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국내 은행과 보험사들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12조원이 넘는 역대급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카드회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나머지 금융업권은 순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드는 등 '순이익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졌다.
5일 금융감독원 등에 따르면 은행과 보험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을 합치면 12조 2,300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의 8조 6,700억원보다 3조 5,600억원 늘었다.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특수은행, 인터넷은행을 포함한 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7조원, 생명보험회사와 손해보험회사를 합친 보험회사는 5조2천3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각각 1조4천억원과 2조1천600억원이 늘었다.
특히, 올해 1분기 국내 은행의 이자이익은 14조7천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12조6천억원보다 2조1천억원 증가했다.
시중은행 가운데 하나은행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이 9천742억원, 신한은행이 9천316억원으로 각각 45.5%, 7.9% 증가했다.
실손보험료 등을 올려온 보험회사들도 올해 1분기에 새로 도입된 회계제도에 따른 효과 등이 반영되면서 역대급 실적을 올렸다.
손해보험업계 빅5인 삼성화재[000810]가 올해 1분기에 순이익 6천133억원을 거뒀고 DB손해보험[005830]이 4천60억원, 메리츠화재가 4천47억원, 현대해상[001450]이 3천336억원, KB손해보험이 2천538억원이었다.
증권사의 경우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조1천401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2조80억원보다 1천321억원 늘었다.
반면 카드회사와 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등 나머지 금융업권은 순이익이 줄었다.
카드회사의 올해 1분기 순이익은 4천602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천957억원보다 1천355억원이 줄었다. 카드업계 1위인 신한카드마저 1분기 순이익이 1천66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2% 감소했다.
현대캐피탈을 포함한 캐피탈사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3천60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천584억원보다 1천525억원이 줄었다.
자산 1조원 이상 저축은행의 경우 올해 1분기에 926억원 적자를 내며 전년 동기의 3천841억원에 비해 4천700억원이나 순이익이 급감했다.
농협,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조합은 올해 1분기에 순이익이 7천421억원, 자산운용사는 4천50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각각 161억원과 1천610억원이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