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6.04.16 (목)

  • 맑음동두천 11.1℃
  • 맑음강릉 9.3℃
  • 맑음서울 14.8℃
  • 맑음대전 16.0℃
  • 맑음대구 11.0℃
  • 맑음울산 12.0℃
  • 맑음광주 13.6℃
  • 맑음부산 12.6℃
  • 맑음고창 14.2℃
  • 맑음제주 15.1℃
  • 맑음강화 12.6℃
  • 맑음보은 14.0℃
  • 맑음금산 10.2℃
  • 맑음강진군 11.7℃
  • 맑음경주시 12.1℃
  • 맑음거제 10.2℃
기상청 제공

문화

【책과사람】 뉴스가 보여주지 않는 전쟁의 진실 <전쟁이 말하지 않는 전쟁들>

URL복사

우크라이나 전쟁의 뒷면, 흑백논리로 재단될 수 없는 슬픔과 고통에 관하여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JTBC 기자인 저자는 약 50일간 우크라이나 전쟁 취재를 위해 현장에 다녀왔다. 그곳에 머무르고 있던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했고 총 25건의 뉴스를 내보냈다. 뉴스 보도 한 건의 분량은 2분 남짓. 한정된 분량에 맞게 내용을 압축하는 과정에서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함부로 잘려 나갔다. 이 책은 전쟁의 하이라이트가 아닌 비하인드에 주목한다. 

 

 

선악, 승패, 숫자가 아닌 전쟁


저자는 머릿속에 자리하던 전쟁과 실제로 마주한 전쟁은 전혀 달랐다고 말한다. 여전히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는 우크라이나 땅 이곳저곳에서 전쟁은 젤렌스키와 푸틴의 대의명분에, 뉴스에 보도되는 피해 규모나 사상자의 수에, 이기고 지는 데에 있지 않았다. 전쟁은 오히려 ‘모두가 커튼을 치고 숨죽인 채 아침을 기다리는 밤, 그 밤을 짓누르는 무거운 정적, 병사의 관 위로 흙이 떨어지며 만들어내는 건조한 울림, 국경 앞에서 딸과 작별 인사를 나누며 애써 짓는 엄마의 웃음, 그리고 바리케이드를 만들기 위해 뜨거운 철을 내리치는 조각가의 망치질과 칼바람을 맞으며 난민들에게 구호 물품을 나눠주는 자원봉사자들의 외침까지’ 역사에는 기록되지 않을 지극히 평범한 사람들의 매 순간에 있는 듯했다. 


저자는 취재를 다녀온 후 전쟁이 무엇이냐는 사람들의 물음에 “도무지 적합한 단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고 고백한다. 간단한 몇 마디로는 형용 불가능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때는 답할 수 없었던 ‘전쟁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아주 성실한 응답이다. 결론을 내리는 대신 펼쳐서 보여주고자 한다. 때로는 두서없고 이상하며 논리적으로 맞지 않기도 했던 여러 인터뷰이의 말들, 그 목소리들의 떨림과 울먹임, 종종 말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주던 인터뷰 사이사이의 침묵을 담았다. 이를 통해 전쟁이란 선악이나 승패 같은 흑백논리로 정리될 수 있는 사건이 아니라 늘 다수의 형태라는 것을, 만일 전쟁에 휘말린 사람이 백 명이라면 그들 각자가 겪은 바가 서로 다르기에 거기에는 백 개의 전쟁이 있는 것이나 다름없음을, 그리고 그 각각의 전쟁을 전부 헤아렸을 때 전쟁이 품고 있는 슬픔과 절망의 크기를 간접적으로나마 겨우 가늠해볼 수 있을 것임을 이야기한다.

 

 

기성 언론의 문법에 잘린 장면들


저자는 또한 기성 언론의 문법으로 전쟁의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가에 대한 비판적 시선을 보낸다. 임팩트가 있어야 한다는 선별 기준으로 잘려 나간 수많은 장면들이 전쟁이라는 현상의 진실을 오히려 더 잘 전달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복원을 결심한다. 취재 당시의 기록을 다시 살피고 카메라에 녹화된 원영상을 여러 번 돌려 보면서 스스로의 기억과 비교·대조해 최대한 세밀하게 보고 들은 것들을 되살려냈다. 여기에 더해 기성 언론의 문법이 어떻게 작동하고 있는지, 취재 내용에서 무엇이 보여지고 무엇이 생략되었는지를 살펴볼 수 있도록 당시 실제로 보도된 뉴스 내용을 부록으로 첨부했다.


이 책은 잊혀져서는 안 될 전쟁범죄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왜곡되거나 사라지기 쉬운 진실을 정확히 남기고 피해자의 목소리를 기록하기 위해 부차를 비롯해 민간인 학살이 일어났던 이르핀과 모티즌 사람들의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담아내고자 애썼다. 증언을 듣는 동안 저자는 기자의 기본인 객관성을 잃어버리는 순간이 많았다고 고백한다. 그곳 사람들이 느꼈을 무력감과 분노, 슬픔 앞에 휘청거리며 동요할 수밖에 없었다. 관찰자의 입장으로 간 현장이었지만 “전쟁에선 그 누구도 관찰자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말한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조국, ‘경기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선언...“‘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 책임지고 실천”
[시사뉴스 이광효 기자]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가 오는 6월 3일 실시되는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힘께 치러지는 ‘경기도 평택시을’ 선거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당대표는 14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해 “저는 6월 3일 평택(을)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며 “조국혁신당의 열세 번째 국회의원이 돼 집권 민주당 소속 의원보다 더 뜨거운 마음으로 ‘내란 완전 종식, 진짜 개혁 완수’라는 시대적 과제를 책임지고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조국 당대표는 “검찰개혁 법안이 제대로 만들어지는 데 조국혁신당이 역할을 했던 것처럼 개혁의 강도가 약해지는 것을 막고 내란 이후의 대한민국을 위한 입법과 정책으로 국민주권정부의 성공을 더 강력하게 뒷받침하겠다”며 “저는 일찍부터 이번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의 최상위 목표는 극우 내란 정치세력을 심판하고 국민의힘을 제로로 만드는 것임을 반복해 밝혀왔다. 동시에 국회의원 재선거가 이뤄지는 곳에는 귀책 사유가 있는 정당이 무공천을 해야 한다는 원칙 역시 일관되게 강조해 왔다”고 밝혔다. 이어 “평택(을) 출마는 정치인이 된 후 줄기차게 역설해 온 이상과 같은 저의 비전과 가치, 그리고 원칙과 소

경제

더보기

사회

더보기

문화

더보기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AI시대는 위기이자 기회…‘활용능력’극대화하는 창조형 인재 필요
AI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재다.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새로운 환경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인공지능)이라는 거대한 파도가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집어삼킬 날이 멀지 않았다. 이미 상당 부분 잠식당한 상태다. 이제 정보의 양이나 관련 분야 숙련도만으로 생존해 왔던 시대는 갔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는 인공지능이라는 터널을 지나면 한순간에 누구나 다 아는, 누구나 구할 수 있는 일반적인 정보나 지식이 되고 만다. 정보와 지식의 가치가 하락하고 모두가 정보에 쉽게 접근하는 ‘지식의 상향 평준화’는 정보의 양이나 숙련도가 아니라 그것들을 어떻게 엮어내어 최대의 효율성을 발휘해야 하는가 하는 ‘인공지능 활용능력’을 요구한다. 우리의 생각의 크기가 인공지능이 내놓는 출력값의 수준을 결정하므로 내가 원하는 출력값을 받아내기 위해 AI의 연산 능력에 우리의 활용능력을 더하는 협업의 기술을 완성해야 한다. 미래학자인 신한대 신종우 교수는 “정보나 지식 생산의 패러다임 또한 습득하는 공부에서 창조하는 공부로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 이제 정보나 지식의 소유 자체는 아무런 권력이 되지 못하며, 산재한 정보들을 자신만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편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