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07.14 (월)

  • 흐림동두천 23.0℃
  • 흐림강릉 20.8℃
  • 서울 27.9℃
  • 구름많음대전 28.0℃
  • 흐림대구 27.6℃
  • 구름많음울산 25.5℃
  • 구름조금광주 28.6℃
  • 구름조금부산 28.2℃
  • 구름조금고창 28.4℃
  • 구름많음제주 29.8℃
  • 흐림강화 26.6℃
  • 구름많음보은 23.2℃
  • 구름많음금산 27.2℃
  • 구름많음강진군 29.6℃
  • 구름많음경주시 26.8℃
  • 맑음거제 28.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알츠하이머 환자의 러브 스토리 <이터널 메모리>

URL복사

칠레 유명인의 투병기를 통해 사랑과 역사의 의미를 탐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국가적으로 존경 받는 언론인이자 작가인 부부의 알츠하이머 투병기를 통해 사랑과 기억의 의미를 살핀다. 선댄스영화제 월드시네마 다큐멘터리 부문 심사위원 대상을 비롯해 달라스국제영화제 스토리텔링 부문 심사위원특별상, 미니애폴리스세인트폴 국제영화제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했다. 

 

 

헌신적인 인생의 동반자


칠레의 저명한 저널리스트이자 피노체트 정권의 범죄를 기록한 작가 아우구스토와 배우이자 활동가이며 문화부장관을 역임한 파울리나는 25년간 사랑을 이어온 백발의 연인이다. 8년 전 아우구스토가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이후, 악화되고 있는 병세 앞에 무기력함을 느낀다. 그러나 파울리나는 아우구스토가 끝까지 스스로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치열하게 싸운다. 


연출을 맡은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은 2020년 노년층의 우정을 유머러스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담아낸 <요양원 비밀요원>으로 칠레 영화계 다큐멘터리 사상 최초이자 여성감독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 장편 다큐멘터리상 후보에 올랐다. 이후 메가폰을 잡은 이번 작품은 알츠하이머를 투병하는 노인들의 사랑이야기로 주인공인 아우구스토와 파울리나는 모두 칠레에서 잘 알려진 유명 인사들이다. 

 

 

아우구스토 공고라는 피노체트 정권 시절을 보낸 칠레의 역사적인 저널리스트다. 주요 언론 매체들이 침묵을 선택했던 군부 독재 기간 동안 비밀리에 나라의 소식을 전한 텔레아날리스(Teleanalisis)의 일원으로서 중요한 역할을 했다. 거리로 나가 사람들을 인터뷰하며 시대의 모든 것들을 기록해 전 세계로 칠레의 실상을 알렸다. 그 기록은 오늘날 피노체트 독재 치하를 증명하는 주요 증거물이 되었다. 민주주의가 회복된 이후에는 진행자, 제작자, 작가로서 당시 칠레의 역사, 예술 창작물에 대한 연대기를 보여주는데 힘쓰며 <칠레: 금지된 기억>이라는 저서를 남겼다.


파울리나 우루티아는 연극, 영화, TV 시리즈 등 매체 구분 없이 활발하게 활동하던 유명 배우이자 첫 번째 문화부 장관으로서 대중들에게 인정받은 유명 정치인이기도 하다. 열정적인 문화 예술인이면서 사회활동가인 파울리나는 아우구스토의 발병 후 그를 돌보며 누구보다 헌신적인 인생의 동반자로 살았다.

 

 

마이테 알베르디 감독이 파울리나가 영화학부 학장으로 있던 대학교에 강연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파울리나의 강연을 듣고 있는 아우구스토를 보게 되었다. 덕분에 파울리나가 어떻게 이미 알츠하이머 판정을 받은 아우구스토를 일과 일상의 일부로 만들었는지 관찰했고 이것이 영화의 시작이 됐다. 

 

 

슬프지만은 않은, 아름다운 이야기


영화는 서로를 재차 기억하고 사랑을 이어가는 두 사람의 일상을 셀프 카메라와 과거 홈비디오 영상을 교차시키는 방식으로 담아냈다. 따뜻하고 싱그러운 전원 풍경이 돋보이는 영상미, 감성적인 음악, 담백한 카메라의 시선 등이 어우러지며 기억을 잃어가는 아픔을 결코 슬프지만은 않은, 아름답고 우아한 사랑 이야기로 완성시킨다. 

 

 

감독은 칠레의 역사와 사회에 큰 영향을 끼친 인물들의 가장 일상적이고 사적인 기록을 통해 그들의 인류애적인 연대와 유대를 보여주고자 영화를 기획했다. 영화는 완전하지 않은 기억에도 불구하고 사랑이 어떻게 지속될 수 있는지 고민을 통해 사랑과 기억의 의미에 대해 이야기한다. 동시에 개인의 삶을 통해, ‘칠레의 밤’으로 불리는 가장 암울했던 피노체트 정권에 저항했던 부부가 칠레의 저널리즘과 민주주의에 어떤 공헌을 했는지, 역사적인 인물들과 시대의 유산이 갖는 현재적 의미를 돌아보게 한다. 백발 연인의 일상이면서 한 나라의 기억이자 살아 숨쉬는 스크랩북이기도 한 이 영화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개인에게 국가의 역사는 어떤 의미를 남기는지에 대한 통찰을 보여준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하나은행,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최종 선정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하나은행은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5년 모바일 신분증 민간개방 참여기업'에 최종 선정됐다고 14일 밝혔다. 하나은행은 보안·인증 분야 전문가 7인으로 구성된 선정위원회로부터 개인정보 보호 방안, 보안 수준, 신뢰성, 활성화 계획, 장애 대응체계 등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아 참여기업으로 최종 선정됐다. 모바일 신분증은 실물 신분증과 동일하게 개인의 신원을 증명하는 국가 공인 수단이다. 이번 참여기업 선정으로 모바일 앱 '하나원큐'를 통해 대면·비대면 금융거래는 물론 관공서, 의료기관을 비롯해 연령 확인이 필요한 상품 구매 등 일상생활 속에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하나은행은 이달부터 본격적으로 시스템 개발에 착수해 내년 1분기까지 시스템 구축을 완료하고, 2분기까지 평가기관의 적합성 평가를 거쳐 내년 7월부터 하나원큐의 '원큐지갑'을 통해 쉽고 편리한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하나원큐를 통해 다양한 생활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며 쌓아온 디지털 노하우와 안전한 정보보안 관리 체계를 바탕으로 보다 편리하고 신뢰도 높은 모바일 신분증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전했

정치

더보기

경제

더보기
여기종, 이집트 연수생 대상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운영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이사장 박창숙, 이하 ‘센터’)는 지난 11일 KOICA 글로벌 연수사업의 일환으로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 강화 연수생을 위한 여성기업 육성 현장 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14일 밝혔다. 연수생들은 여성의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정책 개발을 위한 벤치마킹을 위해 한국에 방문하였으며, 한국의 여성기업 정책 및 지원 체계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실질적인 정책 아이디어를 얻고자 여기종 본부를 탐방했다. ‘이집트 여성 취·창업 및 중소기업 지원 역량강화 연수’는 2024년부터 2026년까지 3년간 진행되는 사업으로, 이번이 두 번째 한국 방문이다. 전년도 연수에서는 여기종을 통해 한국 여성기업과의 간담회를 갖고, 글로벌 성장 전략을 모색한 바 있다. 이날 여기종은 대한민국 여성기업의 주요 현황과 (재)여성기업종합지원센터 및 한국여성경제인협회의 주요 역할을 소개하고, 중소벤처기업부의 여성기업 육성사업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다. 또한, 여성창업보육실을 직접 견학하며 여기종이 운영 중인 창업지원 인프라를 살펴보고, 입주기업 대표와의 간담회를 통해 한국 여성기업인의 생생한 창업 경험과 경영 노

사회

더보기
박강산 시의원, 청소년자율예산 편성 환영한다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시의회 박강산 의원(더불어민주당·비례대표)이 지난 12일 토요일 제13대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청소년자율예산편성 결과공유회」에 참석해 청소년들의 정책 제안 활동을 격려하고 참여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을 약속했다. 이번 결과공유회는 서울시 청소년참여위원회 운영분과 위원들이 직접 기획하고 주도한 ‘청소년자율예산제’ 활동의 마무리 행사로, 청소년들이 수개월에 걸쳐 준비한 정책 제안과 예산안을 의결하고 서울시 청소년정책과에 공식으로 제출하는 뜻깊은 자리였다. 이날 제출된 「청소년 국제 정치역사 특사단」 사업은 서울시에 거주하거나 서울시 소재 초‧중‧고등학교 재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관련 기관에 소속된 청소년 시민이 독일을 방문해 ▲분단과 통일 역사 탐구 ▲국제협력 강화방안 모색 ▲초국가적 정책연대 경험 등을 하는 것을 주요 골자로 한다. 이에 박강산 의원은 “청소년자율예산 편성에 적극적으로 나서준 서울시 평생교육국에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앞으로도 서울시는 청소년 시민이 정책의 능동적 설계자이자 주체로서 활동할 수 있는 공론장을 더욱 활성화해야 한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한편 박강산 의원은 앞서 지난 3월 청소년자율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