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5.12.06 (토)

  • 흐림동두천 -3.5℃
  • 구름많음강릉 3.3℃
  • 구름많음서울 -0.5℃
  • 맑음대전 -4.9℃
  • 맑음대구 -4.5℃
  • 맑음울산 -1.4℃
  • 맑음광주 -3.0℃
  • 맑음부산 0.6℃
  • 맑음고창 -6.0℃
  • 구름많음제주 5.6℃
  • 구름많음강화 0.1℃
  • 맑음보은 -7.9℃
  • 맑음금산 -7.6℃
  • 맑음강진군 -5.4℃
  • 맑음경주시 -7.1℃
  • 맑음거제 -1.9℃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21세기 예술계를 뒤흔든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미래를 위한 그림>

URL복사

봉인됐던 천재 화가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사후 20년간 내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으로 100여 년간 미술계에서 사라졌다 마침내 세상에 나온 화가,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미술 세계로 21세기 예술계를 뒤흔들고 있는 최초의 추상화가 힐마 아프 클린트의 일대기와 작품 세계를 담았다. 

 

 

100년전 그림의 놀라운 세련됨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은 한 번 보면 빠져드는 그림체와 더불어, 100년 전에 그렸다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현대적이고 세련됐다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이보다 더 놀라운 것은 미술 역사상 최초의 추상화를 ‘발명’했다는 사실이다. 그림들의 연도를 보면 최초의 추상화라 알려진 바실리 칸딘스키의 <구성 V>은 힐마가 1906년에 작업한 <원시적 혼돈, No.16>보다 5년 늦게 작업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정사각형만으로 구성한 <정사각형에 바친다> 연작으로 유명한 유제프 알베르스 작품보다 55년 먼저 이와 유사한 힐마의 작품이 제작됐으며, 힐마의 발상이 파울 클레, 칸딘스키, 몬드리안보다 앞섰다는 것, 특히나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보다 30년이나 앞서 작업을 했다는 것은 놀라운 발견이다.

 

 

힐마는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은 자신의 작품을 보고 아무도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해 “내가 죽고 20년간 작품을 공개하지 말라”는 유언으로 삶을 마쳤다. 그는 후세의 관람객들을 위해 미래를 위한 그림을 그린 것이다. 사후 20년 동안 봉인됐던 작품들은 봉인이 해제된 후에도 미술계에서 진지하게 논의되기까지 40여 년의 세월이 필요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8년 뉴욕 구겐하임 미술관 전시회에서 개관 이래 최대 관객 수인 60만 명을 기록하며 ‘아프 클린트 열풍’의 시작을 알렸다. 이후, 런던 테이트 모던, 스톡홀름, 파리와 베를린 등 전세계를 오가며 수많은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마음을 울리고 있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는 환상적 작품 체험


영화는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과 그의 일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봉인됐던 천재 화가의 1,500여 점의 작품, 2만 6,000 페이지의 노트를 공개하며, 추상화를 ‘발명’하게 된 사고 과정과 그녀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커다란 스크린으로 보는 힐마의 작품은 환상적이다. 부드러우면서도 화려한 색채에 자연과 사물의 기하학적 표현을 가미한 작품들은 인간을 향한 시각적 연구라 할 수 있다. 보이는 것 이상의 것을 그렸던 힐마 아프 클린트의 작품 세계를 대변하며 21세기인 현재에도 세련된 감각이 느껴진다. 

 

 

영화는 힐마의 삶과 작품을 향한 미술계의 다양한 시선을 여러 방향으로 관찰하고 이해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게 한다. 수많은 평론가, 미술 관계자, 학자들은 힐마 아프 클린트만의 독창적이고 신비로운 작품 세계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는다. 작품의 탁월함에 대해 이야기하며 그녀가 지금처럼 미술사의 바깥에 있으면 안 된다고 강하게 주장한다

 

 

힐마 아프 클린트가 미래를 위한 예술을 하게된 것은 그녀가 시대를 앞서간 천재이기 때문이지만 이것은 바꿔말하면 시대가 그녀를 외면했음을 의미한다. 당대 미술계의 풍토는 시대를 초월한 천재를 아웃사이더로 만들었다. 편견과 폐쇄적 시스템이 어떻게 재능을 묻어버리는지, 세계와 충돌하는 개인은 어떤 선택을 해야할지 생각하게된다. 그럼에도 그리기를 멈추지 않은 열정은 힐마의 작품만큼이나 감동적이다. 우리가 미처 보지 못했지만 아름답게 존재하는 세계가 있음을 보여준 힐마의 그림처럼, 미술사의 기록만이 전부가 아님을, 나아가 역사가 역사 책에 등장하는 사람만으로 이루어진 것은 아님을 그 자신이 증명하고 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李 대통령, 손정의 회장 접견 'AI 3대 강국 실현 위해 조언·제안 해달라'
[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5일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그룹 회장과 만나 "한일 간 인공지능(AI) 분야 협력이 중요하다"며 가교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손 회장을 접견하고 "앞으로 우리가 해야 할 협력 과제 중요한 게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손 회장을 향해 "대한민국이 세계 인공지능(AI) 3대 강국을 지향하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협조와 지원을 요청했다. 이 대통령은 "대한민국에는 첫눈을 귀히 여겨 서설이라고 하는데 손 회장님은 이전에도 김대중 대통령님, 문재인 대통령님 때 좋은 제안을 해서 대한민국 경제 발전에 큰 도움이 됐다"며 "AI 3대 강국 실현을 위한 좋은 제안과 조언을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AI 기본사회를 소개하며 "상수도 하수도처럼 대한민국 내에서 모든 국민 모든 기업 모든 집단이 인공지능을 최소한 기본적 활용하는 사회를 만들고자 한다"며 "인공지능의 위험함과 유용성을 알고 있는데 위험함을 최소화하고 유용성 측면에서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또 손 회장이" 한미 통상 협상 과정에서 상당한 도움과 조언을 줬다"며 사의를 표하기도 했다. 아울러 "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다른 남자 만나 격분 전 연인 50대 女 10여 차례 찔러 살해 54세 김영우 신상정보 공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을 알고 격분해 전 연인 50대 여성을 10여 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54세 남성 김영우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충청북도경찰청에 따르면 충청북도경찰청은 3일 신상정보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된 김영우에 대한 신상정보를 2025년 12월 4일∼2026년 1월 5일 충청북도경찰청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김영우는 지난 10월 14일 오후 9시께 충청북도 진천군에 있는 한 주차장에 주차된 전 연인 50대 여성 A씨의 차량에서 그가 다른 남성을 만난다는 사실을 알고 격분해 흉기로 A씨를 10여 차례 찔러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영우의 자백을 받아 실종 약 44일 만에 A씨의 시신을 수습했다. 김영우는 충청북도 진천군에서 오폐수 처리 등의 업체를 운영하고 있는데 범행 이후 시신을 자신의 차량에 옮겨 싣고 이튿날 회사로 출근했다가 오후 6시께 퇴근한 뒤 거래처 중 한 곳인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한 업체 내 오폐수처리조에 시신을 유기한 혐의도 받고 있다. 현행 형법 제161조(시체 등의 유기 등)제1항은 “시체, 유골, 유발 또는 관 속에 넣어 둔 물건을 손괴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또 만지작…전국을 부동산 투기장으로 만들 건가
또 다시 ‘규제 만능주의’의 유령이 나타나려 하고 있다. 지난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규제 지역에서 제외되었던 경기도 구리, 화성(동탄), 김포와 세종 등지에서 주택 가격이 급등하자, 정부는 이제 이들 지역을 다시 규제 지역으로 묶을 태세이다. 이는 과거 역대 정부 때 수 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낳았던 ‘풍선효과’의 명백한 재현이며, 정부가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고 땜질식 처방을 반복하겠다는 선언과 다름없다. 규제의 굴레, 풍선효과의 무한 반복 부동산 시장의 불패 신화는 오히려 정부의 규제가 만들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 곳을 묶으면, 규제를 피해 간 옆 동네가 달아오르는 ‘풍선효과’는 이제 부동산 정책의 부작용을 설명하는 고전적인 공식이 되어버리고 말았다. 10.15 부동산대책에서 정부가 서울과 수도권 일부를 규제 지역으로 묶자, 바로 그 옆의 경기도 구리, 화성, 김포가 급등했다. 이들 지역은 서울 접근성이 뛰어나거나, 비교적 규제가 덜한 틈을 타 투기적 수요는 물론 실수요까지 몰리면서 시장 과열을 주도했다. 이들 지역의 아파트 값이 급등세를 보이자 정부는 불이 옮겨붙은 이 지역들마저 다시 규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만약 이들 지역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