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27 (월)

  • 맑음동두천 15.8℃
  • 흐림강릉 14.3℃
  • 맑음서울 17.7℃
  • 맑음대전 16.6℃
  • 맑음대구 20.4℃
  • 맑음울산 20.7℃
  • 맑음광주 15.8℃
  • 맑음부산 22.2℃
  • 맑음고창 15.5℃
  • 맑음제주 17.1℃
  • 맑음강화 16.0℃
  • 맑음보은 15.1℃
  • 맑음금산 14.8℃
  • 맑음강진군 17.0℃
  • 맑음경주시 20.1℃
  • 맑음거제 20.7℃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21세기 예술계를 뒤흔든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미래를 위한 그림>

URL복사

봉인됐던 천재 화가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사후 20년간 내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으로 100여 년간 미술계에서 사라졌다 마침내 세상에 나온 화가,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미술 세계로 21세기 예술계를 뒤흔들고 있는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를 담았다. 

 

 

100년전 그림의 놀라운 세련됨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은 한 번 보면 빠져드는 그림체와 더불어, 100년 전에 그렸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이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미술 역사상 최초의 추상화를 ‘발명’했다는 사실이다. 그림들의 연도를 보면 최초의 추상화라 알려진 바실리 칸딘스키의 <구성 V>은 힐마가 1906년에 작업한 <원시적 혼돈, No.16>보다 5년 늦게 작업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사각형만으로 구성한 <정사각형에 바친다> 연작으로 유명한 유제프 알베르스 작품보다 55년 먼저 이와 유사한 힐마의 작품이 제작됐으며, 힐마의 발상이 파울 클레, 칸딘스키, 몬드리안보다 앞섰다는 것, 특히나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보다 30년이나 앞서 작업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다.

 

 

힐마는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작품을 보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내가 죽고 20년간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으로 삶을 마쳤다. 그는 후세의 관람객들을 위해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린 것이다. 사후 20년 동안 봉인됐던 작품들은 봉인이 해제된 후에도 미술계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기까지 4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회에서 개관 이래 최대 관객 수인 60만 명을 기록하며 ‘아프 클린트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런던 테이트 모던, 스톡홀름, 파리와 베를린 등 전세계를 오가며 수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마음을 울리고 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는 환상적 작품 체험


영화는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과 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봉인됐던 천재 화가의 1,500여 점의 작품, 2만 6,000 페이지의 노트를 공개하며, 추상화를 ‘발명’하게 된 사고 과정과 그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는 힐마의 작품은 환상적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색채에 자연과 사물의 기하학적 표현을 가미한 작품들은 인간을 향한 시각적 연구라 할 수 있다.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그렸던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며 21세기인 현재에도 세련된 감각이 느껴진다. 

 

 

영화는 힐마의 삶과 작품을 향한 미술계의 다양한 시선을 여러 방향으로 관찰하고 이해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게 한다. 수많은 평론가, 미술 관계자, 학자들은 힐마 아프 클린트만의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작품 세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작품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녀가 지금처럼 미술사의 바깥에 있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가 미래를 위한 예술을 하게된 것은 그녀가 시대를 앞서간 천재이기 때문이지만 이것은 바꿔말하면 시대가 그녀를 외면했음을 의미한다. 당대 미술계의 풍토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를 아웃사이더로 만들었다. 편견과 폐쇄적 시스템이 어떻게 재능을 묻어버리는지, 세계와 충돌하는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생각하게된다. 그럼에도 그리기를 멈추지 않은 열정은 힐마의 작품만큼이나 감동적이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지만 아름답게 존재하는 세계가 있음을 보여준 힐마의 그림처럼, 미술사의 기록만이 전부가 아님을, 나아가 역사가 역사 책에 등장하는 사람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님을 그 자신이 증명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자 추경호 확정...“보수 무너지는 것 막는 마지막 균형추 될 것”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자로 국민의힘 추경호 의원이 확정됐다. 국민의힘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중앙당 공직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이하 공천관리위원회) 겸 6·3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보도자료를 발표해 “당내 경선 결과 추경호 후보가 국민의힘 대구광역시장 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경선은 4월 24∼25일 실시된 선거인단 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2개 기관, 각 1000명) 결과를 각 50% 비율로 반영했다. 선거인단 투표는 선거관리위원회 위탁경선 투표 및 ARS(Automatic Response System, 전화 자동응답시스템) 투표로 진행됐다. 최종 결과는 선거인단 투표 결과와 여론조사 수치를 선거인단 유효투표수 기준으로 환산한 값을 합산한 뒤 이를 100% 기준 비율로 변환하고 후보별 가·감산점을 적용해 확정했다. 공천관리위원회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국민의힘 후보자로는 유의동 전 의원을 단수추천하기로 의결했다. 추경호 의원은 26일 국민의힘 대구광역시당에서 수락연설을 해 “대구시민과 당원동지 여러분께서는 대구(광역시) 경제 살리기와 함께 제게 또 하나의 중요한 임무를 주셨다”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