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13 (토)

  • 흐림동두천 0.8℃
  • 구름많음강릉 1.9℃
  • 흐림서울 4.0℃
  • 구름조금대전 3.5℃
  • 맑음대구 -0.2℃
  • 울산 3.8℃
  • 구름많음광주 4.4℃
  • 흐림부산 5.9℃
  • 흐림고창 2.7℃
  • 구름조금제주 11.9℃
  • 흐림강화 1.5℃
  • 구름조금보은 3.6℃
  • 흐림금산 -0.7℃
  • 흐림강진군 6.3℃
  • 맑음경주시 1.1℃
  • 구름많음거제 5.3℃
기상청 제공

박성태 직론직설

【박성태 칼럼】 새삼 화제가 된 ‘포모증후군’ '조모증후군'

URL복사

지난 7월 한달 2차전지주의 황제주 등극으로 인해 포모증후군이라는 말과 벼락거지, 조모증후군이라는 말이 새삼 화제가 되고 있다.

 

2차전지주의 대장주인 에코프로는 5월 31일 종가가 563,000원이었던 것이 6월말 754,000원 7월25일 12,930,000, 7월말 12,070,000원을 기록하며 황제주로 등극했고 POSCO홀딩스도 5월말 360,000원이었던 주가가 7월말 642,000원을 기록하며 에코프로와 POSCO홀딩스 주식을 보유하지 못한 사람들을 포모증후군족(族), 벼락거지로 만들어버렸다.

 

포모증후군이란 ‘소외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뜻하는 영문 ‘Fear Of Missing Out’의 머리글자를 딴 ‘포모(FOMO)’와 일련의 병적 증상인 ‘증후군(Syndrome)’을 조합한 용어로 주로 소셜미디어(SNS)의 게시물 등을 통해 유발되는데 자신만 뒤처지고, 놓치고, 제외되는 것 같은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가리킨다.

 

포모 현상은 1990년대말 마케팅 분야에서 소비자들이 어떤 기회나 기쁨을 놓칠지 모를 가능성에 대해 두려워하는 소비자 심리를 파악하면서 처음 인식되었고, 2004년 벤처투자가이자 작가인 패트릭 J. 맥기니스(Patrick J. McGinnis)가 대학원시절 자신이 하루저녁에 학내 파티에 7번씩이나 참석하며 느꼈던 ‘비정상적인 삶’에 대해 하버드대학교 경영대학원의 매거진 ‘The Harbus’에 기고하면서 포모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고 한다.

 

벼락거지라는 말은 평소 재테크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부동산과 주식 코인 등의 자산 가격이 급격히 올라가 상대적으로 빈곤해져 마치 하루아침에 거지가 된 듯하고 나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상대적 박탈감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신조어다.

 

지난 몇 년간 부동산, 주식, 비트코인 등에 대한 투자 광풍이 몰아쳤고, 이에 '벼락거지'와 함께 대출을 받아 주식에 투자하는 '빚투', 영혼까지 끌어모아 투자하거나 집을 산다는 '영끌', 치솟는 집값으로 인한 우울증을 뜻하는 '부동산 블루', 나만 기회를 놓친 것 같아 불안해 하는 '포모증후군' 등의 신조어도 일상에 자리 잡은 바 있다.

 

그러다가 부동산가격과 코인가격 등이 폭락하며 이러한 신조어도 자취를 감추었나 싶더니 주식시장에서 황제주 등극으로 인해 다시 포모증후군, 벼락거지라는 말이 다시 유행어로 떠오르고 있다.

 

정말이지 내 방식대로 조용히, 내 수준에 맞춰 잘 살고있는 사람들에게 SNS나 뉴스 등을 통해 ‘누가 어디에 얼마를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다’느니, ‘당신은 그런 주식 한 주도 없이 뭐 하고 살았냐’느니, ‘로또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 등 부추기면 평소 조모족(族)을 자처하던 사람들까지도 흔들리기 마련이다.

 

조모(JOMO)는 ‘잊히는 즐거움’이란 의미의 ‘Joy Of Missing Out’의 약자로 과다한 정보와 불필요한 인간관계에서 피로감을 느끼며 아웃사이더가 되더라도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길 원하며 SNS를 거의 단절하고 사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 증후군과 반대되는 개념이다.

 

조모족(族)들은 취미생활을 즐기거나 생생한 체험을 하고 여행을 가는 등 SNS에 소요되는 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한다.

 

조모 현상의 확대는 무분별한 포모증후군, 벼락거지에 비해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자칫 사회적 고립을 심화시킬 수도 있어 경제불황기에 청년과 노인들의 조모 현상은 바람직하지만은 않은 점도 있다.

 

아무튼 포모증후군, 조모증후군 등은 인간이 가져야 할 기본적인 삶의 철학의 부재(不在)로 인한 것이 아닌가 싶다.

 

사전적 의미의 철학(philosophy, 哲學)이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 원리와 삶의 본질 따위를 연구하는 학문이다. 예로부터 철학이란 사람이 살아가는 사회와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치와 지식을 사랑하는 학문으로 모든 학문의 출발이 철학에서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동서양의 유명한 철학자들은 철학자인 동시에 사회학자, 경제학자, 정치학자, 과학자, 수학자 들이었다. 그리스 시대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피타고라스가 그랬고 중국의 공자, 맹자, 순자가 그랬다. 그들이 주는 메시지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가치와 기본을 생각해야 하는 철학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최근 서울 신림동에서의 ‘묻지마살인’, 경기도 분당 서현동 '묻지마 칼부림'사건 도 포모증후군, 조모증후군이 작용했을 것이라고 짐작된다. 

 

‘어떻게 사는 것이 진정한 나의 삶인가. 나의 자존감은 어디에서 어떻게 찾을 것인가’에 대한 철학교육, 인성교육이 절실할 때다.

 


글쓴이=시사뉴스 박성태 대기자

 

 

 

 

 

 

 

 

 

 

 

 

 

연세대학교 졸업 행정학  박사   
전 파이낸셜뉴스 편집국 국장  

전 한국대학신문 대표이사 발행인   
전 서울신문 대학발전연구소 소장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여야,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 정면충돌...“특검 도입하자”vs“물타기, 정치공세”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정치권 인사들의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이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여야가 정면충돌하고 있다. 국민의힘 등은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 도입을 촉구했지만 더불어민주당은 반대 입장을 밝혔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12일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해 “국회는 즉시 ‘통일교 게이트 특검’ 도입을 준비해야 해야 한다”며 현행 ‘김건희와 명태균·건진법사 관련 국정농단 및 불법 선거 개입 사건 등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출범한 민중기 특별검사의 직무유기도 새 특검이 철저히 조사할 것을 촉구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민중기 특검의 책임 규명과 즉각적 해체는 필수이다.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종합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이다”라며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관계와 포함해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은 통일교 게이트의 진실을 끝까지 추적하고 연루된 모든 사람에게 법적·정치적 책임을 따져 묻겠다”고 밝혔다. 개혁신당 이준석 당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개최된 최고위원회의에서 “개혁신당이

경제

더보기
김윤덕 국토부 장관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 발표"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국토교통부가 오는 2026년 상반기 주거복지 추진 방향을 내놓는다. 내후년에는 2차 공공기관 이전 절차에 착수한다. 김윤덕 국토부 장관은 12일 오후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이같이 밝혔다. 김 장관은 "국민이 원하는 곳에 빠르고 충분하게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겠다"며 "수도권 공공택지는 2026년에 2만9000호 분양, 5만호 이상 착공에 들어가고 3기 신도시 입주도 본격화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 유후 공간을 활용하고 민간 정비사업도 활성화해 도심 공급 확대할 것"이라며 "공적주택 110만호를 확실히 공급해 주거 사다리를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공적주택 110만호 공급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과제 가운데 하나다. 김 장관은 또 "지방을 살릴 핵심적 과제는 공공기관 2차 이전"이라면서 "내년에 이전 대상과 지역을 확정하고 2027년부턴 이전을 시작할 예정으로 1차 때보다 더 많은 기관이 지방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국토부는 현재 350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이전 여부를 검토 중이다. 대통령 세종 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 완공도 임기 내 반드시 완공하겠다는 목표다. 새정부의 균형

사회

더보기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 가능 법률안 국회 통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확정되지 않은 형사 사건 판결서도 열람·복사할 수 있게 하는 법률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국회는 12일 본회의를 개최해 ‘형사소송법’ 일부개정법률안을 통과시켰다. 현행 형사소송법 제59조의3(확정 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판결서 또는 그 등본,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복사(인터넷, 그 밖의 전산정보처리시스템을 통한 전자적 방법을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개정안 제59조의3(판결서등의 열람·복사)제1항은 “누구든지 판결이 선고된 사건의 판결서(확정되지 아니한 사건에 대한 판결서를 포함한다. 이하 이 조에서 같다) 또는 그 등본, 판결이 확정된 사건의 증거목록 또는 그 등본, 그 밖에 검사나 피고인 또는 변호인이 법원에 제출한 서류ㆍ물건의 명칭ㆍ목록 또는 이에 해당하는 정보(판결서 외에는 판결이 확정된 사건에 한정하며, 이하 ‘판결서등’이라 한다)를 보관하는 법원에서 해당 판결서등을 열람 및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