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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엠폭스 확산세 주춤…국내 102명, 93% 국내감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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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이미진 기자] 국내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유행이 정체를 보이고 있지만, 추가 전파 차단을 위해 고위험군 중심 관리가 필요하다는 우려가 나왔다.

6일 뉴시스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엠폭스 백신 접종이 자발적으로 실시되고 있는 만큼 방역 당국이 구체적인 고위험군 대상 범위를 마련해 백신 접종을 적극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5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5월 5주차(5월30일~6월4일) 확진자는 10명으로 누적 환자는 총 102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남성은 100명, 여성은 2명이며 내국인은 93명, 외국인은 9명으로 나타났다.

국내 엠폭스 환자 수는 지난해 6월22일 첫 국내 환자가 발생한 지 일 년 만에 100명을 돌파했다. 엠폭스는 올해 4월부터 지역사회로 다시 전파되기 시작해 4월7일 이후 확진된 환자만 97명에 달한다.

주간 확진자 수 추이를 보면 4월2주차 7명→4월3주차 15명→4월4주 16명→5월1주 16명→5월2주 15명→5월3주 6명→5월4주 11명→5월5주 10명으로 소규모 등락을 반복하는 정체세에 접어들고 있는 모양새다.

대부분의 엠폭스 확진자는 해외 여행력이 없는 국내 감염 사례로 나타났다. 102명 확진자 중 국내감염은 95명(93.13%)이며 해외 유입은 7명이다.

방역 당국은 국내 유행을 선제적으로 막기 위해 지난달 8일부터 젊은 남성 성소수자 등 고위험군 대상 엠폭스 감염 노출 전 백신(진네오스) 접종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접종기관 130개에서 접종을 시행하고 있으며 지난 5일부터는 2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일까지 누적 백신 접종자는 3438명이다.

당국은 백신 예방효과를 강조하면서 고위험군의 자발적인 접종을 독려하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엠폭스 백신 미접종자의 엠폭스 발생률은 백신 2회 접종자와 1회 접종자보다 각각 10배, 7배 높게 나타났다.

고위험군 대상 노출 전 사전 접종 규모가 작다는 지적도 나온다.

정재훈 가천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뉴시스와 통화에서 "필수 의료 인력이나 (엠폭스에) 노출됐던 분들을 대상으로 백신 접종이 진행된 것이고 다른 나라와 비교하면 접종의 규모가 많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면서 "접종 자체가 또 하나의 낙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그 부분이 (접종의) 장애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누적 예방 접종자 규모와 관련 "작다고 볼 수 있다"면서 "엠폭스는 백신으로 예방 가능한 감염병이기 때문에 위험군에 대해 노출 전 예방 접종이 중요하다.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은 4일 이내 백신 접종을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유행이 일어 가능성은 낮더라도 고위험군을 집중적으로 보호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고위험군 기준을 정하고 규모도 추산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김 교수는 엠폭스 고위험군 대상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면서 "현재 HIV 감염환자들이 알음알음 보건소에 연락해 (접종) 링크를 받고 지정된 병원에 가서 백신을 맞는다"며 "결국 정보를 아는 사람만 백신 맞을 기회를 찾아서 예방효과를 보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고위험군을 좀 더 명확히 해서 접종 대상이 몇 명인지 추산하고 모델링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20~30대 남자 중 6개월 이내 HIV나 성매매 감염 질환 감염자 등의 기준이 있을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해 7월 엠폭스에 대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한 지 10개월 만인 지난달 11일(현지시간) 해제한 바 있다. 다만 우리나라 방역 당국은 국내 발생 상황을 고려해 현재의 위기경보 '주의'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위기경보 하향 시점과 관련해 정 교수는 전반적인 국민의 인식 수준을 감안할 때 시간이 더 필요할 것 같다면서도 "전체적인 의학적인 위험도를 코로나19와 비교하기는 어렵다. 지금이라도 위기경보 하향은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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