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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자금줄 막힌 건설사 줄도산 위기...벼량 끝에 선 건설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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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건설사 9곳 부도 처리…7월 기준 폐업 신고 306건
고금리로 PF 대출 이자 부담↑·미분양…유동성 위기 확산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돈맥경화에 건설사들이 줄도산 위기에 직면하면서 건설업계가 벼랑끝에 서 있다. 

 

건설경기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집값 상승으로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지난해부터 이어진 건설 경기 침체로 미분양이 가파르게 늘어난 데다, 공사비를 제때 회수하지 못한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중심으로 법정관리와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건설업 체감 경기가 악화되면서 올해 하반기 중견·중소 건설사들의 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특히 지방을 중심으로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증가하면서 자금줄이 막힌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다.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으로 알려진 대우산업개발이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미분양에 따른 유동성 위기로 회생절차를 밟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7일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회생 개시 결정문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대우산업개발 자산은 2930억원, 부채는 2308억원이다. 특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차입금에 대한 지급보증금 약 4300억원이 현실화하면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었다.

건설사 부도가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총 9곳의 건설사가 부도났다. 지난 5월까지 5곳이, 6월 한 달간 4곳이 부도 처리됐다. 건설업계 부도는 지방으로 시작으로, 부산과 경북 등 종합건설업체와 수도권 전문건설업체 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폐업도 증가하고 있다. 지난 7월 기준 종합건설사 폐업 신고는 총 306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70건)보다 80% 증가했다. 이는 2011년 이후 12년 만에 가장 많은 규모다. 또 같은 기간 전문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1462건에서 1768건으로 20.9% 증가했다.

앞으로 건설경기 전망도 밝지 않다. 지난달 건설기업 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 대비 19.3p 하락한 70.5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CBSI가 전월 대비 19.3p 하락한 70.5를 기록했다.

CBSI는 지난 6월 12.0p 상승한 뒤 7월에도 11.4p 오르며 회복세를 보였지만 8월 다시 하락하며 부진한 결과가 나타났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고금리 기조로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부담이 크고, 개발 사업이 지연·취소되는 등 수익성 악화로 건설업계가 유동성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규모 미분양 사태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중견 건설사들 사이에서는 줄도산 위기가 극에 달하고 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총 133조1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1조5000억원 늘어났다.

전문가들은 현금 유동성 위기를 겪는 중소·중견 건설사들이 줄도산이 현실화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학과 교수는 "고금리 기조로 PF 이자 부담이 커지고, 미분양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중소·중견 건설사들의 자금난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며 "고금리와 미분양, PF 부실 등으로 올해 하반기 건설업체 부도가 속출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연말에 금리가 추가 인상되면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게 되고, 가뜩이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사들의 자금 조달이 더욱 힘들어질 것"이라며 "금리 인상에 따른 이자율이 오르면 금융권에서 PF 대출을 더 조이고, 건설사들의 유동성 위기가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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