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북한 관영매체들은 23일 전날 발사한 순항미사일에 대해 보도하지 않고 침묵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은 이날 오전 현재 전날 감행한 순항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은 미사일 발사 후 다음날 오전 관영매체를 통해 발사 사실과 의미, 평가 등을 담은 기사와 사진을 공개해왔다.
올 들어 북한의 미사일 도발은 전날까지 총 10차례 이뤄졌다. 이번을 제외한 9차례의 미사일 발사는 매번 다음날 관영매체를 통해 언급했다.
북한이 침묵한 배경을 놓고 여러 해석이 나오지만 원했던 만큼의 성과를 얻지 못한 경우에는 공개하지 않고, 며칠 간격으로 발사한 미사일들을 묶어서 한꺼번에 보도한 사례가 있기는 하다.
이번에도 신형 무기체계 개발 성과를 부각할만한 내용이 없어 굳이 공개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북한군 동계훈련 차원에서 이미 운용 중인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실시한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김동엽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관영매체에서 보도하지 않았다면 동계훈련의 일환으로 보인다"며 "한미 연합연합과 연합연습과 연계해 이어지는 해상훈련을 위해 한반도에 전개한 미국의 상륙강습함과 항모단을 목표로 해 애초 동계훈련 계획에 없던 것을 긴급 편성해 실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합동참모본부는 전날 오전 10시15분께부터 북한이 함경남도 함흥 일대에서 순항미사일 여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다고 발표했다.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비행해 탐지·추적이 쉽지 않은데, 군 관계자는 발사 전부터 동향을 포착해 감시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 정보당국은 세부 제원을 정밀 분석 중이다.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장거리전략순항미사일일 가능성도 제기되지만 여러 발을 해안에서 해상으로 발사했다면 전략순항보다는 미국 해상세력의 한반도 전개에 대한 맞대응 차원에서 지대함순항미사일을 쏘았을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북한은 지난 13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프리덤실드·FS)와 이와 연계한 연합 실기동 훈련 '전사의 방패'에 반발해 연속 도발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