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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커버스토리】 박용국 마크자산운용 CRO “공매도는 이론적으로 시장 중립적...주가 결국 펀더멘탈에 수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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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최고점 후 조정기 돌입…최근 반등세로 돌아서
공매도 금지보다 美 경제 흐름이 시장 영향 더 커
공매도 물량 큰 2차전지 급등 후 하락, 이전 수준 회귀
여유 자금으로 저평가 종목에 투자, 안전 마진 확보

 

[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금융당국은 11월 5일 내년 상반기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공매도를 금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그러면서 기관과 개인 투자자간 ‘기울어진 운동장’ 논란이 있는 만큼 제도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고, 불법 무차입 공매도 차단 시슽템 구축 등 제도 개선에 나서겠다고 했다. 공매도금지 시행 첫날 주가는 급등 이후 하락세로 돌아섰다. 고평가된 주가 하락을 막진 못했다. 공매도는 개인 투자자 사이에서 주가 하락의 주범으로 꼽혀왔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가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는다는 반론도 많다. 김용국 마크자산운용 CRO(최고위기관리책임자)를 만나 시장의 얘기를 들어봤다. 인터뷰는 사무실이 있는 전경련 회관에서 진행됐다.

 

 

지난해 약세에서 성장업종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던 증시가 중동발 리스크와 고금리 장기화 우려 등으로 다시 조정을 겪고 있다. 9월 이후 증시 흐름을 짚어 달라.


2022년 10월 저점을 형성한 후 2023년 8월 올해 최고점을 마지막으로 조정기에 들어갔다. 미국 증시와 마찬가지로 국내 증시도 2022년 9월 31일 2,134로 저점을 찍은 뒤, 2023년 9월 1일 KOSPI는 2,564를 기록했다. 이후 다시 10월 31일 2,278로 저점을 형성한 후 11월 13일 현재 2,404로 반등하고 있다. 미국의 급격한 기준금리 인상 이후 조정을 받은 뒤 국내 증시도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 흐름을 추종하고 있다.

 

 

내년은 긴축 지속에 따른 피봇 기대감속에 차별적 상승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하지만 미·중 패권 전쟁, 공급망 재편 등 위협 요인도 있다. 내년 시장 흐름을 전망한다면?


우리나라는 기본적으로 수출 주도 경제라 대외 경제 조건에 많은 영향을 받는다. 가장 큰 교역 상대국인 중국 경제의 회복 여부, 고금리에 따른 미국 경기 침체 여부 등이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주가가 경기에 6개월 정도 선행한다고 봤을 때 내년 1/4분기 정도가 시장에 진입하기 좋은 시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지난 11월 5일 전격적으로 내년 6월말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다고 의결했다. 공매도 금지 이후 시장의 반응과 앞으로의 전망은?


공매도 금지 발표 직후 KOSPI는 11월 6일 전거래일 대비 134포인트 급등한 2,502를 기록했다. 이후 11월 13일 현재 KOSDAQ은 공매도 금지 이전보다 낮은 수준으로 내렸고, KOSPI는 1.5%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주가는 결국 펀더멘탈(Fundamental)에 수렴될 것이다. 주가는 내재가치를 따라간다. 실제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는 2008년 9월19일부터 10월8일까지 14거래일간 797개 금융주에 대해 공매도를 전면 금지한 적이 있다. 19일 에스앤피(S&P)500 금융주 지수가 11.11% 폭등했다. 하지만 공매도 금지를 해제한 그해 10월9일 11.74% 폭락했다. 9월17일부터 이날까지 금융주 지수 하락폭은 24.6%였다. 그 뒤에도 두 달가량 하락이 이어졌다. 대중의 요구에 따라 규제를 하기는 하지만, 주가가 내재가치보다 고평가돼 있다면 공매도 규제로 주가 하락을 막기 어렵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다. 

 

 

공매도 금지 이후 쇼트커버링 수혜주나 종목을 꼽는다면?


11월 6일 공매도 잔고가 높고 하락폭이 큰 2차전지 종목들이 크게 반등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공매도 금지 조치 이전 수준으로 회귀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쇼트커버링(공매도 청산을 위한 주식 매입)도 예상보다 적다. 공매도 자체가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시장 중립적으로 특별한 수혜주나 종목이 있는 게 아니고 종목의 펀더멘탈에 유의하는 게 종목 선정에 있어서 바람직하다.

 

 

애초 공매도 금지와 주가 상승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있었다. 그럼에도 정부가 공매도 금지를 전격 결정한 이유를 시장에서는 어떻게 보나?


정부는 불법 공매도를 방지하기 위해 공매도 전면 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간의 정부 정책을 뒤집었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고 본다. 전면 재개를 준비하다 정책을 급선회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강조하는 자유시장 기조에도 맞지 않다. 대부분의 학자, 업계 종사자, 정책을 담당하는 관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총선을 의식해 정부여당이 개인 투자자들이 원하는 주가 부양 효과를 기대해 이 조치를 취했다고 시장은 보고 있다.

 

 

공매도와 같은 투자 기법이 경제위기 등의 이유로 주식시장이 나쁠 때 ‘주가를 급락시키고 시장을 불안하게 하는 주범’으로 꼽혀 ‘규제’를 받았다. 공매도에 대한 대표님의 견해는?


2008년 미국발 세계금융위기, 2020년 3월 코로나 대유행 때 우리나라나 세계 주요국이 공매도 규제에 나섰다. 그러나 그 결과를 분석한 대부분의 연구는 공매도 규제가 “오히려 나쁜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공매도가 주식 시장에 미치는 효과는 이론적으로 시장 중립적이다. 현재 우리나라 시장에서 보여주는 바와 같이 현실적으로도 시장의 방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단지 일시적인 수급 변화로 시장이 상승할 수는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정부여당이 원하는 주가 부양 효과도 없을 것이다. 오히려 시장의 효율성을 저해하고, 글로벌 스탠다드(Global Standard)에 벗어나는 조치로 우리나라 주식 시장에 대한 신뢰도 저하를 가져올 것으로 본다. 최근 많은 외신이 전하는 바와 같이 향후 MSCI 선진국 지수 편입도 어렵게 할 수 있다. 

 

 

주식하면 일반적으로 단기 시황 예측에 과대하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다. 대표님 포트폴리오만의 차별성은 무엇인지?


향후 10년간의 미래 현금흐름(Cashflow)의 안정성과 성장성을 가장 중요하게 고려한다. 현재 기업의 내재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가격에 비해 현저하게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을 중심으로 투자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성공적인 주식 투자를 위해 중요하게 고려해야 할 점이 있다면 조언해 달라.


주식 투자는 본질적으로 장기 투자 관점에서 반드시 여유 자금으로 해야 한다. 자신이 미래를 잘 알 수 있는 종목을 선택하기를 바란다. 반드시 종목 및 기업의 가치 평가를 해 보고, 가치 보다 주가가 현저히 저평가 되어 있는 종목을 선택해 안전 마진(safety margin)을 확보함으로써 시장의 변동성에 휩쓸리지 않는 투자를 장기적으로 이끌어 가길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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