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6℃
  • 구름많음강릉 1.3℃
  • 흐림서울 3.9℃
  • 구름많음대전 4.1℃
  • 맑음대구 0.5℃
  • 울산 3.4℃
  • 구름조금광주 4.7℃
  • 부산 5.9℃
  • 구름조금고창 3.0℃
  • 구름조금제주 11.3℃
  • 흐림강화 1.6℃
  • 구름많음보은 3.3℃
  • 흐림금산 -0.6℃
  • 흐림강진군 5.2℃
  • 구름많음경주시 1.3℃
  • 구름많음거제 4.2℃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이웃’이라는 구원 <오토라는 남자>

URL복사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톰 행크스의 헐리우드 영화 버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은퇴와 아내의 죽음 이후 자살을 결심한 오토. 하지만 결정적 순간마다 개입하게 되는 이웃 주민들로 오토의 계획은 어긋난다. 세계적 베스트셀러 소설 <오베라는 남자>를 영화화했으며, 먼저 제작된 스웨덴 영화가 존재해 헐리우드 버전의 성격을 띈다.

 

 

혐오의 시대, 어떻게 살 것인가


혼자 사는 오토는 자살하기 위해 계획을 짜고 준비를 한다. 하지만 생을 포기하려는 결정적 순간마다 이웃의 방해로 무산되자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세상만사에 불만이 가득하고 혼자 있고만 싶은 까칠 그 자체인 남자. 하지만 알고 보면 누구보다 세상만사에 관심이 많아 지나치지 못하는 그에게 이웃들은 매번 도움을 청한다. 


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오베라는 남자>를 스크린으로 옮겼다. 원작소설은 전 세계 1,300만 독자의 선택을 받은 베스트셀러로, 독일, 영국, 노르웨이, 덴마크 등 유럽 전역은 물론 미국 뉴욕타임스 93주 베스트셀러에 등극하며 2015년 미국 ‘올해의 책’ 1위로 선정된 기록을 갖고 있다.

 

 

원작 소설을 처음 영화화한 스웨덴 영화 <오베라는 남자>를 제작한 프레드릭 비크스트롬이 제작에 참여했다. <오베라는 남자>가 까칠한 노인 오베와 다양한 계층의 이웃을 통해 삶의 의미를 탐색함과 동시에 스웨덴의 과거와 현재를 조망했다면, <오토라는 남자>는 헐리우드식 가족주의와 미국 사회의 인종과 계층 문제에 대한 코드들을 녹여냈다. 특히 톰 행크스 자체가 <포레스트 검프> <터미널> 등 미국의 전통적 가치관을 담은 영화로 상징적 캐릭터성을 강하게 가진 배우라는 점에서 더욱 중의적 의미를 더한다. 


과거에 체득한 질서와 가치관, 행복을 주었던 것들과 이별 등에 대한 상실감은 노인 세대의 가장 큰 고통이다. 원칙주의자인 오토가 매사 못마땅해하는 이유는 상실감으로 인해 마음을 닫았기 때문이기도 하며 그의 가치관이 현재의 세상과 충돌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원작이 가진 작위적인 캐릭터와 상투적 전개, 과잉적 감성 등의 단점을 여전히 지녔지만, 유머러스함과 따뜻함이라는 매력과 장점 또한 잘 살아있다. 오토는 자신의 인생에 개입해오는 다양한 이웃들을 통해 세상과 화해한다. 상실감을 극복하고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결국 공동체의 유대감이다. 익숙한 주제지만 어느때보다 이 시대에 필요한 이야기라는 점에 공감할 수밖에 없다. 타자에 대한 혐오와 갈등, 공동체와 가족의 해체 등 사회적 위기상황이 심각한 시기이기 때문이다. 과거의 영광을 그리워하며 나와 인종도 종교도 정치색도 다른 이웃들과 빗장을 닫고 고립돼 지내는 미국 사회에 전하는 이웃에 대한 이해와 소통에 대한 메시지는 우리 사회에도 간절한 것이다. 

 

 

유머러스한 연기와 따뜻한 감성


규칙과 질서를 가장 중요시하는 무뚝뚝한 노인이지만 속 마음은 따뜻한 오토 역을 맡은 탐행크스는 특유의 유머러스한 연기와 동화적인 따뜻한 감성으로 43년 연기 인생의 내공을 자랑한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로 오스카 상을 거머쥔 바바라 링이 미술 디자인을 맡았다. 젊은 오토가 등장하는 70, 80년대를 표현하는 진한 오렌지색과 초록색의 세계와 같은 색깔이 점차 밝아지고 좀 더 자연스러운 톤으로 바뀌어 이뤄지는 현재 시점의 세계를 오가는 디자인을 연출했다. 

 

 

‘공동 가옥’이라고 부르는 집들이 있는 피츠버그를 로케이션 장소로 선택해 공동체에 대한 향수를 살렸다. 오토가 기차를 잡으러 황급히 뛰어가는 소냐에게 한눈에 반한 과거 회상 장면을 위해 피츠버그에서 몇 시간 떨어진 곳, 오하이오주 털리도에서 1950년대를 간직한 역을 찾았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