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황금연휴'를 앞두고 음주운전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 가운데 전날 밤이나 이른 새벽에 술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 없이 운전대를 잡는 '숙취운전'에 대해선 운전자들의 인지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년 내에 음주운전을 한 경험이 있는 운전자들은 숙취운전에 대한 경각심이 저조했다.
27일 AXA손해보험이 지난해 운전자 14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운전자 교통 안전 의식 조사'에 따르면, 주행 중 운전 습관의 위험 원인 1위로 전체 응답자 중 88%가 술을 1잔만 마셔도 위험하다고 답했으며, 술을 4잔 이상 마신 후 주행 위험성에 대해서도 95%가 위험하다고 응답했다.
음주운전이 미치는 교통사고 위험의 증가가 어느 정도인지 묻는 질문에서는 100% 초과(70%), 51%~100%(20%)로 답하며, 10명 중 9명은 음주운전이 교통사고 발생의 주요한 원인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92%의 운전자들은 지난 1년간 술을 한 잔 이상 마신 뒤 운전대를 잡은 경험이 전혀 없다고 답했다.
반면 숙취운전에 대한 경각심은 저조했다. 전체 응답자의 8명 중 1명(12%)은 전날 음주 여부와 관계없이 운전대를 잡는다고 답했다. 전날 혹은 새벽까지 술을 마신 후 절대 운전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운전자는 전체의 38%에 불과했다.
응답자 중 '숙취 현상이 조금이라도 있을 경우에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가 21%, 과하게 술을 마신 다음날이라면 운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28%로, 전날 음주를 했음에도 운전을 해도 무방하다는 응답자가 절반인 50%에 해당됐다. 다수의 사람들이 숙취운전 위험성에 대해서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러한 경향은 1년 이내 음주운전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 중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실제로 1년 이내 음주운전 경험자 중 42%는 전날 술을 마셔도 상관없이 운전을 한다고 답했다. 1년 내 음주운전 경험이 없는 운전자는 전날 음주와 무관하게 다음날 운전을 한다고 응답한 사람이 11%에 그쳤다.
한편 경찰은 오는 31일까지 음주운전 특별 단속 기간을 운영한다. 숙취운전 위험이 높은 출근시간(7시~9시), 일부 운전자가 점심식사 중 술을 마시는 반주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점심시간 직후(14시~17시) 위주로도 단속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