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3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원로 자문그룹인 '디 엘더스(The Elders)'를 만났다. 윤 대통령은 국제사회의 규범을 강조하는 이들의 조언을 듣고 "각국은 상식에 부합하는 기준에 따라 대외정책을 표방해야 한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디 엘더스의 정기이사회 참석 차 방한한 이들을 접견하고 주요 국제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디 엘더스는 넬슨 만델라 남아프리카공화국 전 대통령이 세계평화와 인권 증진을 목적으로 2007년 창설한 그룹이다. 국제사회 지도자급 원로 11명으로 구성된 이 그룹의 의장은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이다.
그라사 마셸 전 모잠비크 교육부장관, 그로 할렘 브룬틀란 전 노르웨이 총리, 에르네스토 세디요 전 멕시코 대통령, 리카르도 라고스 전 칠레 대통령, 후안 마누엘 산토스 전 콜롬비아 대통령, 엘벡도르지 차히야 전 몽골 대통령,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전 유엔 인권최고대표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도 이 자리에 함께 했다.
윤 대통령은 "디 엘더스가 국제사회의 어른으로서 국제사회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오랜 기간 헌신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해 왔다"고 말했다.
또 "앞으로 대한민국이 자유와 법치라는 보편적 가치와 국제규범에 기반한 책임외교와 기여외교를 더욱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디 엘더스는 국제사회에서 국제법과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를 이탈하는 행위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군축 비확산 체제에 대한 북한의 도전, 주권 존중 원칙에 반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예로 들며 자유 세계의 단합을 강조했다.
또 탄소중립 목표를 실천해 나가는 데 있어 아시아의 역할이 중요하며, 특히 한국이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남반구에 위치한 개발도상국과 저개발국)에 대한 녹색기술의 공유와 이전에 앞장서 달라고 요청했다.
북핵 대응과 관련해서는 북한 인권 문제 제기에 국제사회가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같은 조언에 "어떤 경우에도 자유 없는 평화는 지속 불가능하며 자국민의 자유를 존중하는 나라가 다른 나라의 자유도 존중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각국이 국가주의가 아닌 국제주의를 지향하면서 상대주의적이거나 주관적이지 않은, 상식에 부합하는 기준에 따라 대외정책을 표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