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0.28 (화)

  • 흐림동두천 15.1℃
  • 흐림강릉 15.7℃
  • 흐림서울 16.5℃
  • 흐림대전 19.4℃
  • 흐림대구 19.1℃
  • 흐림울산 19.5℃
  • 흐림광주 22.1℃
  • 흐림부산 21.7℃
  • 구름많음고창 23.2℃
  • 맑음제주 26.3℃
  • 흐림강화 15.4℃
  • 흐림보은 18.0℃
  • 구름많음금산 19.7℃
  • 흐림강진군 23.0℃
  • 흐림경주시 18.6℃
  • 흐림거제 21.8℃
기상청 제공

기고

[명리학그램 기고] 운명은 ‘내 자유의지’

URL복사

명리학적 운명론

 

운명(運命)의 사전적 의미가 ‘정해져 있어서 반드시 그렇게 된다’라는 의미라면, 명리학(命理學)의 운명론은 필연적 운명론이 아니다. 명리학의 운명론은 ‘내 자유의지’로 바꿀 수 있다. 사주(생일)는 타고난 명(命)으로 정해져 있어도 해마다 달마다 날마다 들어오는 기운에 따라 변화하기에 사주(四柱)는 고정된 길을 가지 않는다. 사주는 주어진 환경에서 만나는 상황이나 사람에 따라 바뀌기에 ‘변화 그 자체’가 운명이다.

 

들어오는 운(運)은 도로이고, 운의 도로를 가는 자동차가 사주이다. 각양각색의 도로를 주어진 자동차(사주)로 어떻게 갈지는 ‘내 자유의지’이다. 사주라는 자동차를 가지고 행운의 도로를 갈지, 불운의 도로를 갈지는 ‘내 자유의지’이다. 명리학은 ‘나’에게 주어진 재물복, 명예복, 수명복, 건강복, 인맥복 정도를 해석하는 재야 학문이다. 이런 오복(五福)이 사주에 있어도 ‘내 자유의지’로 노력해야 복이 된다.

 

연초(年初)가 되면 몇몇 사람은 띠(태어난 해) 기준으로 삼재(三災:세 가지 재앙)가 있으니 불행한 일이 일어날 거냐고 묻는다. 불행한 일은 손재수, 관재수, 수술수, 소송수, 구설수, 임종이다. 이런 일이 삼재 운이 들어올 때 일어나는지 궁금해하는데, 이런 불행한 일은 태어난 띠하고 상관없이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불운은 사주가 좋은 사람에게도 사주가 나쁜 사람에게도 우연히 일어난다.

 

삼재라고 해서 똑같은 띠들이 똑같이 불운을 겪는 게 아니다.

 

사주는 띠로만 보는 게 아니다. 사주에서 태어난 띠보다 중요한 것은 태어난 달과 태어난 날이다. 어떤 계절에 어떤 기운으로 태어났는지가 제일 중요하고 그다음이 태어난 시간, 그다음이 태어난 해(띠)이다. 태어난 해는 일간(나)에서 멀리 있기에 일간(나)에게 태어난 달이나 태어난 시간보다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태어난 해인 띠로만 삼재 운운하며 불운을 예측하는 일은 옳지 않다.

 

삼재는 세 가지 재앙(수재·화재·풍재, 혹은 전란·질병·기근)을 겪는다는 의미인데, 정보통신과 교통의 발달로 기계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진 현대 사회에서는 맞지 않는다. 현대 사회에서 삼재는 사고수(事故數), 손재수(損財數), 관재수(官災數) 정도이다. ‘수재(水災) 화재(火災) 풍재(風災)’나 ‘전란(戰亂) 질병(疾病) 기근(飢饉)’은 삼재에 해당하는 띠가 당하는 게 아니고, 전 국민이 전 세계인이 띠 하고 상관없이 갑작스럽게 당하는 불운이다. 삼재에 걸린 띠가 당하는 게 아니다.

 

삼재보다는 형충(刑沖) 하는 운에 조심해야 한다. 형은 형벌이고 충은 부딪쳐서 사라지는 운(運)인데, 이런 운에서는 건강, 말, 운전, 행동, 인간관계, 돈을 조심해야 한다. 그런데 형충 한다고 해서 전부 다 고생하고 망하고 실패하는 건 아니다. 형충(刑沖) 하는 운이 들어오면 어떤 사람은 의외의 변화 변동으로 더 잘될 수도 있다. 위기가 기회이고, 실패가 새로운 시작이고, 변화가 더 좋은 방향으로 흐를 수 있다. 형충 해서 변화 변동을 겪는다고 사주가 나쁘게 흐르는 게 아니다.

 

사람이 살려고 하듯이 사주도 살려고 합형충파해(合刑沖破害)를 한다. 합형충파해의 기운이 들어올 때 사주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변한다. ‘변화가 운명’이기에 사주는 살기 위해 매일 매달 매해 변하면서 움직인다. 그래서 사람들이 일진(하루 운세)을 본다. 일진은 오늘 어떤 기운이 들어와서 ‘나’에게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알아보는 예측법이다. 그런데 일진 예측도 삼재처럼 다 맞는 것이 아니기에 그냥 재미로 보면 된다.

 

사주가 상황과 기운에 맞춰서 변화하듯이, 운명도 정해진 게 아니라 주어진 환경과 사람에 따라서 변화하고 움직인다. 행운이나 불운은 우연히 기회가 맞아떨어져서 일어나는 일이다. 변화의 전제 조건으로 어떤 기회가 왔을 때, 미리 준비된 사람에게는 행운의 기회가 오고, 게으름피우며 노력하지 않은 사람에게는 불운의 기회가 온다. 자기 꿈을 이루려고 평소에 준비한 사람은 사주(四柱)와 상관없이 행운의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행운의 길을 닦을지 불운의 길을 닦을지는 ‘내 자유의지’이다.

 

밝은 운명은 ‘내 자유의지’로 불운을 딛고 행운을 만들어가는 도로에 있다. 오늘의 의무를 착실히 수행하고, 건강한 쪽으로 몸을 움직이고, 주어진 상황이 힘들고 어려워도 ‘내 의지력’으로 해결하는 노력이 ‘운명’이다. 사주(생일)는 단지 ‘내’게 주어진 자동차이고, 자동차를 움직이는 ‘내 자유의지’가 삶의 도로를 운전하는 운명의 운전자이다. 사주가 좋든 나쁘든 좋은 방향으로 삶의 흐름을 바꿀 수 있는 ‘내 자유의지’가 운명이다.

 


 

 

 

 

 

 

 

 

 

충남대 국문과 석사 졸업

대입 국어 논술 30년 지도

2016년 <서정문학> 시 부문 신인상

2022년 서정문학 대상 수상

서정문학 작가협회 회원

<한국대표서정시선> 공저자

명리학 칼럼니스트

 

 

 저서 :

명리학그램 1-작은 인문학 (2019) / 명리학그램 2-사주통변론 (2020) / 명리학그램 3-사주통변술 (2022) / 명리학그램 4-12운성론 (2022)

 

 시집 :

껍질의 시 (2020) / 고수(高手) (2021) / 견유주의 (2021) / 소식주의 (2022)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레저】 코스모스 한들한들 피어있는 길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바람에 살랑거리는 코스모스 꽃은 가을을 대표하는 풍경 중 하나다. 코스모스가 손짓하는 그림 속으로 산책을 즐길 수 있는 시기는 짧다. 사랑하는 사람들과 추억을 남기며 가을의 끝자락을 만끽해보자. 단풍이 땅으로 내려온 듯 충남 부여군은 가을을 맞아 백마강 일원에 코스모스 단지를 조성했다. 코스모스 단지는 부여읍 구드래와 규암면 신리 인근 백마강변 일대 약 16㏊ 규모로 조성됐다. 백마강의 물결과 어우러져 부여의 풍요로운 가을 정취를 한눈에 담을 수 있다. 특히, 코스모스길 옆 300m 구간에는 황포돛배 20척이 설치돼 화사한 코스모스와 어우러진 수려한 경관을 연출하고 있다. 황포돛배는 백제의 전통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제작됐다. 야간 시간대에도 방문객이 코스모스 단지를 즐길 수 있도록 황포돛배에 야간조명을 더했다. 황포돛배는 10월 말까지 운영 후 철거될 예정이다. 김해시 대동생태체육공원 8만2700㎡ 부지에도 코스모스가 만개했다. 공원 일대는 만개한 코스모스로 분홍빛 물결을 이루고 있다. 부산과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있는 이곳은 방문객들이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잔디광장도 조성되어 있는 등 도심 근교 강변공원이다. 대동생태체육공원은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스포트라이트 받는 주인공 뒤에 숨은 조력자를 기억하자
지난 14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과 파라과이의 축구 평가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단연 오현규였다. 그는 후반 30분 승리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골을 넣으며 언론의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그 골의 배후에는 수비수 두 명을 제치는 현란한 드리블 후 냉정히 경기의 흐름을 읽고 찬스를 만들어낸 또 다른 주인공이 있었다. 바로 이강인이다. 그는 전방으로 빠르게 침투한 오현규에게 정확한 타이밍의 패스를 연결해 골의 90%를 만들어 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경기가 끝난 후 조명은 오직 골을 넣은 선수에게만 쏟아졌고, 이강인의 이름은 짤막이 언급되었다. 지난 21일 한국프로야구 2025 플레이오프 한화 대 삼성의 3차전에서 한화가 5대4로 역전승을 거둔 뒤, 단연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선수는 구원투수로 나와 4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문동주였다. 그런데 사실 한화가 역전승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상대적으로 어린 문동주를 노련한 투수 리드로 이끌어간 최재훈 포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가 끝난 후 역투한 문동주와 역전 투런 홈런을 친 노시환만 승리의 주역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최재훈의 이름은 언급조차 없다. 이러한 장면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