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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돋보기】 2건의 살인, 10년의 재판 <프리 철수 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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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이민사 중 가장 충격적 사건...반전을 거듭한 재판에 대한 기록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1970년대 미국에서 2건의 살인으로 사형을 선고받았던 21살의 한인 이민자 이철수와 그를 구명하기 위한 10년 재판에 헌신한 사람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선댄스영화제를 비롯해 전 세계 20여 개가 넘는 영화제에서 공식 초청 및 주요 부문을 수상했다. 

 

 

아시안아메리칸 사회를 뒤흔들다


‘이철수 사건’은 한국 이민사 중 가장 센세이셔널한 사건 중 하나이자, 미국내 소수계 민권운동의 대표적 사례다. 1973년 6월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차이나타운 거리 한복판에서 중국인 갱단이 총격을 받고 사망한다. 5일 후 한 동양인 청년이 살인 용의자로 긴급 체포된다. ‘철수 리’로 불린 21살의 한인 이민자였다. 종신형을 선고받은 이철수는 곧장 캘리포니아 교도소에 수감된다.


그대로 묻힐 뻔했던 사건은 한 기자의 심층 보도로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른다. 한인 최초의 미국 주류 신문사 기자였던 이경원은 차이나타운 취재 중 우연히 이철수 사건을 접하고, 동양인의 외모를 구별하지 못하는 백인 목격자들의 엉터리 증언과 누명만으로 판단을 내려버린 재판 과정을 폭로한다. 이철수가 범인이 아니라는 물증들이 버젓이 존재했음에도 불구하고 목격자들의 진술이라는 신뢰가 떨어지는 요소들이 장악한 차별적이고 폭력적인 사법체계의 문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철수의 억울한 사연이 알려지며 한인 이민 사회와 종교계가 들끓고, 재심을 요구하는 구명 운동이 시작된다. ‘프리 철수 리’ 운동이 아시안아메리칸 사회를 뒤흔들며 빠르게 번져가던 중, 교도소 안 이철수는 갱의 공격으로부터 자신을 지키려다 진짜 살인을 저지르게 된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10년의 재판, 그리고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이철수의 나머지 삶의 반전까지, 영화는 캘리포니아에서 가장 폭력적인 교도소 안에서 스스로를 지키려다 진짜 살인을 저지르게 되는 이철수의 강렬한 삶과, 편견에 가득 찬 미국 사법 시스템으로부터 그를 구명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었던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치밀한 아카이빙과 감각적 연출


10년간 이어진 재판과 수많은 이들이 참여했던 캠페인 과정을 한데 모은 것은 재미 동포인 하줄리, 이성민 두 감독이다. 하줄리 감독은 미국 내 아시안아메리칸 출판 잡지 ‘코레암 저널’의 편집장 출신, 이성민 감독은 뉴욕타임즈, 알자지라 등 세계적인 언론사의 영상을 제작한 이력을 갖고 있다. 두 감독이 ‘이철수 사건’을 처음 접했을 때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공식적인 기록이 거의 남아있지 않아 더 늦기 전에 사건의 전모를 기록하려던 게 영화의 첫 시작이었다. 그만큼 영화는 집요하리만치 치밀한 아카이빙이 돋보인다. 저널리스트 출신답게 두 감독은 사건 당시의 신문이나 방송 자료는 물론 관계자가 개인적으로 보관하고 있던 사진이나 문서도 샅샅이 수집해서 인터뷰와 함께 감각적인 영상으로 담아냈다.

 

 

인종차별과 그에 맞서는 공동체의 연대, 무지와 무신경의 사회시스템이 개인에게 가하는 부조리와 폭력 등 다양한 메시지를 던지는 사회물이면서도, 미국 사법 시스템과 겨루며 엎치락뒤치락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10년의 재판 과정을 숨가쁘게 따라가는 범죄 다큐멘터리로서의 흥미진진한 구성을 갖췄다. 현재도 결코 끝나지 않은 미국의 구조적 인종차별과 불평등한 사법체계에 대한 매우 의미있는 역사적 기록이면서도 인간에 대한 뜨거운 이야기인 이 영화는 특히 ‘프리 철수 리’ 운동이 결말을 맺고도 온전히 자유로운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었던 이철수의 삶에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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