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도영 기자] 경북도청 안민관 1층 로비에 설치된 열린도서관 ‘K창’에는 '봤던 책은 기부하고, 읽고 싶은 책은 가져가세요'라는 문구가 있다. 도서가 순환되고 있는 것이다.
2일 경북도에 따르면 오픈한지 6개월이 지난 이 곳은 이철우 도지사가 당직실을 폐지하고 도민을 위한 열린 도서관으로 만든 곳이다.
K창은 책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도청을 방문하는 도민이 책 속에서 오래 머물 수 있는 편안한 분위기로 만들어졌다.
도서 대출뿐만 아니라 도민을 위한 강연, 작가와의 만남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리고 있고, 신간 코너에는 여느 서점 못지않게 신간도서, 베스트셀러 도서들이 다양하게 비치돼 있다.
K창을 운영하는 경북도서관은 기부된 도서 일부를 나눔서가에 비치해 책을 필요로 하는 방문객 누구나 가져갈 수 있고, 다 읽은 책은 릴레이 형식으로 다른 사람이 함께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 취지를 알게 된 서중호 아진산업 회장은 매년 1억원 씩 5년간 도서를 기부하기로 했다. 이 중 일부는 취약 어린이를 위한 공간(119아이돌봄터)에 비치된다.
고양에 있는 국학자료원(원장 정찬용)은 국학관련 연구자료 등 총 6000여 권을 기부해 국학진흥원과 경북도서관이 소장하고 있다.
여행 전문 임택 작가가 기부한 여행도서 200여 권은 현재 K창 ‘임택 여행작가 추천 여행도서’ 전시공간에서 만날 수 있다.
한국문인협회 경상북도지회(회장 권오휘)는 지역의 숨은 작가들의 책 300여 권을 기부한 인연을 시작으로 지난 5월에는 지역작가의 활동 폭을 넓히고, 창작의욕을 고취하고자 협회 소속 강인순 시인을 초청해 북 콘서트를 열었다.
불국사 관장 종상 대종사는 한국불교의 선맥을 중흥시킨 월산대선사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엮은 도서 200여 권을 기부했고, 재울 대구경북향우회(회장 박해양)도 500여 권을 기부하는 등 도서기증 운동이 활발해지고 있다.
현재 K창의 장서 보유량은 2만1000여 권에 이르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책 도둑은 도둑이 아니다, 알아야 면장을 하고, 알아야 질문을 한다”며 “독서로 연구하고 자신의 실력을 쌓아야 발전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