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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기자 수첩】 일본 정어리 집단폐사 미스테리…재앙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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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뉴스 홍경의 기자] 지난 2011년 일본 동일본대지진 후쿠시마(福島) 제1 원자력발전소 사고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방사성 물질 삼중수소(트리튬)이 포함된 오염수가 올해 8월 24일 바다로 본격적으로 방류됐다. 도쿄전력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에 쌓이고 있는 오염수의 4차 해양 방출을 내년 2월 하순에 시작한다고 보도했다.


지금까지 3차례 방출했으며 총 2만3,351톤을 바다로 방류했다. 올해는 4회에 나눠 총 3만1,200톤을 방출할 계획이며 4차 방출은 7,800톤으로 예정한다고 한다.


일본이 본격적으로 오염수를 방류하자 주변국인 중국은 즉각 일본산 수산물 금수 조치를 실시했고, 러시아도 동일한 조치를 실시했다. 일본은 중국에 즉각 철회하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중국은 세계무역기구(WTO)에까지 금수 조치를 통보한 상황이다.


지난 7일 일본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가에 1,200톤에 육박하는 정어리·고등어 사체가 밀려왔다고 지난 12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 현지 매체가 전했다.


소셜미디어에 퍼진 영상에는 해변을 가득 메운 죽은 물고기가 파도를 타고 넘실대는 모습이 담겼다.


하코다테 수산 연구소는 아직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때때로 이동 중인 물고기 떼가 급격한 수온 변화 또는 돌고래의 추격 때문에 해안가로 떠밀려 오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8일 일본 니혼TV는 홋카이도 남부 하코다테시 해안에 떼죽음을 당한 정어리들이 몰려들었다는 뉴스를 영상과 함께 보도했다. 영상에는 해안가에 빽빽하게 들어찬 죽은 정어리가 파도를 타고 백사장으로 몰려드는 장면이 담겼는데 끔찍한 풍경이다. 현지 주민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많은 정어리 사체가 한꺼번에 몰려든 것은 처음 본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중국 매체들이 본 사건을 앞다퉈 보도했다. 중국 언론은 물고기의 집단 폐사 원인이 ‘불명’하다는 점에 초점을 맞췄다. 중국 매체와 누리꾼들은 “핵 폐수가 원인”이라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일각에서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때문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중국에 이어 각국 매체가 본 사건을 집중적으로 보도하자, 일본 수산청은 “과학적 근거 없는 정보가 해외에 퍼지고 있다”며 오염수 의혹을 부인했다.


전문가들은 정어리떼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기후변화 및 수온 상승 ▲산소부족 ▲혼획 금지에 따른 정어리 폐기로 보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난해 이어 올해에도 경남 마산 앞바다에서 정어리가 집단 폐사하여 경남 창원시가 폐사체 45톤을 수거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9월 말에도 마산 앞바다에서 발생한 정어리 떼죽음으로 220톤에 달했다. 국립수산과학원에 폐사 원인 분석을 의뢰한 결과 ‘산소부족에 의한 질식사’로 드러났다. 정어리 집단폐사는 남해도 자주 발생한다. 오염수 때문은 아니라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홋카이도현에서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수산물과 해수에 대한 방사능 모니터링 결과 중, 폐사가 발생한 7일에 가장 근접한 4~5일 기준 결과가 모두 이상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일본 측에서 향후 제시하게 될 공식적인 원인이 무엇이든지, 일본에서 수입되는 모든 수산물은 철저한 방사능 검사를 거치게 되는 만큼 일본에서의 물고기 폐사는 우리 국민의 안전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일본은 현재 조사 중이라고 발표하는데 한국 정부는 오염수 탓이 아니라고 확정한다는 것이다. 특히, 정부의 홋카이도 정어리 집단폐사 관련 “일본 측에서 향후 제시하게 될 공식적인 원인이 무엇이든지”라는 표현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 오염수 때문이라는 말이 나오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 규명은 중요하기 때문이다. 아직 원인을 정확하게 파악도 못 했는데 바다가 안전하다고 어찌 단정 지울 수 있는가? 1,200톤에 가까운 정어리와 고등어 떼가 집단 폐사하는 것은 분명 바다에 악영향이 일어나고 있다는 증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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