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1.23 (금)

  • 흐림동두천 -14.4℃
  • 맑음강릉 -6.4℃
  • 맑음서울 -10.5℃
  • 맑음대전 -9.6℃
  • 맑음대구 -6.1℃
  • 맑음울산 -4.6℃
  • 광주 -4.9℃
  • 맑음부산 -5.2℃
  • 흐림고창 -5.4℃
  • 구름많음제주 3.5℃
  • 맑음강화 -13.4℃
  • 맑음보은 -11.5℃
  • 맑음금산 -11.2℃
  • 흐림강진군 -6.4℃
  • 맑음경주시 -5.7℃
  • -거제 -2.8℃
기상청 제공

사회

일가족 5명 서울·경기·김포 등 3곳서 숨진 채 발견

URL복사

송파 일가족 사망…카드값 97만원·가스비 14개월 밀려
이웃 "화목한 집안" "못 본지 오래"
"어떻게 자기 손으로 딸을" 탄식도
'사기' 혐의 피소…가족, 복지 상담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서울과 경기 김포 등 3곳에서 일가족 5명이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일가족 중 아내는 수억원대 사기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었고, 카드값과 가스요금이 밀려 독촉장이 날아온 상태였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전날(23일) 오전 7시29분께 송파구 소재 아파트 단지에서 40대 여성 오모씨가 추락했다는 신고를 접수해 출동했다. 그는 현장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이 동선을 따라간 결과 송파구 소재 빌라에서 남편 함모씨와 시어머니·시누이 등 3명이, 경기 김포 소재의 호텔에서 초등학생 딸 1명이 각각 사망한 채 발견됐다.

 

이 가운데 송파구 빌라에서는 오씨의 숨진 가족이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 두 통도 나왔다. 유서 내용에는 채무 관계로 인한 어려움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화목한 집안이었는데"…"어떻게 자기 손으로 딸을" 탄식도

일가족 중 3명이 발견된 빌라 주변에서 전날 만난 이웃들은 이들이 '화목한 가족'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빌라 주민 A씨는 "언제부턴가 안 보였다. 40대 젊은 부부가 죽었대서 놀랐다"며 "못 본 지 6개월은 된 듯하다. 주차 때문에 차를 빼고 해야 해 몇 번 봤었다. 화목한 집안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웃인 B씨도 "언제부터인가 안 보였다. 화목해 보였다"고 잘 모른다는 반응을 보였다.

 

망자가 발견된 것으로 추정되는 빌라 현관문에는 폴리스라인이 둘러져있었다. 옥상으로 향하는 계단도 폴리스라인에 가로막혔다.

 

현관문 앞에는 남편 함씨 앞으로 온 신용카드 연체 채무금 추심 관련 방문록이 놓여 있었다. 이달 초 채권추심회사에서 찾아 왔다가 인기척이 없어 놓고 간 것으로 추정되는 서류를 보면 함씨는 카드값 97만5611원이 밀려 있었다.

 

도시가스 연체 대금 독촉장도 발견됐다. 일가족은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14개월 동안 가스요금 총 187만원을 못 내고 있었다.

 

빌라 창문 너머로는 파란색 이사용 박스가 쌓여있는 게 눈에 띄었다. 주변에는 일가족이 내놓은 것으로 추정되는 가구가 테이프를 감은 채 놓여 있었다.

 

일가족 중 오씨가 숨진 아파트의 주민들은 대부분 할 말이 없다는 듯 손사래를 치며 걸음을 재촉했다. 송파구에 위치한 이 아파트에는 오씨의 친정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아파트 주민인 C씨는 "어떻게 자기 손으로 딸을…"이라고 탄식하며 말을 잇지 못했다.

 

또다른 주민인 D씨는 "뉴스로만 봤는데 우리 아파트였냐"며 "잘 몰랐지만 보통 이런 일이 있으면 집값이 떨어질까 우려해 다들 쉬쉬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A씨, 수억대 사기 혐의 피소…가족은 구청에 복지 상담도

경찰은 일가족 대부분이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이들의 구체적인 사망 원인과 경위를 조사 중이다.

 

전날 아침 추락해 숨진 오씨와 달리 빌라에서 발견된 함씨와 시어머니, 시누이는 하루 앞서 22일께 이미 사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빌라에서 발견된 유서도 함씨와 시누이가 각각 작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서에는 가족 간의 채무 등으로 인한 금전적 어려움이 적혀있던 것으로 전해진다.

 

오씨는 지난 6월 3명으로부터 2억7000만원의 금전적 손해를 보게 했다며 사기 혐의로 피소됐다. 고소인 중 오씨의 가족은 없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고소인 조사까지 마쳤으나 오씨가 소환에 응하지 않아 피고소인 조사는 마치지 못했다. 경찰은 고인에게 출석을 재차 요구하던 중으로 전해졌다. 피고소인인 오씨가 사망하며 해당 사건은 '공소권 없음'으로 종결될 예정이다.

 

함씨의 일가족 중 일부는 이 빌라로 전입하는 과정에서 송파구청에 기초생활보장급여를 받는 게 가능한지 상담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소득·재산 등의 기준이 안 맞아 일가족 5명 모두 복지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을 알고 신청을 포기했다고 한다. 구청 관계자는 "설명을 듣고 '안 되겠구나'하고 생각해 신청하지 않고 갔다"고 설명했다.

 

김포 호텔에서 발견된 10대 딸의 경우 오씨와 함께 투숙했지만, 다음 날 오전 오씨만 호텔을 나와 송파의 아파트로 갔다고 한다. 경찰은 차량 내 블랙박스 등을 통해 오씨가 자차인 SUV 차량을 이용해 김포 호텔에서 송파 아파트로 이동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때 오씨가 남편 함씨에게 전화했지만, 통화가 연결되지는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일가족의 휴대전화 통신자료 조회를 신청하고 포렌식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은 추락사한 오씨를 제외하고 함씨 등 빌라에서 발견된 3명과 딸에 대해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을 의뢰하고, 사망 전 행적을 재구성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이재명 대통령 “대한민국 국민들을 가해하면 국내든 국외든 패가망신한다는 것 보여줘라”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들을 가해하면 국내든 국외든 강력한 처벌을 받는 것을 국내외에 확실히 인식시킬 것을 지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22일 청와대에서 개최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해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범죄에 연루된 조직원들이 우리 정부 구성원들의 노력으로 금명간 국내로 추가 송환된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가해하면 국내든 국외든 패가망신한다. 특히 대한민국 국민을 상대로 범죄 행위를 하면 이익은커녕 더 큰 손해를 본다는 점을 확실하게 보여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비서실 대변인은 이날 청와대에서 브리핑을 해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로 구성된 ‘초국가범죄 특별대응 TF(Task Force)’가 내일 오전 캄보디아를 거점으로 우리 국민 869명에게 약 486억원을 편취한 한국 국적 피의자 73명을 강제 송환한다”며 “피의자들을 태울 전용기는 오늘 저녁 8시 45분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1월 23일 금요일 아침 9시 10분 인천공항에 다시 도착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러한 초국가범죄는 우리 국민들의 개인적 삶을 파괴할 뿐만 아니라 우리 공동체의 신뢰 기반을 훼손하는 것이고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박홍배 의원,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 대표발의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일하는 사람의 최소한의 권리를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하기 위한 법률안이 발의됐다.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비례대표, 연금개혁 특별위원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성평등가족위원회, 초선, 사진)은 20일 ‘일하는 사람의 권리에 관한 기본법안’을 대표발의했다. 이 법률안 제2조(정의)는 “이 법에서 사용하는 용어의 정의는 다음과 같다. 1. ‘일하는 사람’이란 고용상의 지위나 계약의 형식에 관계없이 다른 사람의 사업을 위하여 자신이 직접 일하고 이를 통해 보수 등을 받는 사람을 말한다. 2. ‘사업자’란 다음 각 목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자를 말한다. 가. 일하는 사람으로부터 노무를 제공받아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에게 직접 보수를 지급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나. 다른 사람에게 일하는 사람을 소개·알선하는 사업을 하는 자로서 일하는 사람의 보수 결정, 노무제공 조건 등에 영향을 미치는 개인, 단체, 법인 그 밖에 이에 준하는 자. 3. ‘일터’란 업무와 관련한 모든 물리적·사회적 공간과 장소(온라인 환경을 포함한다)를 말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제3조(다른 법률과의 관계)제1항은 “일하는 사람과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새해에도 계속 목도하는 ‘공정과 상식’이 무너진 세상
‘공정과 상식’의 아이콘으로 혜성처럼 나타난 대통령이 되었으나 2년10개월여의 재임기간 동안 ‘공정과 상식’을 무너뜨린 사상 최악의 대통령으로 전락한 윤석열 전 대통령. 내란 특검팀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윤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혐의 등 사건 결심공판에서 사형을 구형했다. 선고가 어떻게 날 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무기징역은 면하기 어려울 것 같다. 무너진 ‘공정과 상식’은 추악한 과거로 돌리고 병오년 새해에는 그런 일들이 벌어지지 않기를 희망하며 새해를 맞이했다. 그러나 새해 벽두부터 터져 나온 한 장관 후보자의 갑질, 폭언, 투기 등으로 인한 자질 논란과 정치권 인사들의 공천헌금과 관련한 수많은 의혹, 대장동 일당들의 깡통 계좌 등을 지켜보며 우리는 깊은 회의감과 자괴감에 빠진다. 평생을 ‘공정과 상식’이라는 가치를 등불 삼아 살아온 이들이 “불법과 비리를 멀리하고 공명정대하게 살라”, “과유불급을 가슴에 새기고 욕심내지 마라”, “남과 비교하며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기보다 자존감을 키워라”라고 강조해 온 말들이 무색해지는 순간이다. 법을 만드는 이들과 나라를 이끄는 이들이 정작 그 법과 상식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