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0 (화)

  • 흐림동두천 -14.2℃
  • 흐림강릉 -4.4℃
  • 맑음서울 -11.6℃
  • 구름조금대전 -9.7℃
  • 흐림대구 -4.8℃
  • 흐림울산 -3.7℃
  • 흐림광주 -5.5℃
  • 흐림부산 -1.8℃
  • 흐림고창 -7.3℃
  • 흐림제주 1.7℃
  • 흐림강화 -13.1℃
  • 흐림보은 -9.6℃
  • 흐림금산 -8.9℃
  • 흐림강진군 -4.5℃
  • 흐림경주시 -4.5℃
  • -거제 -1.2℃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남들에게 훈계하고 지적질 그만하고 너나 잘 하세요”

URL복사

지난주 토요일 고교동기와 동기부부 60여명이 버스 2대를 빌려 한탄강 주상절리와 고석정 일대 야유회를 다녀왔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 팬데믹 등으로 인해 야외활동에 제약을 받다가 코로나 엔데믹시대로 접어들면서 고교 동기들이 단체여행길에 나선 것이다.

 

고교졸업 47년만에 보는 동기들도 있으니 얼굴은 어렴풋이 알아도 이름은 어사무사했다. 그래서 여행을 준비한 집행부는 여행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의 가슴에 부착할 명찰을 정성스레 만들어왔고, 여행 일정이 끝날 때까지 모두들 그 명찰을 가슴에 달고 여행을 다녔다.

 

명찰에는 고교 3학년 당시 반과 이름이 표시되어 있었다. ‘3-0 반(班) 000’. 이렇게 표시된 명찰을 가슴에 달고 고교 재학 시 불렀던 응원가며 교가를 부르니 마주치는 관광객들이 관객이 되어 “어느 학교냐?” “60넘은 노인네들이 수학여행 왔나보다” “우리도 저렇게 한번 여행오자”라며 관심을 보였고 뿌듯한 마음으로 여행을 마치고 마지막 코스인 저녁 식사장소에 도착했다.

 

이때 버스에서 사회를 봤던 오지랖 넓은 한 친구가 집행부를 도와준다며 명찰을 걷기 시작했다. 왜냐면 그 명찰은 다음 모임에서도 유용하게 재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는 식사하는 테이블마다 돌아다니며 명찰을 수거했고, 버스에 두고 왔다는 사람들에게 버스에 타자마자 명찰을 내라며 닦달했다.

 

결국 명찰을 다 걷어 집행부에 전달했고, 그는 무언가 보람 있는 일을 했다는 뿌듯한 기분으로 귀가했다. 귀가하자마자 짐을 정리하는데 바지 주머니 깊숙이에서 ‘3-0 반(班) 000’ 명찰이 나오는 것 아닌가.

 

그는 그 이튿날 새벽 산에 올라 자신만의 기도공간에서 통렬히 자신을 반성했다.

 

‘남을 위한다고, 남의 수고를 덜어준다고 잘난 척은 다해놓고, 정작 자신은 본인을 빼놓고 숫자를 세는 돼지소풍의 주인공이 되다니.’

 

그는 그동안의 삶의 궤적에서 남을 비판하고, 지적하고, 훈계하며 자신에게는 관대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았다. 당연 주마등처럼 떠오른 일들이 있었다.

 

이름 하여 ‘내로남불'. 남들이 ‘내로남불’하면 비판하면서도 정작 본인이 ‘내로남불’ 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음을 깨달았다. 고백하면 그가 바로 필자다.

 

열심히 반성하며 기도하던 중 절대자의 음성이 귓전을 때렸다.

 

“남들 앞에서 잘난 척 하지 말고. 남들에게 훈계하고, 가르치려하고, 지적질 그만하고, 너나 잘하고 살아라.”

 

“너나 잘해.” 이 한마디는 너나 할 것 없이 누구에게나 꼭 해 줘야할 말인 것 같다.

 

특히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정쟁(政爭)에 여념이 없는 여야 정치인들에게 너무나 해 주고 싶은 말이다.

 

지난 국정감사 기간 중 일일이 거론하기에도 힘든 여러 가지 쟁점들에 대해 여야는 각자 ‘내로남불’ 입장에서 상대를 지적하고, 헐뜯고, 짓이기고 하면서 국민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태원 참사의 원인과 책임소재, 희생자 명단 공개 등을 놓고 정쟁의 도구로 삼고, 야당이 대통령 영부인에 대해 ‘빈곤포르노’ 논란을 제기하자 여당도 야당에 대해 ‘00포르노’로 정쟁을 일삼고 있는 여야를 보는 것이다.

 

마침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660조에 달하는 ‘네옴시티’ 건설 프로젝트를 가지고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해 약 40조에 달하는 여러 가지 사업에 대해 20건 이상의 사전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한다.

 

빈살만 왕세자는 윤석열 대통령 관저를 방문, 윤대통령과 환담을 나누었고 국내 20대 재벌 중 8개 재벌회장이 빈살만과의 차담회를 가졌다.

 

이럴 때 여야 정치권에서도 정쟁을 멈추고 빈살만 왕세자가 구상하는 ‘네옴시티’건설에, 사우디와의 경제협력에 한국이 참여할 수 있도록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국정지도자나 여야정치인, 재계 총수들 모두 ‘나부터 잘하자’는 마음으로 똘똘 뭉쳐 ‘제2의 중동 붐’을 만들어냈으면 좋겠다.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 나부터 잘하고, 그 다음 가족, 그 다음 나라를 잘 다스리면 천하를 태평하게 만든다.

 

‘나부터 잘하자’ ‘너나 잘하세요.’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배재고등학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전 서울신문 대학발전연구소 소장  

전 배재대학교 대외협력부총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커버스토리】 함영주 회장 “판 바꾸는 혁신·하나금융 대전환” 선언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함영주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25년 연임 성공 이후 본격적으로 출범한 2기 체제는 ‘안정’과 ‘성장’을 목표로 비은행 부문 강화, 글로벌 시장 확대, 주주가치 제고를 주요 과제로 삼고 있다. 새해 신년사에서 함 회장은 금융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판을 바꾸는 혁신’과 ‘하나금융 대전환’을 선언하며,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함영주 회장 ‘2기 체제’ 밸류업·비은행 부문 강화 지난해 3월 정기주총에서 81.2%의 찬성률로 연임에 성공한 함 회장은 오는 2028년 3월까지 임기를 보장받았다. 그의 정당성은 실적과 안정적인 리더십 체제에 기반하고 있다. 함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 가장 큰 배경은 실적이다. 지난 2022년 함영주 회장 선임 당시에는 외국인 과반의 반대표가 나왔으나, 3년 후 연임 표결에서는 찬성 우위로 전환됐다. 이는 외국인 주주들이 과거와 달리 수익성과 경영 성과에 더 주목하고, 주주 환원 정책에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함 회장은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한 이후 초대 은행장을 맡았고, 하나금융 부회장을 거쳐 202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그의 재임 기간 동안 그룹 당기순이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20일 국무회의서 2차 종합특검 법 심의·의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국무회의에서 범여권 주도로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른바 2차 종합특검 법안을 심의·의결할 전망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3대 특검(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이 마무리하지 못한 사건을 이어서 수사하는 2차 종합특검법(윤석열·김건희에 의한 내란·외환 및 국정농단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 등을 심의한다. 이 법안은 지난 3대 특검에서 수사가 미진하거나 다루지 못했던 총 17개 의혹을 대상으로 한다. 수사 대상에는 이른바 '노상원 수첩'으로 불리는 윤석열 정부의 내란·외환 기획 의혹을 비롯해 명태균·건진법사 공천 개입 의혹, 김건희 여사 양평고속도로 관련 의혹 등이 포함됐다. 특별검사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추천한 인물 중 1명을 대통령이 임명하고, 준비기간 포함 최장 170일을 수사할 수 있다. 이달 중 후보 추천을 거쳐 늦어도 2월 중엔 250명 규모의 특검이 출범할 전망이다. 국민의힘 등 야당은 이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구했지만 청와대는 국회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어서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청년 미래저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