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됨에 따라 위기단계가 심각으로 격상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확진됨에 따라 위기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했다.
중수본은 1일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지자체)가 참여하는 방역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밝혔다.
중수본은 지난달 30일 전북 전주시 만경강 중류에서 포획한 야생조류 홍머리오리에서 채취한 시료에서 고병원성 AI(H5N1형)를 확인했다. 그동안 야생조류에서 고병원성 AI가 검출된 경우 얼마 지나지 않아 가금농장에서도 발생해 왔다.
과거 사례에 비춰볼 때 전북뿐 아니라 전국에 위험 요인이 있는 상황으로 여겨진다. 특히 우리나라와 철새 이동 경로가 유사한 일본의 산란계 농장에서도 고병원성 AI가 3건이 발생하는 등 방역상 엄중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만경강 항원 검출 지점 반경 500m 내 사람과 차량의 출입 금지 명령을 시행해 축산차량 및 관계자는 물론 낚시, 산책 등을 위한 일반인 출입도 제한했다. 또 고병원성 AI 검출 지점이 속한 철새도래지 전체 구간에 대해서도 출입 금지 현수막과 안내판 등을 설치하고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발생지역 10㎞ 내 방역지역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와 전화 예찰을 실시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농가 진·출입로 등에 대해 매일 소독을 추진한다.
중수본은 위기 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함에 따라 방역 조치도 강화하기로 했다. 우선 전국 가금사육 농장 정밀검사 주기를 단축해 운영하고 방역에 취약한 전국 오리농장 450여 농가에 대해 11일까지 일제 정밀검사를 실시한다.
농장에서 사육 중인 가금이 고병원성 AI에 감염된 야생조류와 접촉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지자체에서 전국 가금농장을 대상으로 방사 사육도 금지한다. 전국 전통시장에서 월 2회 운영하던 일제 휴업·소독의 날을 매주 수요일 운영으로 강화하고 소독 실태 및 행정명령 준수 여부도 지속 점검한다.
가금농장에 대한 사람·차량 출입제한, 가금농장 진입로 등에 생석회 도포, 농장 출입 차량 2단계 소독 등 이미 발령한 행정명령과 공고를 위반한 농가에 대해 '가축전염병 예방법'에 따라 처분할 방침이다.
권재한 중수본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전북도와 전주시 관계자들에게 "검출지 인근 차량·사람 등의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고 예찰 지역 내 가금농장 예찰·검사 및 소독을 꼼꼼히 시행해 달라"며 "산란계 밀집단지인 김제시 용지단지에 대한 방역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전국 지자체에는 "지금은 전국 어디서든 고병원성 AI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상황이므로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예찰·검사를 강화하고, 농장주가 의심 증상을 발견한 경우 신속하게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 교육·홍보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