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이 윤석열 정권 퇴진을 주장하며 오는 3일부터 15일까지 총파업 투쟁에 돌입한다. 전체 조합원 120만명 중 40만~50만명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은 오는 3일 산별노조인 서비스연맹의 특수고용직(특고) 노동자 파업 대회를 시작으로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총파업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총파업 투쟁은 윤석열 정부의 반(反) 노동 정책을 규탄하고 정권 퇴진을 관철하기 위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주69시간제'로 대표되는 근로시간 개편, 건설노조를 중심으로 한 노조 탄압, 노조 회계자료 제출 요구 및 과태료 부과, 집회·시위 금지 및 제한 등 정부의 반노동 정책이 도를 넘어섰다고 보고 정권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
양경수 위원장은 지난 28일 기자 간담회에서 "우리가 총파업에 나서는 이유는 모든 영역에서 퇴행하고 있는 현실을 바로 잡아야 한다는 절박함 때문"이라며 "7월 총파업 투쟁은 윤석열 정권과의 전면적인 싸움의 첫 출발"이라고 밝혔다.
구체적 일정을 보면 우선 총파업 첫 날인 3일에는 택배기사, 가전제품 수리기사 등 특고 노동자 3000여명이 일손을 멈추고 서울 동화면세점 앞에 집결할 예정이다. 이후 총연맹도 합류해 행진에 나설 계획이다.
이어 5일에는 전국 16개 시도에서 동시다발 지역별 결의대회와 행진을 진행하며, 6일에는 서울 숭례문 앞에서 민주일반연맹과 서비스연맹이 총파업 대회를 연다. 8일에는 서울 여의대로 인근에서 공무원노조의 총궐기 대회도 예정돼 있다.
총파업 둘째 주인 12일에는 민주노총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가 총파업에 나선다. 최소 주·야간 각 2시간 이상, 많게는 8시간까지 전 조합원이 총파업에 참여하며, 특히 현대차 노조는 5년 만에 파업에 합류할 예정이다.
13일에는 보건의료노조, 화섬식품노조, 사무금융노조, 전교조 등 주요 산별 노조들이 서울 도심에 모여 집중 총력 투쟁에 나선다. 총파업 마지막 날인 15일에는 공공운수노조의 결의대회와 민주노총의 윤석열 정권 퇴진 범국민대회가 열린다.
이와 함께 4일과 7일, 11일, 14일에는 오후 7시부터 전국 곳곳에서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현재 전체 조합원 120만명 가운데 40만~50만명 이상이 총파업에 동참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양 위원장은 "내용이나 기간, 규모 면에서 어느 때보다 위력적인 총파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총파업 투쟁에 따른 공장 가동 중단 등 시민 불편과 교통 혼잡도 예상된다.
이에 대해 양 위원장은 "2주간 총파업을 계획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산별이 하루 또는 이틀 정도 파업을 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어려움이나 불편함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학교 비정규직 노조의 경우 주말에 투쟁을 집중하기로 해 급식 차질은 빚어지지 않을 것으로 민주노총은 내다봤다.
다만 3일 택배노조 파업으로 배송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보건의료노조가 13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해 병원 이용에 다소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총파업을 정당성과 명분이 없는 투쟁으로 규정하고, 불법 파업에는 엄정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지난 26일 "민주노총은 지금이라도 국민의 불안과 불편을 초래하는 파업 및 대규모 집회를 자제해야 한다"며 "정부는 불법 행위에 대해 노사를 불문하고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3일 오전 10시 용산 대통령실 앞 외 전국 15개 지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 돌입을 공식 선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