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2024.12.24 (화)

  • 맑음동두천 -7.4℃
  • 맑음강릉 1.1℃
  • 맑음서울 -3.5℃
  • 맑음대전 -2.8℃
  • 맑음대구 2.0℃
  • 맑음울산 2.5℃
  • 맑음광주 3.2℃
  • 맑음부산 2.5℃
  • 맑음고창 3.3℃
  • 구름조금제주 8.3℃
  • 맑음강화 -4.8℃
  • 맑음보은 -1.2℃
  • 맑음금산 -4.3℃
  • 구름많음강진군 2.6℃
  • 맑음경주시 -1.2℃
  • 맑음거제 3.6℃
기상청 제공

시네마 돋보기

【시네마돋보기】 거장이 건네는 마지막 인사 <류이치 사카모토:오퍼스>

URL복사

임종 전 혼신의 힘을 모아 완성한 103분의 연주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아시아인 최초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자 류이치 사카모토의 임종 전, 그의 음악 인생을 아우르는 20곡의 연주가 피아노와 조명만으로 가득한 무대에서 흐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마지막 연주를 담은 작품으로 베니스국제영화제와 뉴욕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돌비 애트모스로 개봉한다. 

 

 

치유와 위안의 아이콘


1978년 <THOUSAND KNIVES>로 데뷔한 류이치 사카모토는 테크노 그룹 Yellow Magic Orchestra부터 수많은 팝 앨범과 클래식 작곡, 오페라, 올림픽 시그널 등 분야를 가리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한 세계적인 음악가이다. 특히, 그는 1983년 오시마 나기사 감독의 영화 <전장의 크리스마스> 출연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영화 음악 작곡가로 활동, 이 작품으로 제37회 영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페드로 알모도바르, 오시마 나기사, 브라이언 드 팔마,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이상일,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거장 감독들의 영화 음악을 작곡하며 세계인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마지막 황제>로 아시아인 최초 미국 아카데미 음악상 수상을 비롯, 골든글로브와 그래미어워드 등 권위 있는 음악상을 석권했다.

 

 

유작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을 남기며 지난 2023년 3월 28일 세상을 떠난 류이치 사카모토는 동일본 대지진 폐허 지역을 찾고, 일본 후쿠시마 지진 및 쓰나미, 원전 사고 피해자들을 지지했다. 또한, 9.11 테러 현장에 있던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환경 보존 노력, 비핵화 및 세계 평화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운동가로 전 세계에 치유와 위안을 안겨주었다. 투병으로 지난 몇 년 동안 라이브 공연을 진행하지 못했던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마지막 혼신의 힘을 모아 완성한 103분의 연주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음악으로 전하는 그의 작별 인사다. 

 

 

직접 큐레이팅 한 20곡


<류이치 사카모토: 오퍼스>는 류이치 사카모토가 밴드 <Yellow Magic Orchestra> 시절부터 참여했던 영화 음악들 그리고 마지막 정규 앨범인 <12>의 수록곡까지 그의 음악 인생을 포괄하는 20곡을 103분 안에 담은 작품이다. 병이 악화되어 인생의 끝이 그리 멀지 않았음을 느낀 류이치 사카모토가 2022년 9월, 8일에 걸쳐 작별의 시간을 준비했다. 직접 20곡을 선곡하고 편곡과 녹음에 관여한 그의 마지막 연주는 블랙 앤 화이트의 영상과 함께 다양한 각도에서 거장의 모습을 비추는 조명 그리고 피아노로만 구성되어 오롯이 연주자와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영화에서 보여주고자 했던 메인 테마인 ‘시간의 경과’가 마치 하루 종일의 시간을 연상시키는 흑백 화면을 통해 흐르고, 관객들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살면서 가장 긴 시간을 함께 보낸 악기인 피아노와 일체화됨을 체험한다. 평소 피아노가 그의 손의 연장이라고 말한 류이치 사카모토의 촬영 당시 몸 상태가 고스란히 전해져 오는 호흡들과 피아노의 기계적인 소리가 혼연일체를 이루며 관객들을 생생한 연주의 현장으로 안내한다. 

 

 

평소 고인이 ‘일본에서 가장 좋은 소리를 내는 곳’이라고 생각한 NHK 509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촬영은 류이치 사카모토가 선곡, 편곡, 녹음과 연주 데이터의 기록 방법에는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이외에 연출적인 부분에서는 전적으로 제작진에게 일임했다. 

 

 

실제 관객이 콘서트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생생한 현장을 표현하기 위해, 연주하고 있는 고인에게 가까이 가거나 피아노 위를 부유하는 듯한 감각을 카메라 무빙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서 영화관 안에서의 콘서트라는 체험을 선사한다. 103분의 러닝타임을 흑백화면으로 담아 빛의 음영으로 피부나 혈관, 피아노의 질감을 부각시킨 제작진은 조명만으로 마치 미술관에 있는 작품을 감상하는 듯한 예술적인 영상을 탄생시켰다. 3대의 4K 카메라와 램프, 스포트라이트, LED 라이트, 벌룬 타워라이트 등 다양한 조명을 세팅하여 거장의 마지막 연주를 관객들이 오롯이 집중할 수 있게 만들어 냈다. 

저작권자 Ⓒ시사뉴스
제보가 세상을 바꿉니다.
sisa3228@hanmail.net





커버&이슈

더보기

정치

더보기
민주, “韓 대행 24일까지 특검법 공포 않으면 책임 물을 것”
[시사뉴스 김백순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에게 오는 24일까지 내란·김건희 특검법을 공포하고 국회에 '내란 상설특검' 후보 추천을 요청하지 않으면 "즉시 책임을 묻겠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12·3 내란 발발 20일째이지만 내란 수괴는 탄핵으로 직무가 정지됐을 뿐 체포나 구속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증거 인멸과 말 맞추기가 진행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특검을 속히 출범하고 수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이어 "한 대행이 시간을 지연하는 것은 헌법을 준수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며 "내란 대행을 포기하고 즉시 상설특검을 추천하고 내란특검과 김건희 특검법을 공포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 "한 대행이 오는 24일까지 특검법을 공포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그 즉시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 즉시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특검법 거부 시한이 내년 1월 1일까지로 일주일 이상 남았지만 박 원내대표는 24일까지 결단을 서두르라고 요구한 것이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한 총리가 권한대행인지 내란대행인지 밝혀질 카운트다운이 시작됐다. 만약 상설특검후보 추

경제

더보기


문화

더보기
몰입형 온라인 공연 ‘미여지뱅뒤’... 36개 PC방에서 관람 가능
[시사뉴스 정춘옥 기자] 제주 신화를 기반으로 한 마로의 몰입형 온라인 공연 ‘미여지뱅뒤’가 레벨업 PC방 36개 지점에서 관객을 만난다. 관객이 직접 컴퓨터를 통해 신화적 세계에 접속해 관람하는 독창적인 형식이며, 이는 전통예술과 디지털 기술이 결합된 새로운 융합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12월 7일, 서울 가산점 레벨업 PC방 인피니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미여지뱅뒤는 공연 만족도 4.5점(5점 만점)을 기록했다. 발표회는 이스포츠 경기가 열리는 아레나석에서 진행됐으며, ‘PC방에서의 공연’이라는 이색적인 접근으로 관객들의 호기심을 끌었다. 참석자들은 ‘기존 공연과는 다른 색다른 경험이었다’, ‘제주 전통문화를 쉽게 접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등 소감을 남기며 공연예술계의 새로운 시도를 호평했다. 미여지뱅뒤는 서천꽃밭, 하늘올레, 푸다시 등 제주 신화와 굿의 상징적 공간과 이야기를 가상현실로 구현했다. 전통음악과 디지털 그래픽의 조화가 높은 몰입감을 선사했다는 평가다. 또한 관객의 선택에 따라 공연 내용이 달라지는 상호작용적 연출로 온라인 공연만의 차별성을 보여줬다. 이번 프로젝트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기존 공연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경제

오피니언

더보기
【박성태 칼럼】 ‘욕받이 회장들’ 계엄 선포, 해제 보고 느끼는 것 없나
조직 내부의 반대와 국민적인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회장 연임 선거에 굳이 나서려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세칭 이들 ‘국민 욕받이 회장’들은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사이에 일어난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를 지켜보며 느끼는 것이 없는지 묻고 싶다. 한마디로 국민 여론과 정서를 무시하고 마이웨이, 독고다이식 행보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똑똑히 목도하고서도 계속 회장 연임 선거에 나설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 답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기흥 회장은 3선 도전의 1차 관문인 체육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연임 승인을 받았고, 4선 도전을 선언한 정몽규 회장은 스포츠공정위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직원 채용 비리와 금품 수수 등 비위 혐의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회장 직무 정지를 당하고 수사 대상에 올라있고 체육회 노동조합을 비롯한 체육회 내외 인사들의 출마 반대 성명까지 나왔다. 정 회장 역시 불투명한 협회 운영과 절차를 무시한 대표팀 감독 선임 논란 등으로 문체부로부터 ‘자격 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받았고, 축구계 인사들의 퇴진 압박과 노조의 연임 반대 요구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지난 10월 국정감사장에 불려 나와 여야 국회의원들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