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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그림으로 치유받은 컬렉터, 오세영화백 추모전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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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석 힐링&웰빙 부대표 주최, 에이앤씨미디어 기획 및 주관
3월 15일~27일 서울 인사아트센터 1,2층 전시장
화업 60년 집약한 <심성의 기호> 및 <축제> 연작 등 42점 출품

[시사뉴스 이화순 칼럼니스트] 그림을 보고 마음을 치유해 화가의 열성 팬이 됐던 한 컬렉터가 화가의 사고사 소식을 듣고 해를 넘겨 헌정 추모전을 마련했다.

 

박재석(57) 컬렉터(현 힐링&웰빙 부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박 컬렉터는 15일(수)부터 27일(월)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 1,2층 전시장에서 오세영 화백(1938년~2022년)에게 헌정하는 추모전 《컬렉터 헌정 오세영화백 추모전》을 연다.

 

이 추모전은 지난해 10월 박재석 컬렉터가 이화순 ㈜에이앤씨미디어 대표에게 “오세영 화백의 급작스러운 사고사에도 불구하고 알아주는 이가 제대로 없다니 이게 말이 되느냐”고 울분을 토한 것이 계기가 되어 ‘오세영 화백 재조명을 위한 추모전’으로 방향이 잡혔다. 이에 따라 전시 주최는 박재석 컬렉터(힐링엔웰빙 부대표)가, 기획 및 주관은  ㈜에이앤씨미디어 대표가 맡게 되었다.

 

전시 출품작품은 박 컬렉터가 2019년부터 수집해온 오세영 화백의 대표작 <심성의 기호 Sign of Mind>를 비롯해, 오 화백과의 인연을 만들어준 작품 <축제 Festival> 등 42점이다. 사이즈로만 봐도 150호를 비롯해 100호 23점, 70호 1점, 50호 6점, 20호 3점, 10호 7점 등 다양하다.

 

박 컬렉터가 오 화백의 열렬한 팬이 된 것은 화가를 꿈꿨지만 부모님 반대로 꿈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는 국내 대표적인 대기업인 삼성전자를 다니면서 차곡차곡 모은 돈으로 결국 미술품 컬렉터가 되었다.

 

30년간 근무한 삼성전자를 지난해 퇴직하기 전까지 10년간 사내 ‘마음건강사무국’ 국장으로 일하며 심리상담사 30명, 의사 8명과 함께 미술심리치료 겸 마음건강 관련 업무를 했다.

그때 ‘마음을 치유해주는 그림’을 찾기 위해 많은 갤러리와 그림을 찾아다녔다고 한다. 그때 그의 마음을 빼앗아간 첫 번째 그림이 장전(壯田) 오세영(1938-2022) 화백의 <축제(Festival)>(1989년)였다고 한다.

 

그림을 바라보기만 해도 미소가 절로 지어질 정도로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이 그림을 처음 본 후 박 컬렉터는 오세영 화백에게 푹 빠졌다고 고백한다.

 

“그 감동은 칸딘스키나 클레 그림 이상이었습니다. 당시 저도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그림에 대한 책도 읽으면서 공부를 많이 했죠. 그런데 오세영 화백의 ‘축제’는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거에요. 태양이 환하게 주변을 비추고 사람들은 신나게 춤을 추는 그림은 우울한 기분까지 단번에 날려버리는 듯했어요.”

 

그때부터 오세영 화백에게 꽂힌 박 부대표는 오세영 작가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친 김에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에서 예술기획을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할수록 오세영 화백의 팬이 되면서 2019년 9월에 <축제> 그림을 처음으로 구입했고, <축제> 시리즈에 빠져서 오세영 작가 그림을 갤러리들에 부탁해 그림만 나오면 사겠다고 나섰다. 이후 오세영 화백의 후기작 <심성의 기호>까지 사기 시작했다.

 

“두 시리즈가 많이 달랐어요. <축제> 시리즈가 우울한 기분을 떨쳐버리고 유괘하고 생기 돌게 한다면 <심성의 기호>는 내면의 심성을 차분하게 만들어 새로운 활기를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오세영 화백은 생전에 “<심성의 기호>를 태극기의 괘와 효를 재해석했다”고 말해왔다. 그런데 박 컬렉터는 “작품 속 괘가 오 화백이 자신의 마음인 心자를 해체한 후 작업 당시의 심리 상태에 따라 心자를 해체하고 재배치시켜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낸 것 같다. 욕심으로 갈등하는 마음일 때는 마음 心을 한괘 한괘 가지런히 쪼개어 본인을 다스리는 마음을 표현한 <심성의 기호>까지, 또 어떤 날은 노란 바탕에 또 다른 날은 금색 바탕에 마음 색깔도 다양한 원색으로 한점 한점 심혈을 기울이신 오 화백님의 모습이 고스란히 느껴지면서 마음을 정화시켜주는 것 같다.”고 말한다.

 

5대째 가톨릭가문의 8남매 중 막내인 오세영 화백이 신앙의 힘으로 그린 간증의 그림에는 본인의 세례명인 파스칼(Pascal)을 사인으로 쓰기도 한다. 박 컬렉터는 오세영 화백이 다양한 작품을 했기 때문에 작품에 따라 얻는 위로와 사랑, 행복감도 달라서 한점 한점 컬렉션 했고, 그러다보니 42점이나 모으게 되었다고 말한다.

 

“작품이 조금씩 모이고 연구도 깊어지면서 오세영 화백님에 대한 존경과 예술세계에 대한 감동도 커져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오 화백님의 청천벽력 같은 사고사 소식을 접하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마치 아버지를 잃은 듯, 은사를 여읜듯 마음이 슬펐습니다.”

 

4월 12일이면 오세영 화백 탄생 85주년이다. 1980년 도미(渡美) 후 미국뉴욕소호작가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미국평론가들로부터 외국작가 10대 작가상을 타고, 펜실베이니아대학 교환교수로 현지 학생들을 가르치고, 또 상트페테르부르크 러시아국립미술관에서 초대개인전을 갖는 등 세계적인 활동을 한 분이 국내에서는 칩거하며 작품만 그린 점도 너무 안타까웠다고 토로했다.

 

“작게나마 오세영 화백님이 아끼신 분신 같은 수작들을 전시하니, 많은 분들이 오세영 화백님의 예술세계를 조금이라도 느껴보고 국내에서도 오세영 화백에 대한 재조명이 이루지길 기대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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