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05 (일)

  • 구름많음동두천 14.5℃
  • 구름많음강릉 16.0℃
  • 구름많음서울 14.4℃
  • 맑음대전 16.1℃
  • 구름많음대구 17.5℃
  • 구름많음울산 17.5℃
  • 구름많음광주 16.7℃
  • 구름많음부산 14.9℃
  • 맑음고창 14.8℃
  • 맑음제주 16.1℃
  • 맑음강화 11.2℃
  • 맑음보은 15.0℃
  • 맑음금산 16.9℃
  • 맑음강진군 16.7℃
  • 구름많음경주시 19.0℃
  • 구름많음거제 15.8℃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한 소년의 꿈과 우정,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보는 1980년대 미국 <아마겟돈 타임>

URL복사

씁쓸한 성장의 맛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이민자>, <잃어버린 도시 Z>, <애드 아스트라> 등으로 알려진 제임스 그레이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를 바탕으로 한 소년의 꿈과 우정, 가족에 대한 성장담이자, 1980년대 미국의 아메리칸 드림, 인종, 계급 문제에 대한 비판이 담긴 작품이다. 

 

 

 

자신의 특권을 마주했을 때 


당시 공화당 후보였던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의 당선을 앞둔 시기, 미국 뉴욕의 우크라이나 유대계 가정에서 자란 폴은 자유로운 아티스트를 꿈꾸지만 부모님이나 선생님은 그의 꿈에 무관심하다. 폴을 현실 부적응자나 몽상가로 치부하지 않고 응원해주는 가족은 인자한 할아버지 애런이 유일하다. 학교에서 폴은 자신의 마음을 이해해주는 새로운 친구 죠니를 사귀게 된다. 부모님 없이 할머니 밑에서 사는 유급생 흑인 죠니와 반항적 장난을 함께하며 단짝이 된다. 어느날 담임에게 폴과 죠니의 일탈적 행동이 발각되고 엄마 에스더는 학교로 불려온다. 


폴이 다니는 학교에서 학부모회 활동을 하며 지역 교육위원회 출마까지 선언한 에스더는 난처한 입장이 된다. 폴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아버지 어빙에게 가차없이 매맞는다. 보일러 수리공으로 일하고 있는 어빙은 폭력적인 방식의 훈육도 서슴지 않는다. 폴의 부모는 폴을 사립학교로 강제 전학시킨다. 

 


전학 간 사립 학교는 인종적 편견이 가득한 백인 중심주의 사상이 팽배하다. 폴은 동급생들의 조롱이 두려워 죠니와 가까이 지내기가 망설여진다. 유대인 이민자 출신으로 모진 차별을 경험했던 애런은 친구들의 흑인 비하를 방관하는 폴을 꾸짖으며 싸우라고 조언한다. 그런 할아버지가 암으로 사망하면서 폴은 죠니와 뉴욕을 떠나 플로리다행을 계획한다. 


전후 미국 역사에서 핵심적 시기인 1980년대에 대한 감독의 세계관이 담긴 영화다. 감독은 자신의 기억 속에서 계급적 문제를 깨달은 지점에 주목한다. 폴의 정체성은 이민자다. 가족의 뿌리나 공립학교에서 사립학교로의 이동만이 아니다. 폴의 가족에게도 억압은 있었지만 중산층을 지향하며 타협한다. 나에게 가해진 부조리는 억울한 응어리로 남았지만, 노력없이 얻은 특권은 행운이라 생각하고 눈감는다. 헌신적이지만 동시에 폭력적인 부모의 태도는 이 다층적 계급 구조에 놓인 모순 덩어리 폴 가족에 대한 직설적 묘사 중 하나다. 자신의 특권을 마주했을 때 어떤 행동을 할 것인가? 어린 폴의 도덕적 아마겟돈은 1980년대 미국뿐만 아니라 어느 시대 사회에도 유효하기에 보편적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노련한 배우들의 깊은 감정 표현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다. <레 미제라블>, <인턴>의 앤 해서웨이는 에스더 역을 맡아 어린 아들을 보호하는 동시에 자신의 야망도 지키고 싶은 여성의 모습을 그려내며 결단력과 연약함, 슬픔과 사랑을 모두 가진 엄마를 그렸다. 아빠 어빙 역을 맡은 <석세션>의 제레미 스트롱은 가장으로서의 책임감과 소시민적 가치관을 지닌 인물을 연기해 강렬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더 파더>, <양들의 침묵>의 안소니 홉킨스는 12살 소년 폴의 가장 친한 친구인 할아버지 애런 역을 맡았다.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는 거장 다운 묵직한 감동을 안겨준다. 성인 배우보다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을 기울였다는 아역 배우 캐스팅은 폴역에 뱅크스 레페타와 죠니 역의 제일린 웹으로 결정됐다. 두 배우는 또래의 천진난만한 모습에서부터 깊이 있는 감정 연기까지 소화하며 호평 받았다. 

 


1980년 뉴욕 퀸즈의 시각적 재현도 인상적이다. 폴의 가족이 사는 집의 외관은 실제로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유년 시절을 보낸 집으로부터 불과 27미터 떨어진 곳에서 촬영됐고, 내부는 뉴저지에 있는 한 연립주택을 개조해 감독의 어린 시절의 집과 동일하게 만들었다. 사소한 소품까지 감독의 개인적 기억을 재현하는데 공들였다고 전해진다. 촬영을 맡은 다리우스 콘지는 사진작가 헬렌 레빗과 사울 레이터의 컬러 사진들을 비롯해 1970년대에 필름으로 제작된 영화들을 참고해 그 시절의 질감을 완성시켰다.


의상 디자인을 맡은 매드라인 윅스는 영화의 배경이 1980년이지만 1970년대 후반을 기준으로 작업했다. 가족들이 당대의 유행에 민감한 캐릭터라고 보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제레미 스트롱의 의상은 감독의 아버지가 실제로 그 시절에 입었던 옷을 가져와 사용했고, 앤 해서웨이의 경우 제임스 그레이 감독이 보여준 어머니 사진을 참고해 1977년~1978년 사이에 판매된 의상들을 구해 세팅했다. 극 중 안소니 홉킨스의 페도라 역시 실제로 감독의 할아버지가 착용했던 것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IFS 창업 박람회 성료...다양한 외식·서비스 브랜드 창업 정보 공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대 규모 ‘2026 상반기 제60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가 지난 2일~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D홀에서 개최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 RX Kore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프랜차이즈 본사와 파트너사, 예비 창업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박람회로 개최됐다. 약 300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700개 부스가 마련된 이번 박람회는 창업 수요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생 프랜차이즈와 협력 파트너사를 지원하기 위한 ‘라이징 스타관’이 운영됐고, 해당 특별관은 참가 비용 부담을 낮추고 창업전과 산업전 내 별도 공간으로 구성되며, IFS 특별 심사위원단의 검증을 거친 브랜드를 중심으로 참관객에게 신뢰도 높은 창업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참가사들을 위한 IFS 박람회의 대표 프로그램 비즈매칭도 운영됐다. 비즈매칭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박람회 참가 파트너사, 국내외 유통사, 마스터 프랜차이즈 간의 사업 협력을 지원하는 1:1 비즈니스 미팅 프로그램으로, 사전 매칭을 통해 전시장 내에서 효율적인 상담 기회를 무상으로 제

정치

더보기
정청래 “국민의힘, 12·3 비상계엄에 반성한다면 지방선거 후보 내지 말아야...내란 청산 10년 이상 걸릴 수도”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당대표가 국민의힘에 12·3 비상계엄에 반성한다면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후보자를 내지 말아야 함을 강조했다. 정청래 당대표는 4일 국회에서 개최된 ‘윤석열 탄핵 선고 1년 더불어민주당 대국민 보고회’에서 “12·3 비상계엄, 내란에 대한 국가적 피해, 민주주의 파괴에 대해 진정으로 반성하고 책임진다는 자세라면 이번 지선에서 국민의힘은 후보를 내지 말아야 한다”며 “무슨 면목으로, 무슨 염치로 후보를 내느냐?”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김건희, 윤석열의 국정농단을 포함해 12·3 비상계엄의 전말을 끝까지 밝혀내고 내란의 잔재를 티끌까지 발본색원할 것이다”라며 “다시는 국가 반역 행위를 꿈도 꿀 수 없도록 12·3 비상계엄 내란의 주범·공범·동조 세력들을 확실하게 단죄하고 제도적인 방지책을 완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내란 청산의 길은 어쩌면 매우 지난한 과정이 될지도 모른다. 3년이 걸릴지, 5년이 걸릴지, 10년이 걸릴지, 그 이상이 걸릴지 알 수 없다”며 “그러나 도중에 유야무야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그만하면 됐다 하실 때까지

경제

더보기
IFS 창업 박람회 성료...다양한 외식·서비스 브랜드 창업 정보 공유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내 최대 규모 ‘2026 상반기 제60회 IFS 프랜차이즈 창업·산업 박람회’가 지난 2일~4일까지 서울 삼성동 코엑스 C·D홀에서 개최됐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가 주최하고 코엑스, RX Korea가 공동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다양한 프랜차이즈 본사와 파트너사, 예비 창업자들이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 박람회로 개최됐다. 약 300개 브랜드가 참여하고 700개 부스가 마련된 이번 박람회는 창업 수요 증가에 발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먼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생 프랜차이즈와 협력 파트너사를 지원하기 위한 ‘라이징 스타관’이 운영됐고, 해당 특별관은 참가 비용 부담을 낮추고 창업전과 산업전 내 별도 공간으로 구성되며, IFS 특별 심사위원단의 검증을 거친 브랜드를 중심으로 참관객에게 신뢰도 높은 창업 정보를 제공했다. 또한 참가사들을 위한 IFS 박람회의 대표 프로그램 비즈매칭도 운영됐다. 비즈매칭은 프랜차이즈 가맹본부와 박람회 참가 파트너사, 국내외 유통사, 마스터 프랜차이즈 간의 사업 협력을 지원하는 1:1 비즈니스 미팅 프로그램으로, 사전 매칭을 통해 전시장 내에서 효율적인 상담 기회를 무상으로 제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정치(政治)’를 잃은 시대, 지도자의 야욕이 부른 재앙
야욕이 낳은 비극, 명분 없는 전쟁의 참상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동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이 당초 단기전 예상을 깨고 4주째를 넘기고 있다. 이란의 저항이 거세어지며 장기전 돌입이 자명해진 상황이다. 미국과 이스라엘은 사실상 전쟁 범죄를 저질렀으며, 이란의 반격 과정에서 민간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이 정당성 없는 전쟁으로 인해 중동은 물론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까지 막대한 경제적·사회적 내상을 입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왜 총성을 울렸는가? 명분은 자국민 보호였으나, 실상은 트럼프의 11월 중간선거 승리와 네타냐후의 집권 연장이라는 '개인적 정치 야욕' 때문임을 천하가 다 알고 있다. 지도자의 광기에 가까운 무모함이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극단의 비극을 초래한 것이다. 국민을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령(本領)이다 정치(政治)의 한자를 풀이하면 ‘구부러진 곳을 편편히 펴서 물이 흐르듯이 잘 흐르게 한다’는 뜻이다. 즉, 삶이 고단한 국민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펴서 모두를 편안하게 만드는 것이 정치의 본질이다. 이를 위해 정당이 존재하고, 정권을 획득한 집권 여당은 행정·사법부와 협력하여 오직 국리민복(國利民福)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