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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2024 수시특집】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 입시전문가가 조언하는 올해 대입 준비 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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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문항 배제 적용 첫 수능…수험생 혼란이 예상
“수시 합격 더 우선할 시 적정·하향 더 무게를 둬야”
“난이도 하락 예단 말아야…전 과목 골고루 학습이 필요”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킬러문항 배제 적용 첫 수능인 만큼 수험생 혼란이 예상되며, 정시 경쟁 또한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수능은 첨단분야 학과 신설·증원과 의대 쏠림 현상 등으로 N수생 응시 비율이 3분의 1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면서 고3 수험생들은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 속에서 수능을 준비하고 있다. 입시 전문가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에게 올해 대입 준비 전략을 들어봤다.

 

 

2024 수시 지원전략은?


올해 본 수능 재수생 비중은 최대 34%대까지 추정되는 상황이다. 재수생 비중이 37.3%를 기록한 1996학년도 이래 2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고3 재학생 수는 39만 명대로 수능 사상 최저치로 예상된다. 


수능에서 고난도 킬러문항 배제가 확실시되면서 재수생은 예상보다 더 크게 늘 수 있다. 재수생 강세가 어느 해보다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이과생은 증가 추세다. 문·이과 비중은 지난해 5:5를 기록했고, 올해 이과생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의약학 계열 쏠림과 반도체학과 등 첨단학과 집중육성 등으로 이과 진학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다. 


고3 재학생은 수시에 더 집중하고, 재수생 등 수능에 강한 학생은 정시에 집중하는 구도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 


고3 재학생이라면 이런 상황을 냉정하게 인식해야 한다. 고3은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을 위해서라도 수능학습은 게을리하지 않되 수시에서 최선의 결과를 얻기 위해 수시 지원에 더 집중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수시 지원 6회의 상향, 적정, 하향 조합 구성을 깊이 있게 고민해봐야 한다. 수시 합격이 더 우선이라면 적정과 하향에 더 무게를 둔 지원전략을 고민하기를 권한다.

 

 

 

2023 수시 내신 합격선이 상승했고, 비교과 축소로 
내신등급 중요도가 상승했다. 이에 맞는 입시전략은?


2022학년도 교사추천서가 폐지되고, 비교과의 영향력이 지속해서 축소돼 내신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력은 상대적으로 커졌다고 할 수 있다. 실제 2023학년도 수시 내신 합격선은 전년 대비 증가했다. 학생부교과 전형은 서울권, 수도권, 지방권 전 지역에서 일제히 내신 합격선이 상승했고, 학생부종합은 서울권 소재 대학에서 인문, 자연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권 학생부종합 인문계열은 2022학년도 평균 3.11등급에서 2023학년도 3.00등급으로, 자연계열은 2.76등급에서 2.64등급으로 합격선이 올랐다. 이 같은 상승추세는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올해부터 수시모집에서 자기소개서가 폐지됐고, 교내수상, 개인 봉사활동, 독서 등 비교과 영역이 또 대폭 축소됐다. 또, 정시에서 재수생 강세가 예상되면서 내신이 높은 고3 학생들이 수시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내신 합격선의 추가적인 상승도 염두에 둬야 한다. 수험생들은 내신 합격선의 상승 가능성을 충분히 고려해 수시 지원전략을 세워야 한다. 


목표하는 대학, 학과, 전형의 입시 결과를 최소 2~3개년 이상 참조하되, 성적뿐 아니라 경쟁률, 추가합격 추이도 면밀하게 분석한다. ‘대학어디가’를 참조하면 50%컷, 70%컷 등 동일 기준으로 전국 대학을 비교할 수 있어 지원 적합 대학, 학과를 찾기에 용이하다. 


원서접수 시기 실시간 경쟁률도 반드시 점검해야 할 사항이다. 경쟁률의 상승은 합격선의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모의 지원 서비스를 적절히 잘 활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다. 올해 수험생들의 지원 패턴, 선호 학과 추이 등을 살필 수 있다.

 

 

 

‘킬러 문항’ 제외 방침이지만, ‘변별력 논란은 여전’하다. 
이런 격변의 수능,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조언을 해준다면.


킬러문항 배제라는 출제 방향이 ‘전반적으로 쉽게 출제한다’는 의미는 아니다. 고교 교육 과정을 벗어나거나 그에 준한 일부 초고난도 난이도 문항을 출제하지 않는다는 것이지 난이도를 낮춘다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동시에 ‘변별력은 갖추겠다’는 출제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킬러문항이 빠진 상태에서 변별력을 유지하기 위해 준킬러 문항 난이도는 올라갈 수도 있다. 어떤 과목이 더 어렵게 나올지 예측도 사실상 불가능하다. 매해 수능 과목 간 난이도 차이는 논란이 컸다. 


2022학년도 수능은 국어와 수학의 표준점수 최고점 차이가 2점에 불과해 유사한 난이도를 보였지만, 2023학년도엔 수학이 국어를 11점이나 앞서는 등 수학이 매우 어려웠다. 영어 또한 절대평가로 전환한 2018학년도 이후 1등급 비율은 최고 12.7%에서 최저 5.3%까지 요동치는 모습을 보였다. 수험생들은 난이도 하락을 예단하지 말아야 한다. 


어떤 과목도 어렵게 나올 수 있다는 전제하에 전 과목을 골고루 학습하는 것이 좋다. 준킬러 문항의 난이도 상향에 대비해 준킬러 문항을 충분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2024학년도 이공계 대입 전략을 설명해준다면.


2024학년도 이과 최상위권 선발 규모는 전형계획안 정원 내외 기준으로 총 1만 4,009명에 달한다. 


의약학계열 6,825명, 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 2,105명, SKY 자연계 5,079명 등이다. 


이외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한양대 반도체공학과 등 대기업 취업연계 계약학과도 이과 최상위권 학생들에게 관심이 높은 학과다. 


올해 서울대가 첨단융합학부를 신설하는 등 정부의 첨단학과 육성정책에 따라 첨단학과는 더 늘어나는 추세다.


이렇게 이과 최상위권 모집 규모가 커지면서 수험생들에겐 기회가 더 늘어났지만 대학그룹에 따라 중점을 두는 선발유형이 다르다. 의약학 계열과 SKY 자연 계열 학과는 수능 위주 정시 선발 비중이 약 40%에 이른다. 


여기에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 등 수시에서 수능성적을 적용하는 비중까지 합하면 수능성적을 평가에 반영하는 비중은 의약학은 약 90%, SKY 자연계열은 60~70%대에 이른다. 의약학과 SKY 자연계 입시에서 수능성적은 필수라고 할 수 있다.


반면, 카이스트 등 이공계 특수대는 수시 학생부종합 선발 비중이 90%를 넘길 정도로 압도적이다. 학생부 기록이 풍부한 학생에게 적합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대기업 취업연계 반도체학과는 수능 영향력 측면에서 의약학과 이공계 특수대 중간 정도로 볼 수 있다. 


수시와 정시를 합해 수능을 반영하는 비중은 약 45% 수준으로 분석된다. 수능에 강하다면 의약학을, 학생부에 강하다면 이공계 특수대를 전략적으로 노려볼 만하다.

 

 

 

문과생의 이과 교차지원이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이과생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것은 이제 통상적인 지원전략으로 자리매김했을 정도로 일반적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주요대에서 이과생의 교차지원이 활발한데, 서울대를 예로 들면 인문계 학과의 최초합격자 기준 이과생 비중은 2022학년도 49.7%에서 2023학년도 62.8%까지 상승했다. 문과 최초합격자의 60% 넘게 이과생이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주요대 대부분에서 관측된다. 이과생 교차지원이 이렇게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은 통합수능 수학에서 문·이과 유불리가 확연하기 때문이다. 통합수능 수학에서 이과생(미적분 또는 기하 응시)은 백분위, 표준점수 모두 전 점수 구간대에서 문과생(확률과통계)을 앞서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수학에서 강세에 힘입어 대학 수준을 높여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것이다. 각 대학의 선발구조도 교차지원을 가능케 한다. 이과생들이 인문계 학과로 교차지원하는 데는 제한이 없어 자유롭게 지원이 가능하다. 반면, 문과생이 이공계 학과로 교차지원은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 사실상 불가능하다. 대부분 주요대 이공계 학과에서 수학은 미적분 또는 기하, 탐구는 과학 응시를 필수로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위권 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실과 그 원인은?


결국 졸업 후 진로 및 처우 문제와 연관된 것이라 생각한다. IMF 이후 안정적 일자리에 대한 수요가 커지면서 한때 공무원이 인기 직종으로 부상하기도 했다. 최근엔 직업의 안정성뿐 아니라 만족할 만한 삶을 영유할 수 있는 수입과 사회적 대우 또한 직업 선택에서 중요한 기준이 됐다. 최상위권 학생들이 그런 기준에 부합하는 직업으로 의약학 계열을 선택하게 된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선택이라고도 할 수 있다.


한 동안 의약학 쏠림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최근 이과 학생 사이에서 대기업 취업연계 반도체학과 등 첨단학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의 첨단학과 집중육성 정책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추세다. 


이 같은 첨단학과의 졸업 후 진로, 처우 등의 문제를 지금보다 개선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이를 통해 의약학 쏠림을 적절한 수준으로 완화하고 학생들이 다양한 학과로 진학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교육부가 발표한 사교육비 경감 대책과 
공교육 경쟁력 제고 방안에 대한 견해는?


사교육은 공교육의 빈틈을 보완하는 과정에서 성장했다고 본다. 애초에 공교육 내에서 교육 수요자인 학생과 학부모에게 충분한 서비스를 제공했다면 사교육 시장이 이렇게 클 이유도 없다.


결국 사교육 억제의 근본적인 대책은 공교육의 경쟁력 제고에 있다는 것이다.


정부도 공교육 경쟁력 제고라는 큰 틀의 방향에서 고민이 많다는 것을 안다. 다만, 학생· 학부모가 체감할만한 구체적인 프로그램은 다소 부족해 보인다. 한 가지 예로, 사교육 컨설팅을 억제하고 싶다면 공교육에서 컨설팅을 강화하면 된다. 학생부종합전형을 학교가 대비해주기 위해선 일부 진학 담당 교사만이 아니라 모든 교사가 현재의 대입제도를 이해하고 수업에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 


근본적으로 모든 교사의 대입 상담 능력을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어야 한다. 그런 교사 교육 및 지원 프로그램이 더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실행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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