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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월드컵 열린 해 '수능 널뛰기 난이도'...월드컵 징크스 존재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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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학원, 월드컵과 수능 상관관계 분석
월드컵이 열린 다음해 재수생 이례적 증가
월드컵이 열린 해의 수능 불수능, 물수능 널뛰기 난이도
월드컵 이듬해 5차례 수능, N수생 수 늘어나
올 수능 체감 난이도는…9일 채점 결과 봐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1994년 미국 월드컵부터 월드컵이 치러진 년도에 실시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7번 중 5번에서 월드컵 다음해  이례적으로 재수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06년 독일 월드컵 다음해는 재수생이 직전년도보다 줄어들었으나, 이는 2008학년도부터 대입수능이 등급제로 전면 개편에 따른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이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 다음해인 2012학년도 대입 수능에서는 직전년도 170,346명에서 167,214명으로 줄어들었으나, 2012학년도는 교육과정 개편으로 문과생에 수능 시험에 미적분이 포함되어져 수험생 부담이 매우 높아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별한 원인이 있는 2008학년도 대입수능 제도 변화와 2012학년도 문과 수학 시험범위 확대를 제외하면 사실상 월드컵 다음해는 재수생이 늘었다고 볼 수 있다.

 

월드컵 다음해 재수생이 증가한 수능은 94년 미국월드컵 다음 해에 치러진 수능에서는 재수생이 직전년도 303,789명에서 313,828명으로 10,039명 증가하였고, 98년 프랑스 월드컵이 치러진 다음해에는 직전년도 245,513명에서 264,377명으로 18,86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이 치러진 다음해에는 직전년도 193,833명에서 198,025명으로 4,192명 증가했고, 2014년 브라질 월드컵이 치러진 다음해에는 직전년도 145,592명에서 149,133명으로 3,541명 증가했다.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치러진 다음해에는 직전년도 146,813명에서 154,710명으로 7,897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역대 월드컵 바로 다음해 치러진 수능에서 재수생 등 졸업생 수가 늘어난다는 경향은 더 분명하다.

 

역대 수능 원서 접수자 기준 졸업생, 검정고시생 등 비(非) 재학생 수를 보면, 월드컵 이듬해 치러진 총 7차례 수능 중 2008·2012학년도를 제외한 5차례 시험에서 전년도보다 늘어났다.

 

비율로도 1996·2008학년도를 제외한 5차례 시험에서 전년도와 비교해 높아졌다.

 

숫자로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듬해인 2000학년도 수능에서 1만8864명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재학생이 아닌 수험생이 전체 29.5%로 1.2%포인트 높아졌다.

 

예외적으로 월드컵 이듬해 치러졌는데도 재수생 규모가 감소한 수능에서는 재수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다.

 

독일 월드컵 이듬해인 2008학년도 수능은 직전과 달리 '등급제' 형태로 치러졌다. 성적표에 표준점수도, 백분위도 없이 오직 등급만 적혔다. 난이도 논란까지 불거지며 단 1년만 시도하고 폐기된 방식이다.

 

남아공 월드컵 다음해 2012학년도 수능은 인문계열 수리 나형에서 출제범위에 '미적분과 통계 기본'이 추가됐다.  문과생이 재수를 하려면 미적분을 새로 배워야 해서 부담이 컸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월드컵이 치러진 그 해 수능에서 고3 학생수가 늘었다면 이듬해 수능에서도 재수생이 증가할 수 있는데, 그런 상관 관계도 없었다"며 "월드컵 이후 재수생 증가는 특징적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쯤 되면 수능 '월드컵 징크스'라 불러도 될 상황이다.

 

입시 전문가들도 분명한 원인을 짚어내지는 못한다. 다만, 이전의 월드컵 본선이 한창 열릴 6월에 수능 6월 모의평가가 실시됐다는 점이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매년 6월과 9월에 두 차례 모의평가를 실시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수능 본시험을 출제한다.

임 대표는 "왜 그랬을까 하는 것은 모르는 일이지만 월드컵이 치러진 해 연도에 학생들의 학력을 예측하기 어려웠다는 이야기도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출제진의 예측이 빗나가 체감 난이도가 요동치는 결과를 낳았을 수 있다는 말이다.

 

 

최근 4차례 월드컵과 같은 해 수능에서 수험생 체감 난이도가 갑자기 쉬워졌거나 어려워진 것으로 나타났다.

 

월드컵이 열린 해에 치러진 수능에서는 난이도가 그 직전년도에 비해 난이도가 급상승하거나 급격히 하락하는 특이한 점이 보였다. 

 

종로학원이 역대 월드컵이 치러진 해 수능 표준점수와 만점자 비율 등을 분석한 결과, 러시아 월드컵과 같은 해 실시된 2019학년도 수능은 국어가 수험생들에게 무척 어려웠고, 수능의 난이도는 수험생들의 점수가 다른 수험생들 사이에서 어느 위치에 있는지를 보여주는 표준점수로 가늠한다. 어려우면 높아지고, 쉬우면 낮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그 해 수능 국어는 최고 표준점수가 150점이었다. 전 영역 만점자가 1명이었던 지난해 수능(149점)보다도 높다. 국어 31번은 지문 길이가 길고 어려워 출제 범위를 벗어났다는 논란도 있었다.

 

다른 영역도 만만찮았다. 수학 나형(인문)도 전년도 대비 최고 표준점수가 4점, 가형(자연)도 3점 상승했다. 절대평가인 영어 1등급 비율은 전체 10%에서 5.3%로 반토막났다.

 

브라질 월드컵의 해에 치러진 2015학년도 수능은 갑자기 쉬워져 학원가에서 '역대급 물수능'이라 불린다.

 

수학 B형(자연)의 만점자가 전체 응시자 4.3%였다. 문제 하나만 틀려도 1등급을 받을 수 없었다는 이야기다. 최고 표준점수는 1년 전보다 13점이나 하락했다.

 

수학 A형(인문)도 1년 만에 최고 표준점수가 12점 내려갔다. 영어도 만점자 비율이 0.39%에서 3.37%로 상승했다.

 

남아공 월드컵과 같은 해인 2011학년도 수능은 언어(국어)와, 수리(수학), 외국어(영어) 영역의 최고 표준점수가 모두 1년 전보다 상승해 어려웠다. 수리 가형이 11점 치솟았고 언어는 6점, 수리 나형은 5점, 외국어는 2점이 각각 상승했다.

 

독일 월드컵의 해에 치러진 2007학년도 수능도 수리 나형의 최고 표준점수가 전년도보다 12점, 영어는 8점 줄었다. 해당 영역이 직전 시험보다 너무 쉬워졌던 것으로 평가된다.

 

올해 수능은 카타르 월드컵 본선 개막 나흘 전인 지난달 17일 치러졌다. 두 번의 모의평가도 월드컵의 영향을 받지 않았다. 징크스가 깨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오는 9일 평가원이 발표할 채점 결과를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임 대표는 "올 수능은 가채점 결과 국어와 수학 간의 난이도 격차가 심각했고, 수시에서 서울 지역 대학 탈락자가 지난해보다 4000명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재수생 규모가 올해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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