낸 다큐로 <디어 평양>에서 못다한 이야기를 담았다. 첫 극영화 <가족의 나라>는 병을 치료하기 위해 25년만에 북한에서 일본으로 잠시 들어온 남자와 그의 가족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다시 한번 제 62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수상했다.

 

 

가족들을 알아가는 과정


양영희 감독은 재일 조선인, 북송 사업 등 잘 알려지지 않은 한국 근현대사의 아픔을 조명하며 이를 통해 이해하지 못했던 가족들을 알아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매 작품마다 묵직한 화두를 던졌다. <수프와 이데올로기> 또한 가족사에 담긴 한국의 역사와 기억, 기억의 상실을 통해 우리가 타인, 타 국가, 다른 시대를 어떻게 이해하고 공존하고 용서와 반성, 화해해야 하는지 이야기한다. 

 


양영희 감독은 <수프와 이데올로기>를 통해 어머니 강정희 여사의 삶을 돌아보며 많은 것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같이 살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은 아니었다. 한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들고 깊은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며, “어머니의 이데올로기, 정치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어머니의 행동에 대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얼마나 조국을 가지고 싶어 하셨는지 그 마음을 조금은 이해하게 됐다”고 밝혔다. 영화의 제목에도 등장하는 ‘수프’인 닭백숙은 이 영화의 중요한 상징이다. 처음 사위를 만날 때 어머니가 만든 음식인 백숙은 나중에 사위와 딸이 함께 만들고, 그리고 사위가 장모님을 위해서 직접 만든다. 여러 재료가 어우러지는 음식이자 한국 음식이기도 한 백숙은 감독의 정체성을 의미하기도 하고 같이 밥을 먹는 존재라는 뜻의 ‘식구’를 만드는 매개기도 하다. 일본인 사위가 장모가 처음 만들어준 한국 음식을 이후에 장모를 위해 배워서 만들어주는 대목은 다름에 대한 탐구와 이해를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다. “국적도, 사상, 종교도 다르지만, 서로 미워하지 말고 상대의 가치관을 이해하고 사이좋게 밥 먹으며 살아가자라는 의미를 담고 싶었다”는 감독의 말처럼 영화는 가족의 의미를 되새기며 그 의미가 모든 타자와의 관계에 확장 적용될 수 있음을 암시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김미애 의원, 한국은행 통화정책·금융안정 상황 급변 시 국회에 ‘지체 없이’ 보고 법률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통화정책·금융안정 상황 급변 시 한국은행이 국회에 즉시 보고하도록 하는 법률안이 발의됐다. 2일 국회에 따르면 국민의힘 김미애 의원(부산 해운대구을, 보건복지위원회, 12.29여객기참사진상규명과피해자및유가족의피해구제를위한특별위원회, 12.29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감사원장(김호철) 임명동의에 관한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재선, 사진)은 ‘한국은행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개정안 제96조(국회 보고 등)제3항은 “한국은행은 통화신용정책의 수행상황 또는 거시 금융안정상황과 관련된 주요 지표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기준에 해당하는 급격한 변동을 보이는 경우 변동의 주요 원인 및 국민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분석보고서를 작성하여 지체 없이 국회에 제출하여야 한다. 다만, 금융시장에 중대한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보로서 공개될 경우 국가의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는 비공개로 제출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미애 의원은 “최근 환율 불안과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등으로 통화정책과 금융안정 문제가 국민 생활과 직결되고 있다”며 “이번 개정안은 한국은행의 정책 운용에 대한 국회의 정보 접근성과

사회

더보기
홍국표 의원, "1·29 부동산대책, 재개발·대출규제 방치한 '탁상공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홍국표 의원(도봉2, 국민의힘)은 30일 정부가 29일 발표한 ‘도심 주택공급 확대 및 신속화 방안’에 대해 “재개발·재건축 규제와 이주비 대출 규제를 방치한 채 공공 주도 공급만 내세운 실효성 없는 탁상공론”이라고 강력히 비판했다. 지난 29일 정부는 서울 3만2000가구를 포함해 수도권에 6만가구를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핵심은 용산국제업무지구 1만가구, 태릉CC 6,800가구 공급이다. 그러나 서울시는 발표 직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서울시 우려와 의견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며 강력 반발했다. 김성보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용산국제업무지구는 최대 8,000가구가 한계”라며 “1만가구 강행 시 사업이 2년 이상 지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릉CC 역시 “세계유산영향평가 의무 대상으로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정부가 서울시와 충분한 협의도 없이 숫자 맞추기식 대책을 발표하면서 핵심 공급 물량인 용산 1만호와 태릉 6,800호부터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며 “더 큰 문제는 이미 진행 중인 재개발·재건축 3만1000가구가 정부의 대출 규제로 사실상 중단됐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선택은 본인 책임… 후회 없는 선택을 위해 신중해야
사람은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무엇인가를 선택하면서 살아간다. 하루에도 수십 번, 많게는 수백 번의 결정을 내린다. 식사 메뉴를 무엇으로 할지, 모임에는 갈지 말지, 자동차 경로를 고속도로로 할지, 국도로 할지 등등 매일매일 선택은 물론 결혼, 입사, 퇴사, 이직, 창업, 부동산, 주식, 코인 등 재테크 투자는 어떻게 할지 등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살아가면서 크고 작은 선택과 결과들이 쌓여 결국 한 사람의 인생 궤적을 만든다. 이런 많은 선택과 결과들 가운데 잘못된 선택의 결과로 가장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쪽은 돈과 관련된 재테크 투자의 선택과 결과 아닐까 싶다. 최근 코스피 지수 5,000돌파, 천정부지로 올라간 금값, 정부 규제 책에도 불구하고 평당 1억 원이 넘는 아파트들이 속출하는 부동산시장. 이런 재테크 시장의 활황세에도 불구하고 잘못된 판단과 선택으로 이런 활황장세에 손실만 보고 있으면서 상대적 박탈감에 허우적거리는 거리는 사람들을 보고 있으면 선택과 결정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게 한다. 최근 한 개인투자자는 네이버페이 증권 종목토론방에 “저는 8억 원을 잃었습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그는 새해엔 코스피가 꺾일 것이라 보고 일명 ‘곱버스(인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