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성훈 기자] 탄소중립(탄소 순배출량 제로)과 에너지 전환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으로 새롭게 부상한 CF100이 이행 방안의 불확실성 등으로 기업의 인식 수준이나 참여 의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시장조사 전문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국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을 대상(102개사 응답)으로 탄소중립과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에 따르면 CF100 캠페인 필요성에 대해서 공감하느냐는 질문에 응답 기업의 69.6%는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나, CF100 캠페인 참여 의사와 관련해서는 기업의 17.6%만이 참여하겠다고 밝혔다.
CF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무탄소에너지'로 조달하자는 캠페인이다. 재생에너지만을 사용하자는 RE100과 달리 원자력 등 다른 무탄소 에너지도 인정한다. 현재 국제연합(UN)과 구글 등이 참여하고 있다.
기업들은 CF100 캠페인 필요성에 공감하는 이유로 제조업 중심의 산업구조를 고려할 때 재생에너지만으로는 충분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어렵다(31.4%)는 점을 가장 많이 꼽았다. 국내 재생에너지 조달여건(물량·비용 등)이 불리해 RE100 달성이 현실적으로 어렵다(29.8%)라는 의견도 나왔다.
CF100 캠페인에 참여하지 않는 이유로는 아직 구체적인 기준이나 이행방안이 마련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크다(35.0%)고 답했다. 이어 ▲전담 수행 인력 부족 및 추가 비용 부담(23.6%) ▲24시간·일주일 단위의 실시간 전력 조달 기준이 국내 여건상 비현실적(20.0%)이라는 답변도 있었다.
기업들은 적극적인 CF100 참여를 위해 ▲세제 혜택 등 재정적 인센티브 제공(38.2%) ▲실시간 모니터링을 위한 계측 설비 등 관련 인프라 구축(26.5%) ▲CF100 이행을 위한 제도 마련(20.6%) 등을 주문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산업본부장은 "CF100이 탄소중립 추진 과정에서 기업의 부담을 덜어주는 캠페인으로 자리 잡도록 인식 제고를 위한 홍보, 교육 활동을 진행하고 정부는 초기 제도 설계를 세심히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