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최은주 관장은 6일 오후 기자간담회를 열고 “‘연결’과 ‘건축’을 각각 기관 의제와 전시 의제로 지정하고, 올해 다양하고 입체적인 전시프로그램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또 "올해는 시각예술 분야 전반을 포괄하는 다양한 전시를 개최하면서 미술관의 국내외 인지도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고 강조했다.
올해 집중할 부분은 다음 3가지다.
첫 번째는 ‘연결’ 주제 아래, 미술관 개관 이래 처음으로 서소문본관과 북서울미술관, 남서울미술관, 미술아카이브 4곳을 아우르는 대규모 ‘소장품 주제 기획전’을 추진한다. 소장품 전시인 ‘SeMA 옴니버스’는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에 개최해 ‘서울시립미술관의 정체성과 한국 현대미술의 역동성을 보여주게 된다.
두 번째는 4년에 걸쳐 구축해온 국제 네트워크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다양한 규모와 성격의 새로운 협력기관을 발굴하고, 소장품 레지던스, 미술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미술관의 유무형 자원을 활용한 다양한 형태의 국제 교류 사업을 추진해 나갈 참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해외 기관 소장품 교류 프로젝트도 있다. 이 프로젝트는 호주의 퀸슬랜드와 미국, 그리고 싱가포르의 아트뮤지엄과 같이 협업한 프로젝트이다. 이를 통해 아시아 태평양 권역의 기관과 교류하고, 향후에는 중동 및 중앙아시아 권역으로 확장해 나가게 된다.
이와 연동해 다양한 유형의 ‘SeMA發 해외 순회전’(The Upside Down. 가제)이 개최된다. 특히 올해에는 난지 미술 창작 스튜디오 입주 작가와 신진 작가가 참여하는 전시가 6~11월 도쿄, 홍콩, 오사카의 한국문화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세 번째는 올해 전시 의제인 ‘건축’을 반영한 전시도 기대할만하다.
건축 의제를 반영한 전시는 한층 다각적 방식과 내용으로 기획되고 있다. 특히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상’ 수상 영국 건축가인 ‘노먼 프스터’(89) 전시를 4월에 대대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김성환 개인전’도 12월에 계획되어 있다. 서소문 본관과 남서울미술관에서 동시대 작가와 디자이너 등이 참여하는 건축 주제전과 건축 영상전, 그리고 다양한 연계 세미나와 참여 프로그램도 기획되어 건축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확장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외 천경자 탄생 100주년을 맞은 천경자(1924~2015)를 비롯, 이숙자 원문자 등의 작품을 소개해 여성 한국화의 전개 과정을 보여주는 ‘여성 한국화’전도 8월에 소개한다.
한편 올해 11월에는 서울 동북권역(도봉구 마들로)에 서울시립 사진미술관을 열고, 2025년에는 서울 서남권역(금천구)의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을 잇달아 개관할 예정이다. 각 서울권역 내 지역간의 문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한 시도다.