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3.05 (목)

  • 흐림동두천 4.0℃
  • 흐림강릉 6.4℃
  • 서울 4.7℃
  • 대전 9.1℃
  • 흐림대구 11.2℃
  • 구름많음울산 9.3℃
  • 광주 10.5℃
  • 흐림부산 9.9℃
  • 흐림고창 6.0℃
  • 구름많음제주 13.9℃
  • 흐림강화 1.8℃
  • 흐림보은 8.2℃
  • 흐림금산 9.3℃
  • 흐림강진군 9.8℃
  • 흐림경주시 8.8℃
  • 구름많음거제 10.1℃
기상청 제공

정치

김주애, 北 후계자 '내정' VS '체제 선전 모델'

URL복사

北 김정은 국무위원장 첫 딸, 김주애 ‘백두혈통’ 전면에 등장
‘화성포-17형’ 현장지도 김정은과 함께 참관 이후 우상화 정황
4대세습 후계 ‘내정’설과 정치 효과 노린 선전 ‘모델’ 논쟁 중
권영세 통일부 장관 “‘백두혈통’ 중심 체제 결속 조치로 생각”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자녀 김주애(11살)와 관련한 논란이 뜨겁다. 최근 북한 매체에서 김주애를 우상화하는 정황이 뚜렷해지면서다. 김주애가 북한 4대 세습의 후계자로 ‘내정’됐다는 주장과 정치적 효과를 노린 ‘체제 선전모델’이라는 반론이 맞서고 있다. 정부는 공식적으로 신중한 입장이다. 김정은이 4대 세습을 미리 준비하고 있다는 데에는 견해가 모두 일치한다. 앞으로도 북한의 4대 세습 후계문제는 지속적으로 제기될 사안으로 김주애 등장의 의미와 후계구도 논쟁을 살펴봤다.

 

 

김주애 등장과 우상화 효과


김주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첫 딸(자녀 중 둘째)로 2013년생으로 추정된다. 김주애가 북한 공식석상에 처음 등장한건 지난해 11월 18일 아버지 김정은이 ICBM ‘화성포-17형’의 시험발사를 현지 지도하는 현장에서다. 이후 올해 2월 7일 건군절 75주년 기념연회에서 인민군 장성을 병풍처럼 세우고 기념촬영을 했고, 다음 날 열병식에도 참석했다. 김정은과 김주애의 기념우표도 발행됐다. 지난 2월 25일에는 평양 서포지구 새거리 착공식에 김정은과 함께 참석했다. 이 과정에서 김주애를 우상화하는 정황이 잇달아 포착됐다. 2월 8일 북한 건군절 기념 열병식에 김주애 소유로 보이는 ‘백마’가 등장하고 군인들은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연호했다. 기념우표 8종 가운데 5종의 우표에는 김주애가 김정은과 미사일을 배경으로 손을 잡고 나란히 걷거나 팔짱을 끼고 포즈를 취한 모습, 군인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모습이 담겼다. 북한 매체는 김주애 이름에 ‘사랑하는 자제분’, ‘존귀하신 자제분’, ‘존경하는 자제분’ 등의 수식어를 동원하고 있다. 미국 자유아시아방송은 북한당국이 ‘주애’라는 이름의 여성들에게 개명하도록 강요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후계자 ‘내정’ 여부와 별개로 이런 김주애 우상화 작업을 통해 김정은이 노리는 정치적 효과는 무엇일까? 먼저 김주애와 청년 이미지를 결합한 정치적 상징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평양 서포지구 4천100 세대 주택 건설사업은 올해 노동당이 제시한 3대 건설 중 하나로, 10만 ‘청년 탄원자’들로만 사업을 진행한다. 대규모 건설 사업에 동원한 청년들의 사상 무장을 강화하면서 미래세대의 표상으로 내세우고 있는 딸을 이들과 연결해 이미지화하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김주애를 ‘미래세대’의 표상으로 내세워 북한 미래세대의 안전을 담보할 수단으로서 핵무기의 필요성을 강조하려 한다는 해석도 있다. 김정은은 2019년 2월 하노이 결렬 이후 핵 무력을 법제화 등 핵 노선을 강화하고 있다. 한때 비핵화 협상에 나섰던 김정은이 기존 입장을 되돌리는 과정에서 메시지를 부드럽게 표현하기 위해 김주애를 메신저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김정은·김주애 부녀의 친근한 모습을 연출하여 ‘백두혈통’에 대한 긍정 이미지를 배가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북한이라는 국가가 본질상 ‘가족’ 단위가 확대된 ‘가족국가’라는 점에서 통치행위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을 노렸다는 분석이다.

 

 

 

“김정은 김애주를 후계자로 ‘내정’했다”


김주애가 지난해 연말부터 공식석상에 전면등장하고 우상화 작업이 진행되면서 북한의 4대세습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주장하는 대표적인 인사는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이다. 정 실장은 2월20일 세종논평을 통해 김주애가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평가할 수 있는 8가지 이유를 공개했다.

 

정 실장은 ▲‘수령’에게만 사용하는 ‘존귀하신’이라는 수식어를 김주애에게 사용한 점 ▲‘제일로 사랑하시는 자제분’이라는 표현을 근거로 가장 사랑하는 자녀를 후계자로 선택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점 ▲ 2월 8일 건군절 열병식에서 서열 5위 안의 최고위급 간부들이 김주애를 ‘모셨다’는 건 김주애가 그들보다 우월적 지위에 있음을 시사한다는 점 ▲ 열병식에 대한 조선중앙TV의 ‘백두산 군마’와 바로 뒤의 김주애 백마를 보여준 보도는 김주애가 김정은에 이어 북한을 이끌어갈 것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점 ▲ 열병식 참가자들이 “김정은 결사옹위! 백두혈통 결사보위!”를 연호한 점 ▲북한군 창건 75주년 기념연회에서 김주애는 정중앙에 김정은과 부인 리설주는 그 양옆에 앉고 군 고위간부들을 병풍처럼 뒤에 세운 채 사진촬영한 점 ▲ 5종의 기념우표에 김정은과 김주애를 나란히 담은 것처럼 김정은이 대외적으로 처음 공개될 당시에도 북한 매체들이 김정일, 김정은 2인에 맞춘 사진을 계속 게재했다는 점 ▲ 북한 당국이 ‘주애’라는 이름으로 주민등록이 된 여성들에게 이름을 고치도록 강요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과거에도 김일성, 김정일과 같은 이름을 가진 남성들에게 개명을 요구했다는 점 등을 들어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자로 ‘내정’됐다고 주장했다.

 

 

“김주애는 백두혈통, 체제 선전모델이다 후계자 ‘내정’ 단정은 성급하다”


김주애 후계자 내정 주장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나이가 겨우 10살에, 남자도 아닌 첫딸의 등장을 후계 구도와 연결 짓는 건 성급하다는 주장이다. 정황 증거만아 아닌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기 전까지는 김주애를 후계자로 단정하는 것에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도 있다. 통일연구원 오경섭 북한연구실 연구위원은 “북한의 후계세습은 후계자가 완전하게 권력을 장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시간을 두고 진행됐다”며 “김정은의 건강에 큰 문제가 없다면, 자녀들이 성년이 될 때까지는 4대세습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김주애 후계자 ‘내정’설을 반대하는 측의 핵심 이유는 김주애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데 있다. 김주애 나이에 후계를 내정을 한다는 건 정치적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다. 통치자로서 소질과 능력을 검증하기 힘들다는 상식적인 이유다. 


정부도 신중한 태도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은 2월 27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김주애의 4대 세습 가능성에 대해 “후계자로 보는 건 조금 이르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우선 김정은이 이제 마흔살 정도 됐다. 그리고 사실은 북한 체제가 우리보다 훨씬 더 가부장적인 남자 위주의 사회인 측면이 있는데, 과연 지금부터 후계 구도를 만든다고 하더라도 이 여성이 군 위주로 돼 있는 북한 체제를 이끌어 갈 수가 있겠느냐 하는 그런 의문도 남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다만 권 장관은 “어쨌든 4대 세습은 확실하게 하겠다는 모습을 보이는 건 분명하다”고 덧붙였다. 2월15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 석상에서도 “북한이 4대 세습을 미리부터 준비하고 소위 ‘백두혈통’을 중심으로 한 체제 결속을 단단히 하기 위한 조치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왜 다른 자녀도 아니고 ‘김주애’인가? 설명 필요


그렇다면 왜 다른 자녀도 있는데 굳이 김주애가 ‘백두혈통’의 전면에 등장한 것일까? 정 실장은 이 지점에서 반론을 제가한다. 그는 “김주애가 단순히 ‘정치선전수단’이나 ‘행사 마스코트’에 불과하다면 김정은이 공식행사에서 자신이 앉아야 할 자리에 ‘정치선전수단’이나 ‘행사 마스코트’를 앉히는 것에 대해 과연 핵심 간부들이나 주민들이 이해할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그러면서 “김정은이 단순히 ‘딸 바보’이기 때문에 자신이 앉아야 할 자리에 김주애를 앉혔다고 본다면 이것은 김정은을 공과 사도 구분하지 못하는 ‘바보’로 취급하는 것”이라고 했다. 또 정 실장은 “김정은이 1992년에 후계자로 ‘내정’됐지만, 김정일의 비밀주의적 태도로 그의 권력승계를 아는 지도부가 소수여서 ‘마음고생’과 답답함을 느꼈을 것”이라면서 “이 같은 경험 때문에 아버지 김정일을 반면교사로 삼아 그가 ‘가장 사랑하는 자제’인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정하고 조기 공개를 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수 전문가들이 후계자 ‘지명’과 ‘내정’을 구분하지 못하고 혼동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김주애가 아직은 10대이기 때문에 그를 후계자로 ‘지명’했다기보다는 후계자로 ‘내정’했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Sh수협은행, 美 LACP 비전 어워즈 금상 수상 ... “지속가능경영 성과 국제적 인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Sh수협은행은 미국 커뮤니케이션 연맹(LACP)이 주관하는 ‘2024/25 비전 어워즈(Vision Awards)’에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부문 금상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 ‘LACP 비전 어워즈’는 2001년부터 전 세계 기업과 기관의 커뮤니케이션 역량을 평가해온 세계 최대 규모의 보고서 경연대회다. 올해는 전 세계 1,000여 개 이상의 기업과 기관이 참여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Sh수협은행은 이번 대회에서 총 8개 평가 항목 중 ▲보고서 표지 ▲경영진 메시지 ▲보고서 서술 내용 ▲재무 섹션 구성 ▲창의성 ▲정보 접근성 등 6개 항목에서 만점을 기록하며 100점 만점에 총점 98점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Sh수협은행은 해당 분야 금상 수상은 물론, 전 세계에서 출품된 보고서 중 성적이 우수한 상위 100개 기업을 선정하는 월드와이드랭킹에서 52위에 이름을 올리며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입증했다. 신학기 수협은행장은 “비전 어워드 첫 출전에서 거둔 글로벌 100위 진입은 수협은행의 지속가능경영 성과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값진 결과”라며, “앞으로도 이해관계자들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투명하고 충실

정치

더보기
與, 검사 보완수사권에 “충분히 논의하고 숙의해 국민 눈높이에 부합하는 입법 완성하겠다”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부가 3일 국회에 검찰개혁 법률안들인 ‘공소청법안’과 ‘중대범죄수사청법안’을 제출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검사에게 보완수사권을 부여할지는 충분히 논의하고 결정할 것임을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은 5일 국회에서 개최된 정책조정회의에서 “검찰 개혁법안 처리에 만전을 기하도록 하겠다. 중대범죄수사청법과 공소청법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됐다. 당내 논의와 여론 수렴 등 숙의를 거쳐 제시된 의견들이 반영된 수정안이다”라며 “이번 검찰 개혁법안은 수사권과 기소권을 한 손에 쥐고 무소불위 권력을 휘둘렀던 정치 검찰을 뿌리 뽑기 위함이다”라고 말했다. 한정애 정책위원회 의장은 “검찰 개혁은 국민의 열망이자 명령이다. 이번 개혁 입법으로 더 이상 억울한 국민이 발생하지 않고 검찰이 국민에게 신뢰받는 국민의 공복으로 거듭나게 해야 할 것이다”라며 “민주당은 흔들림 없이 검찰 개혁 법안을 처리해 나가겠다. 보완수사권 문제 등 남은 쟁점들도 충분히 논의하고 숙의해 국민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검찰 개혁 입법을 완성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 또한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공소청와 중수청 출범에 만전을 기해 주시길 바란다”며 “일부에서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분노를 잠재운 적절한 리액션과 공감의 힘
갈등의 시대, 우리는 왜 먼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지 못하는가. 지난 2월 25일 오후 4시 30분경, 오이도에서 진접역으로 향하는 지하철 4호선 안은 여느 때보다 고단한 공기로 가득했다. 출근 시간대가 아닌데도 노인석 주변은 빈틈없이 붐볐고, 연로한 분들이 서 있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어느 정류장에서인가 붐비는 노인석의 중간 한 자리가 나자마자 한 어르신이 자리에 앉았다. 하지만 평화는 채 두 정류장을 가기도 전에 깨졌다. “아 XX, 좀 저리로 가라고!” 먼저 앉아 있던 노인의 입에서 날카로운 고함과 육두문자가 터져 나왔다. 좁은 자리에 가방까지 메고 끼어 앉았다는 것이 이유였다. 새로 앉은 이는 “나도 앉을 만하니 앉은 것 아니오”라며 항변했지만, 쏟아지는 폭언 앞에 결국 자리를 피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던 사람들은 ‘그래, X이 무서워서 피하나 더러워서 피하지’ 라는 속담을 떠올리며 자리를 뜬 노인을 쳐다보았다. 그런데 험악해진 분위기 탓에 어느 누구도 그 빈자리에 선뜻 앉지 못했다. 분노의 에너지가 공간 전체를 지배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때 오지라퍼 계열인 필자는 객기 부리듯 용기를 냈다. “여기 좀 앉아도 될까요?”라고 묻자, 화를 내던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