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김철우 기자]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에게 연동형 비례제 수호와 위성정당 금지 결단에 앞장서 달라고 촉구했다.
이 의원은 27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다음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 구도를 우리가 치를 수 있느냐와 민주당에 대한 의구심을 우리가 걷어낼 수 있느냐가 핵심 쟁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단독 180석을 위한 위성정당(21대 총선)이 우리의 탈선이었고, 다시 전통으로 돌아간다는 선언을 해주는 것이 정권 심판이라는 (총선) 구도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 등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됐다"며 "선거법이라는 틀을 만들어 놓고 그 다음에 전쟁(선거)에 임해야하는데 연합정치의 틀조차 우리가 만들지 못하면 나중에 선거 전략에서 혼선이 크게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당대표 개인적으로도 좋지 않다. 계속 억측이 자꾸 제기되고 공격이 들어오지 않나. 엊그제 무슨 언론에서 대표의 개인적인 선거전략과 관련돼서 이걸 엮기도 하고, 공격이 들어오는 마당이니 이럴 때는 리더가 결단을 해주는 게 필요하다. 리더십이 명확하게 서 있는 정당이 총선을 이긴다. 지금부터는 리더의 시간"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23일)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의 절대다수가 국민의힘과의 야합은 안 된다고 명확히 발언했다. (병립형) 회귀는 안 된다는 얘기"라며 '연동형 유지'가 당내 다수 의견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이 의원 등 민주당 의원 53명은 지난 22일 성명을 내고 연동형 비례제를 전제로 위성정당 방지법을 당론으로 채택해달라고 원내 지도부에 촉구했다.
그러나 연동형 방식이 유지되는 상황에서 국민의힘이 위성정당을 내세우면 여당이 비례 의석을 독식할 수 있다는 현실론이 맞서고 있다.
이에 대해 이 의원은 "중요한 건 민심이다. 국민의 마음을 얻는 것이 민주당이었고 그렇게 승리해왔다"며 "연합정치를 통한 승리의 역사를 다시 한 번 써야 한다"고 반박했다.
또 "윤석열 정권의 폭주에 심판해야 한다는 공통분모만 있다고 하면 민주당은 그 속에서 연합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며 이준석 신당 등과의 연합정치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의원은 "가정적으로 이야기할 수는 없지만 모든 것은 연합의 여지가 있다"며 "합리적인 보수 유권자들 중에서도 검찰개혁에 대해서 동의하는 유권자들이 10명 중에 2~3명은 꾸준히 여론조사에 잡힌다. 그 유권자들을 대변할 수 있는 세력이라고 하면 보수정당이라고 하더라도 연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전날(26일) 페이스북에도 "기득권을 내려놓고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야 한다"며 이재명 대표에게 결단을 요청했다.
비명·혁신계 모임 '원칙과 상식'과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병립형 복귀에 반대하는 입장을 내면서 지도부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은 오는 29일 의원총회를 열고 선거제도 개편에 대한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이탄희 의원은 현재 여야 선거제도 협상에서 현행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유지와 위성정당 방지법 통과를 주장하고 있다.
'위성정당 방지법'은 총선 이후 2년 내 합당하는 정당의 국고보조금을 삭감하고, 지역구 후보자를 내는 정당의 비례대표 후보자 배출을 의무화하는 내용이다. 지역구 후보자 없이 비례대표 후보자만 내는 '비례위성정당'을 무력화하자는 취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