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최근 3년 동안 전국 의과대학 중도탈락한 학생 10명 중 7명이 지방권 소재 의대 출신으로 집계됐다.
6일 종로학원이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전국 37개 대학 의학계열의 중도탈락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2020~2022년 의학계열 중도탈락 학생은 총 1196명에 달한다. 이 기간 의대 중도탈락자는 총 561명으로 집계됐다. 의대도 양극화 되면서 수도권 대입에 재도전하는 '반수생'들이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중도탈락은 자퇴했거나 미등록, 학사경고 등의 이유로 제적당한 경우를 뜻한다.
전국 의학계열 재학생 최근 3년간 중도 탈락한 인원은 총 1196명으로 의대 561명, 한의대 245명, 수의대 225명, 치대 165명 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561명 중 416명(74.2%)이 지방권 의대생이다.

지난 3년 동안 가장 중도 탈락자가 많았던 대학 전남대 35명, 조선대·한양대 각 32명, 원광대29명, 연세대 미래캠퍼스 28명 순이다. 상위 5개 대학 중 4곳이 지방권 소재 대학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세대 1명, 성균관대 1명, 울산대 2명, 가톨릭대 5명, 서울대 7명으로 최근 3년 새 가장 적은 탈락 인원이 발생한 것으로 사실상 TOP5 대학에서는 중도탈락자가 거의 없는 수준이었다. 서울대 중도탈락 7명중 예과에서는 1명, 본과에서 6명으로 대학 이동보다는 의대 적성이 맞지 않은 것으로 추정했다.
'지역인재 의무선발'이 지방 의대 중도탈락에 기여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역인재 의무선발 비율은 최근 계속 확대돼 오다가 2023학년도 대입부터 40%로 의무화됐다. '지방대학 및 지역균형인재 육성에 관한 법률'(지방대육성법)과 시행령 개정에 따라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사실상 지역인재 40% 의무선발이 대학 입학 후 양극화 현상을 유발하는 것으로 분석된다"며 "올해 지역인재 40% 의무선발 전면 확대로 의대 합격생들의 이동현상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의대보단 적지만 지난 3년 동안 한의대(245명), 수의대(225명), 치대(165명)에서도 많은 중도탈락자가 나왔다. 2020년 357명이었던 의대, 치대, 한의대, 수의대 중도탈락자는 지난해 457명으로 100명(28.0%)이나 급증했다.
임 대표는 "최상위권의 흐름은 이른바 'SKY' 재학생의 의학계열 재도전, 지방의대에서 수도권 의대로 재도전, 치대·한의대·수의대에서 의대로 재도전 하는 정황"이라며 "최상위권의 현재 흐름으로 볼 때 자연계 일반학과의 연쇄적 이동도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