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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진한 사랑이 담긴 거장의 회고록 <파벨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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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메이킹에 매혹된 순간부터 삶과 예술의 본질을 깨우친 과정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난생 처음 극장에서 영화와 사랑에 빠진 소년이 카메라를 통해 일상을 촬영하다 가족의 비밀을 알게 되면서 성장한다. 세계적인 거장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자전적 스토리로 골든 글로브 작품상과 감독상, 토론토국제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했으며, 아카데미 7개 부문 노미네이트 됐다.

 

 

영화란 무엇인가


1950년대 미국 뉴저지 유대인 중산층 가정의 아들인 어린 소년 새미는 부모와 함께 처음으로 간 극장에서 스크린에서 펼쳐진 현란한 세계를 경험하고 큰 충격을 받는다. 피아니스트였던 감성적인 어머니는 새미에게 아버지 버트의 8mm 카메라를 건네고 새미는 장난감 기차로 영화 속 액션 장면을 재현한 자신만의 작은 영상물을 만든다. 그때부터 동생들을 배우로 세우고 이런 저런 효과를 시험하며 카메라를 장난감 삼아 영상 언어를 독학한다. 


엔지니어인 아버지 버트의 직장을 따라 애리조나로 이사하게 된 새미는 장르물의 문법을 익히고 편집과 특수효과 기술에 나름대로 능통한 청소년으로 성장한다. 친구들을 배우로 사용해 직접 제작한 서부극의 학교 상영회에 참석한 아버지는 특수효과에 감탄하며 새미의 엔지니어적 재능을 칭찬한다. 그러던 어느날 새미는 가족과 함께한 캠핑장에서 찍은 영상을 돌려보다 어머니의 충격적인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스필버그가 영화에 매료되기 시작한 시점부터 본격적인 경력을 시작하기 전까지 예술적으로, 동시에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장비와 지식, 기술적 체계가 전무한 상황에서 다양한 시도들로 영화 제작 기술과 원리를 자력으로 터득해가는 모습이 흥미진진하다. 과연 영화란 무엇인가에 대한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지점이 많다. 디지털 카메라로 촬영과 효과 편집 배급까지 기술적 진보를 이룬 현대지만 영화의 본질은 가내수공업 차원의 제작 방식에 의존하던 거장의 최초 필름메이킹 시대와 다르지 않다.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단서


가족 이야기는 ‘시네마 키드’로서의 고백과 함께 메인 축을 이룬다. 가족은 스필버그 영화의 빠질 수 없는 테마다. “대부분의 영화는 나에게 일어났던 일들을 반영했지만, 이 영화는 기억 그 자체이다”라는 스필버그의 말처럼 실제 가족사를 대부분 재현해 그의 가족관 형성의 단서들을 충실히 제공한다. 동시에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피아니스트인 어머니의 재능과 감성이 결합된 결과가 스필버그라는 암시에도 공감하게 된다.


감독의 아버지 아놀드 스필버그는 건강 악화로 2020년 8월 사망했다. 4년 전 어머니를 떠나보낸데 이어 아버지를 잃으면서 만들게 된 이 영화는 가족에 대한 이해와 치유의 회고기도 하다. 마치 소년 새미가 처음으로 본 영화인 <지상 최대의 쇼>의 열차 전복 장면의 공포를 재현하고 카메라에 담아 소유하면서 극복한 것과 같다. 부모님의 사이에 균열이 일어나기 시작했음을 눈치채게 되는 장면은 주인공 새미의 결정적 터닝 포인트를 담은 명장면인데 이 순간은 가족사의 전환기이자 표면에 보이지 않는 내면적 진실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고 대화할 수 있는 영상이라는 매체의 특성에 눈을 뜨게 되는 순간이기도 하다. 한 인간으로서의 성장과 영화적 성장은 분리될 수 없는 것이다. 

 

 

<파벨만스>는 스필버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설적 가치를 지닌다. 스필버그 영화 마니아거나 1980년대 헐리우드 영화에 대한 시대적 감성을 간직한 관객이라면 <파벨만스>에서 표현된 등장인물의 개인적 경험들이 스필버그 영화에서 어떤식으로 반복되고 작동하는지 유추할 수 있는 특별한 재미가 있을 것이다. 


<우리도 사랑일까>, <베놈> 시리즈의 미셸 윌리엄스, <미스 리틀 선샤인>, <더 배트맨>의 폴 다노, <50/50>, <롱샷>의 세스 로건 등 실력파 배우들이 출연했다. <보통 사람들>, <허공에의 질주>의 주드 허쉬는 새미의 증조부 보리스 역으로 아카데미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토니 커쉬너 작가가 스필버그와 함께 대본을 완성했고, 존 윌리엄스가 음악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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